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오키아의 성녀 마르가리타 설화는 좀 특이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설화가 한 번 바뀐 것이다.



 안티오키아의 처녀 마르가리타는 그리스도인 유모 밑에서 자라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났다. 빼어난 미모와 두뇌를 가졌던 그녀는 지방 장관의 눈에 띄었고, 곧 그리스도 신앙과 순결을 지키겠다는 맹약을 버리고 그의 아내가 될 것을 강요받았다. 


 독실한 마르가리타는 당연히 그것을 거절했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감옥에 갇힌 그녀에게 용의 형상을 취한 악마가 나타나 유혹하고 위협했고, 그러자 그녀는 




용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땅바닥에 내려친 다음 품에 가지고 있던 망치로 사정없이 두들겨 팬다. 이에 만신창이가 된 악마는 도망쳤지만, 날이 밝아 마르가리타는 처형장에 서게 되었고, 참수형으로 죽기 직전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다..


대충 그런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이상한 점이 좀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우선 도대체 왜 감옥에 갇힌 여자 품에 망치가 있는가? 그리고 단신으로 악마를 후두려 팬 이 인간병기를 좋아하게 된 장관은 특이취향인 걸까? 도대체 어떻게 잡아서 감옥에 넣은 걸까? 이 존 윅 뺨치는 광전사를 어떻게 죽인 걸까?


서방 가톨릭 교회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위의 사항들도 그렇지만, 일단 너무 폭력적이라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변했다.


마르가리타는 폭력과 힘이 아닌 기도와 믿음으로 용을 물리치게 되었고, 품에 숨긴 전쟁망치는 십자가로 변했고, 이교도 소굴에서 광기어린 신앙투쟁을 벌이던 광전사 마르가리타는 신실한 믿음으로 악을 몰아내는 성녀 마르가리타가 되었다.









이렇게 성녀 마르가리타는 이미지세탁에 성공했...어 성녀님 십자가가 왜 이렇게 크고 두껍죠? 그..마치 망치처럼...


기도로 악마를 물리친 거...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