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다

그리하여 천황이 아직까지도 존재한다(다만 실권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리고 현 나루히토 천황 이전에는 무려 125명이나 되는 숫자가 있다

그러니까 일본 천황은 그야말로 일본 역사 그 자체인 셈이다.


???:흠..그럼 일본은 공화정이였던 때가 단 한 번도 없나요?웬만한 나라들은 적어도 한 번씩은 있던데

사실이 아니무니다

일본도 공화정이였던 시대가 딱 한 번 있었다

홋카이도 한정으로 말이다



때는 1868년

대정봉환 이후에 권력을 천황에게 반납한 에도 막부 15대 정이대장군 도쿠가와 요시노부 여전히 그 세력은 건재하였다

당시 그는 내대신으로서 의회의 수장 격을 맡고 있었다

사이고 타카모리는 이를 탐탁치 않아했고 이내 쿠데타를 일으켜 교토 황궁을 점령하고 왕정복고를 주장하여 끊임없이 구 막부 진영을 도발하였다

그리하여 신정부는 요시노부의 내대신 직위와 영지 반납을 결의하였다

결국 요시노부는 시즈오카로 낙향하는데...


에도 막부 시절 해군 부총재였던 에노모토 타케아키는

구 막부의 신하들,그리고 북방을 보호한다는 일념 하에 카이요마루 등 8척의 선박을 끌고 에도(도쿄)를 탈출한뒤 도중에 합류한 신센구미와 함께 마츠마에 번(지금의 하코다테 등 홋카이도 남부 지방)을 침공해 점령한다.

이후 12월에는 선거를 통해 정부 조직 구성이 이루어져

득표 1위인 에노모토 타케아키는 대통령,2위인 마츠다이라 타로는 부총재,3위인 나가이 나오유키(이 사람의 고손자가 바로 미시마 유키오 작가다)는 하코다테 지사가 되었다.

하지만 오래 못 가는데

기반도 너무 빈약한데다 핵심 전력인 카이요마루가 침몰해버렸고 일본 신정부가 너무 빠르게 손을 쓰는 바람에 외부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사면초가에 빠졌으며

전쟁으로 재정이 파탄나버렸다

심지어는 매춘부들에게까지 세금을 거두고 관문을 설치해 통행료를 징수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게 되었다

끝내 1869년 5월 히지카타 토시조는 총에 맞아 절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료카쿠 성마저 함락되며 에조 공화국은 짧은 역사를 뒤로 한 채 멸망하고 말았다

이후 에노모토는 사형 위기에 처했지만,그의 능력을 높이 산 쿠로다 키요타카의 구명 운동으로 풀려났고

이후 자작 지위를 받으며 살다가 1908년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