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singbung/81080249?category=info&p=1


6. 영산회상 (靈山會相)


영산회상은 본래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佛菩薩) 이라는 불교 성악곡이였음

이 곡이 후대에 전해지며 조선에 들어와 기악곡이된 것이 현대의 영산회상임


영산회상의 구조는 상령(영)산-중령산-세령산-가락덜이-상(삼)현도드리-(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 순서이고, 가장 느린 상령산에서 시작해서 곡이 바뀔 수록 점점 빨라져 마지막 곡인 군악에서 끝남

다른 곡들은 곡마다 각자 스타일이 다르지만, 군악은 세 영산회상이 모두 똑같은 곡을 연주함 (이유는 불명)

하현도드리는 현악 영산회상에서만 있어서 괄호 처리 했음


현재 영산회상은 총 3가지가 전해지는데,

오리지널 영산회상인 현악 영산회상, 현악 영산회상을 4도 아래로 낮춰 변조한 평조회상,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충 현악 영산회상을 변조한 곡이라고 생각되는 관악 영산회상 이렇게 세 가지가 있음

그럼 지금부터 각각의 곡들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도록 하자


7. 현악 영산회상/중광지곡(重光之曲)/거문고 회상

https://youtu.be/T64dsDP_HgU

https://youtu.be/T64dsDP_HgU

무거울 중重 빛 광光

"무거운 빛의 노래" 라고 해석되지만 좀 더 자연스럽게 하면 "밝은 빛의 노래","장엄한 빛의 노래" 정도로 해석될듯


중광지곡은 현악기(특히 거문고, 아명 중 "거문고 회상"이 있는 이유) 가 중심이 되는 줄풍류 음악인데, 악기 편성에 소리가 작고 가느다란 세피리를 사용하고 장구는 복판 대신 변죽을 쳐서 전체적으로 곡의 음량이 작아 주로 선비들이 집 안에서 심신 수양 등의 목적으로 연주했음


음계는 상령산-타령: 황종 태주 중려 임종 무역의 5음계,

군악: 황종 태주 고선 임종 남려의 5음계


8. 평조회상/유초신지곡(柳初新之曲)/취태평지곡(醉太平之曲)

https://youtu.be/3jHDBFh3-YI

https://youtu.be/3jHDBFh3-YI

버들 류柳 처음 초初 새로울 신新

버드나무 새싹의 노래


취할 취醉 클 태太 평평할 평平

태평함에 취하는 노래


평조회상은 황종-태주-중려-임종-남려의 임종 계면조, 즉 평조로 구성되어 평조회상이라 불림

현악 영산회상을 4도 아래로 변조한 곡으로, 궁중에서 악단이 연주하기 위해 악기들의 수를 늘리고 피리는 세피리에서 향피리로 교체, 장구는 변죽 대신 복판을 쳐서 전체적인 음량을 키웠음


수연장이 국악계의 체르니 100이라면, 이 곡은 체르니 30정도 되는 난이도의 곡이라고 할 수 있음

아마 국악(특히 관악)을 전공하게 된다면 아래에 나올 관악 영산회상과 같이 가장 많이 연주하게 될 곡일거임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국악 전공생들에게는 큰 미움을 받고 있음


음계는 앞에서 말한 대로고, 군악도 현악 영산회상이랑 동일함


9. 관악 영산회상/표정만방지곡(表正萬方之曲)/삼현 영산회상

https://youtu.be/Zp-PAXT3S5Y

https://youtu.be/Zp-PAXT3S5Y

겉 표表 바를 정正 일만 만萬 방위 방方

올바름을 만방에 드러내는 노래


관악 영산회상은 피리2, 대금1, 해금1, 장구1, 좌고1로 이루어지는 삼현육각(대풍류) 편성의 곡이라서 삼현 영산회상이라고도 불림

주로 무용 반주로 많이 연주되었음


이 곡은 국악계의 쇼팽 에튀드 정도로 볼 수 있음

그만큼 국악 전공자들이 평생에 걸쳐 연습하게 되는 곡임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악 곡들 중 하나


음계는 상~타 황종 협종 중려 임종 무역의 5음계,

군악은 위 곡들과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