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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생활을 하다보니(지금은 퇴직했음) 그간 수없이 많은 학생과 학부모를 접해왔지만


학부모 세대에서 게임에 부정적인건 일종의 본능에 가까움.





예를들어 롤하다 지고나서 'xx차이'라는 말 한번도 안해본 사람 없잖아?


'결과가 나쁘게 나왔을 때' 남탓을 하는건 인간의 본능임. 


물론 그게 지나치면 당연히 나쁘겠지만 남탓을 너무 안해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견디기 어렵거든.


철권, 스타, 하스스톤 등 남탓을 할 수 없는 1:1 게임보단 다수 대 다수가 붙는 게임이 점점 대세인 것도 이런 탓이 크지.




그럼 처음으로 돌아가서 왜 기성세대가 게임을 좋게 볼수가 없냐면


애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나쁜 결과'가 나왔기 때문임(상위 극소수를 제외하면 어차피 입시에 실패하니까 필연적 결과)


애가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여럿 있을 수 있지만


다년간의 교사생활을 통해 내린 결론으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그냥 엄마아빠 닮아서임.


진짜 다른 이유 다합친거보다 이게 크고 사실 부모들도 정말로 그걸 모르는건 아니다


(정말로 팀동료 매칭운이 없어서 롤 계급 못올리는게 아니란건 다들 알잖아?)


문제는 부모 입장에서는 이걸 인정하기가 싫다는 것임.


인정하는 순간 '내탓'이 되기 때문에


내탓보단 남탓을 하고싶은 인간의 본능이 여기서 발동함.





나의 부모 세대가 학생이었을때는 그 탓할거리가 바둑, 장기 등이었고


내 세대에선 만화였는데


그게 지금 세대에선 게임이 된것 뿐임




그럼 기성세대의 게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바둑장기 두는 사람이 기성세대가 되면서 탄압의 타겟이 만화로 바뀌었고


만화 보던 사람이 기성세대가 되면서 타겟이 게임으로 바뀌었으니까


게임 하는 사람이 기성세대가 되면 뭐 또 새로운 타겟으로 바뀌어 탄압할것 같음.




그 전에 한국 사회가 바뀌어서 학력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사라지면 다를 수도 있는데


징병제 실시로 고졸취업을 사실상 권할 수 없는 사회 구조상


그렇게 바뀌기는 쉽지 않을것 같음


군대 가면 직장과 경력은 절단나지만 다니던 대학에 복학하는건 정말 쉬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