이인간 유능하고 명군이고 뭐 이것저것 유명하지만 여기선 기이한 일화


열렬한 학구파였고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러시아는 죽는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어서

황제라는 양반이 사절단에 신분을 숨기고 참가해서 이것저것 공부함.


1. 네덜란드


  


헤헤 여기가 배를 그렇게 잘 만든다지

조선소 일을 직접 해보겠다! 뚝딱뚝딱


사람들 : 와! 러시아의 젊은 황제 표트르! 저기서 뭐하는거지?



와아! 옆나라 황제가 우리 나라에서 배를 만들고 있어!


조선소 앞바다에 수천 대의 배가 구경하려 모여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훗날 아예 조각상까지 남는다


표트르 : 시발 어케 알았노 

야 너 오지마 오지마 씨발 뚝배기!


한성깔 하는 양반 답게 부주의하게 다가온 구경꾼 하나의 머가리를 깠다.


그런데 네덜란드 놈들 반응은 

"오오 저새끼 황제한테 작위를 받았어 존나부럽"

(머리 처맞은 걸 작위 수여식 때 머리에 칼 대는 것에 비유)

"나도 뚝배기 한방만 오오"

결국 조선소를 탈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조선술은 글로 배우기로 한다.

(탈출하면서 쫓아오는 배들에게 오지 말라고 술병을 던졌다는 카더라도 있다...)


2. 영국


 


표트르 : 수업좀


옥스포드 : 네? 


아 수업좀.


이런식으로 영국, 독일, 몰타 등등을 돌아다니며 해부학, 군사학, 화학 등 다양한 학문을 섭렵했으나

의외로 이번엔 어딜 가도 네덜란드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

(자국 귀족 둘이 황제가 천하게 시체에 칼 댄다고 수군대다 유배 크리 탄 건 빼고)



후후 나의 위장술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군

그래 화란놈들이 이상한거였어


물론 이건 황제의 착각이었고 진상은 이랬다.


표트르 황제의 신장은 약 2미터 이상.

게다가 당시는 18세기다. 당연히 어딜 가도 보임.


시발 2미터짜리 남의 나라 황제가 "저는 사절단 시종 입니다." 하고 수업 듣고 있는데

영국과 독일의 커여운 학생들은 대고 "당신 황제잖아요" 할 깡이 없었던 것이다


이쯤되면 뚝배기 깨지면서도 황제를 추격했던 네덜란드 놈들을 존경해야 한다




3. 그렇게 공부해온 학문들을 자국에 적용하면서 계몽군주 트리를 찍던 표트르.



히히 난 해부학도 배웠다!

실습... 실습이 필요하다!


몇달 날치기로 배운 해부학으로 궁정 내 아픈 시종이나 병사가 생기면 기구를 들고 가서

피를 뽑고 이를 뽑아대려 해서 아무도 아픈 티를 못 냈다고 한다.


아 아픈거 걸리면 2미터짜리 황제가 집게 들고 온다고 멀쩡한척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