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거 글로 옮김

스포츠 언론계에 있는 사람들은 슈퍼스타들에게는 관대한 면이 있는데, 푸홀스는 따뜻한 가슴과 자선 활동 등으로 널리 알려져왔습니다. 만일 한 사람이 대담하게도 푸홀스가 불친절하며 거만해지고 있다고 말을 꺼내면, 그는 세인트루이스의 이 거포가 다운 신드롬(Down syndrome)과 관련해 지역에서 크게 활동하고 있는 자선 재단에 얼마나 열심인지 아느냐는 핀잔을 들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거포는 매우 독실한 신자입니다. 이 거포는 자선활동을 열심히 하는 신자입니다. 정말로 그의 자선 활동은 대단합니다! 그리고 신앙심도 깊습니다! 정말 정말 깊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깊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정말로요!

정말 그런 신앙심에 성품이라면 푸홀스는 카디널스 팬들을 '쓰레기'처럼 대하진 않았을테지요. 하지만 그는 팬들을 쓰레기처럼 대했습니다.

그것도 꾸준히 말이죠.

푸홀스가 세인트루이스 열성팬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전형적인 응석받이에 거만한 21세기 스포츠 스타의 면모가 보입니다.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동안에는 선수가 뻔한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 아니라면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거나 웃음을 짓고, 심지어 말을 거는 경우가 일상적입니다. 랜스 버크만은 그런 면에 있어 '왕' 입니다. 제럴드 레어드도 그에 못지 않죠. 하지만 푸홀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부를때도 그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이 싸인을 해달라고 하면, 그는 심지어 '지금 말구요' 나 '나중에요' 라는 말조차 하지 않고 거절합니다. 대신 그는 배리 본즈나 알버트 벨 등 십수년을 야구계를 호령했던 선수들처럼 투수 공략법에만 신경 씁니다. 차가운 얼굴을 하고 '네깟게 뭔데 나한테 감히 말을 걸어?' 라는 식의, 세상 전부를 무시했던 그 선수들처럼 말입니다.

단지 푸홀스가 말을 많지 않아 그런 것은 아닙니다  -데릭 지터도 말이 많진 않지만, 푸홀스처럼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 심하진 않습니다-  말수가 적다는 면에서는 조쉬 해밀턴이 푸홀스와 비슷하겠네요. (하지만) 그에게 질린 사람들이 늘어가는 이유는 그 짜증스러운 냉담함 때문입니다. 하루는, 오랜 카디널스 직원 중 한명이 제게 "사람이 자기한테 말을 하고 있으면 쳐다라도 봐주면 안된답니까?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굴어야 한답니까?" 라고 말하더군요.

또다른 직원은 말했습니다. "아마 착한 사람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면을 보여준 적이 없네요"

푸홀스의 서포터들은 (그리고 이런 사람은 상당히 많습니다) '신성모독' 이라고 할겁니다. 슈퍼스타로 살아가는 엄청난 중압감을 거론할테고, 자선 재단 얘기도 꺼낼 것이며, 신앙심이 깊고 2010년에 42홈런 118타점을 올린 이야기도 할겁니다. 그리고 분명 그런 분들 나름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로저 딘 스타디움에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617명의 사람들을 꼼꼼히 살펴본 결과  -그들 중 상당수는 푸홀스와 단 7초라도 있고 싶어 야구장 밖에서 야영을 한 사람들입니다-  전 그 기이함에 놀랐습니다. 몇 안되는 프로 선수 용품 수집가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정말 모두가 피해를 보는) 은 차치하고, 여기있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알버트 푸홀스에게 손길 한번 받고 싶어했습니다.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푸홀스도 좋은 사람일 수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버트가 평생 카디널스 선수였으면 좋겠어요. 환상적인 선수에요" 일리노이주 토박이로, 야구장 밖에서 야영을 감행한 잰이 말했습니다. "싸인을 원하는만큼 다 해주긴 어렵다는건 이해하겠어요. 괜찮아요. 그런데 푸홀스는 싸인이란걸 아예 해줄 것처럼 보이지 않아요"

"알버트를 좋아해주고 싶어도…" 마찬가지로 야구장 밖에서 잠을 잔 일리노이주의 토박이 데론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푸홀스는 가끔씩 그걸 어렵게 만들때가 있어요"

"팬들은 그를 전적으로 지지해주고 좋아하는데… 알버트를 이해할 수 없어요" 엔지니어이자 평생을 카디널스 팬으로 산 크리스가 말했습니다. "(팬들이 그렇게 응원해주는데) 싸인도 안해주고, 해주더라도 알아보기 힘들게 대충 해주는데다 예의바르게 해주지도 않아요"

하지만 오늘 같은 싸인회(Autograph Day) 에서는 푸홀스도 반드시 싸인을 해야합니다. 카디널스 구단은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앉아 한시간 동안 팬들에게 싸인을 해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617명의 팬들을 위해서.
푸홀스는 흰색 테이블의 가장 끝 쪽에 투수 아담 리퍼와 함께 나란히 앉았습니다. 그러자 로저 딘 스타디움에 입장한 팬들의 최소 75% 는 푸홀스가 앉은 테이블 쪽으로 줄을 서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싸인을 시작했을 때 푸홀스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팬: 알버트,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세상에서 전 푸홀스 선수가 제일 좋아요!

푸홀스: (쳐다도 보지 않고) 고마워요.

팬2: 알버트, 제 유니폼에 싸인 해주실래요?

푸홀스: (쳐다보지 않고) 안돼요.

팬2: 헬맷은요?

푸홀스: (쳐다보지 않고) 안돼요.

팬3: 올해 행운을 빌어요 알버트. 당신은 지금 누리는걸 다 가질 자격이 있어요.

푸홀스: (쳐다보지 않고) "네, 고마워요"

팬4: 제 딸이 알버트 선수 너무 좋아해요

푸홀스: (쳐다보지도 않고 무응답)

푸홀스는 단 한번도 고개를 들어 팬을 보지 않았습니다. 얼굴도 시종 무표정이었구요. 그 팬들은 할머니부터 6살 남자아이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런건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팀 동료들의 98% 처럼, 거기 앉아만 있을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합니다. 하지만 카디널스의 나머지 2% 선수들은 숨으려고만 했습니다. 한 시간의 싸인회 동안, 푸홀스는 싸인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어퍼덱(Upper Deck, 스포츠 카드 및 기념품 제작회사)' 와의 계약상 싸인은 오직 사진과 야구공 (다른 모든 선수들은 팬들이 내미는 어떤 물품에도 싸인을 해주었습니다) 에만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가끔씩 미소를 지었지만, 선글라스 넘어 그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 이건 일부일 뿐이라구욧! MLB 선수들의 팬서비스는 훌륭해요!

↑ 크보 선수들 팬서비스 잘해주는 건 이악물고 무시하면서 하는 말

크보도 잘하는 사람은 잘해준다. 지들이 보고싶은 것만 보니까 모르지.


정보) 위의 MLB 선수는 얼마전 은퇴한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