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로 그때 시발교황이 한 막장 짓거리도 이제는 야갤에서는 최약체 취급받음. 좆토피아 드븐좌가 욕한 만화도 지금 보면 그냥저냥한 웃긴 소재였음. 그때는 모든 게 초창기라 방향성만 어찌저찌 잘 잡으면 지금보다 더 나았다는 가능성이 있었지, 예전에는 더 심했단 보장은 없음. 내가 보기에는 세상이 점점 미쳐 돌아가는 거밖에 안보임.
정확히는 20세기의 향수(저 만화에서는 등하교길의 풋풋한 사랑, 이웃집에 어린 동생 돌봐주는 아줌마, 도란도란 얘기하는 엄마랑 옆집 아줌마, 주먹 싸움 해도 그래도 졸렬하게 안하고 나중에 친구먹는 반 친구놈, 적어도 사회에는 있던 "사람냄새")들을 추출해서 퍽퍽하게 살던 어른들에게 뿌려다님. 이후 20세기 세트장에 그시절 그때를 재현해서 영원히 그곳에 살도록 만들려고 함
15년전만해도 동네 애들이랑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메이플딱지 치기 하고 막 술래잡기 하고
동네 마트에서 상자하나가지고와서 놀이터 흙다 퍼내면서 함정만들고 벨튀하고 ㄹㅇ 개재밌게 놀았는데
솔직히 과거로 돌아갈수있으면 돌아가고싶음 집에서 컴퓨터 , 닌텐도 이런거 하는것보다 그렇게 노는게 더재미있었던거같음
난 제발 과거 낭만=오글거린다는 말로 사장된 거 처럼, 혐오=유치해보인다, 뭐 그런거로 없어졌음 좋겠어. 그리고 좀 오글거리고 할말 하고 살았음 좋겠다. 특히 좋다면 더 좋다고 말야.
그런 이유로 부드라미같은 귀엽고 간단한 의사표현(좋아해요, 안아줘요, 고마워요.. etc)가 뜨는 이유가 그런 표현을 조금이나마 덜 오글거리게 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하는게 아닐까 싶음
저 빌런의 의도가 약간 변질됐네. 저 빌런은 어디까지 희망 찬 미래를 꿈꾸던 과거에서 영원히 살고 싶다는 말을 한 거였음. 과거의 사회 상이 미래의 사회 상보다 낫다는 말을 한 게 아님.
과거에는 미래를 꿈꾸던 소년 소녀였지만, 정작 미래에 도달하고 보니 미래가 꿈꿨던 것과 다르고, 이런 미래에 살 바엔 과거로 돌아가 영원히 꿈만 꾸는 낭만의 시절에 머물고 싶다는 이야기였음.
저 "쪼았던" 20세기에는 일본 사람들도 그냥 말로 안 하고 화끈하게 화염병 던지고 뚝배기 깨던 시절이니까.
저 영화에서도 언론인들은 멀쩡한 것도 이유가 있다고 봄. 온갖 부정부패와 개소리, 폭력의 향연이었던 그 시절의 더러움도 기억하니까 딱히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공감 못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