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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사태는 근본적으로 금본위제가 무너지고 영연방은행이 조지소로스에 굴복한 사건과 다르지 않다. 


뭐 이런저런 설명들이 나오는데 이 사태들을 매우 극단적이고 단순화시켜보자.

한 개인이 어느 날 시장에 자기 이름으로 화폐를 가져가서 주장한다.

"이거 한 장에 만원이오. 이 증서를 들고 오면 내가 무조건 만원이랑 교환해주겠소" 

근데 그 사람이 알고 보니 좀 재산도 있고 그런 거 같더라. 거기다 그 증서 사 가면 이자를 20%나 얹어 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도나도 샀다. 그러다보니 그 증서 가격이 자꾸 오른다. 만원짜리가 100만원이 되었다.

조지 소로스 같은 양반이 이걸 보고 생각한다. 

'흠 네놈이 돈이 많아봤자지, 이 많은 걸 다 가져가면 니가 환전해 줄 수 있을까?'

그러면서 모든 인맥 동원하여 증서를 있는대로 끌어모은다. 아 물론 빌리는 거다. 이자 20% 줄께 라며.

그리고 왕창 모은 증서를 주인에게 환전하려 간다. 

주인이 첨에는 환전해준다. 그래그래. 근데 계속 증서가 온다. 

발행자가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한들, 이미 자기 자산 수준을 넘어갔으므로 전부 환전해 줄 수는 없고 부도난다. 

조지 소로스는 휴지조각이 된 증서를 다시 사들여서 자기가 빌렸던 사람들한테 증서로 갚고 본인은 돈만 챙겨서 나간다. 끝.

한마디로 구조적인 헛점을 이용한 공매도.


영국이 EU이던 시절 지 혼자 파운드화를 썼던 이유이다. 

EU가 출범을 준비하던 시절 각 회원국들이 단일통화를 만들기 위해 물가수준을 맞추려고 각국의 환율수준을 일정 수준에서 고정하기로 합의를 했었다. 

그런데 독일 통일 마르크 폭등 등등 상황이 희한하게 전개가 되었다. 그래서 핀란드 같은 국가들은 먼저 발을 뺐다. 

영국도 경기불황 등등으로 골머리가 아팠으나 환율 협약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이를 본 조지 소로스가 생각했다.

'흠, 저렇게 강한 파운드화는 말이 안 되는데, 내가 파운드화를 좀 팔아야겠군'

그렇게 본인 헤지펀드와 다른 헤지펀드 몇몇이 연합해서 파운드화를 팔기 시작했다.

영국 중앙은행은 멤버국과의 합의를 지키기 위해서 파운드화를 높은 가격에 계속 사 줄 수 밖에 없었다.

소로스는 계속 팔아댔다. 영국에서 파운드화를 빌려서 계속 팔아댔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러다간 달러가 남아나지 않겠다 싶었다.

그렇게 영국 중앙은행은 GG를 쳤고 소로스는 몇 조를 벌고 튀었고 영국은 EU의 멤버이긴 했으나 파운드화를 쓰게 된 것이다.


현대 경제에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율환율제를 도입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무역과 돈의 흐름에서 자율환율제는 자연스런 완충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