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04년, 일본은 러시아 제국과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갔음. 하지만 전쟁을 치르기 위해선 전시 국채를 발행해야 했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돈이 약 10,000,000(일천만) 파운드 정도 되었음. 






결국 일본은 전시 국채 발행을 위해 당시 일본은행 부총재에 임명된 '다카하시 고레키요(高橋是清)'를 서방으로 보내 어떻게든 1천만 파운드의 채권을 사들이게 하라는 지시를 내림.






다카하시 고레키요: 똑-똑- 저기 동맹님? 저희가 곧 영국의 적인 러시아와 싸울 거 같은데 채권 좀 사주지 않으실래요? 한 1천만 파운드 정도면 됩니다.



영국의 재무장관 오스틴 체임벌린: (미친 놈들) 1천만 파운드는 우리한테도 너무 큰 액수니까 딱 절반인 500만 파운드의 채권을 사드리겠습니다.




결국 영국이 1천만 파운드 중, 절반을 감내함. 하지만 여전히 만만찮은 액수가 남아 있어서 고레키요는 이번에는 로드차일드 가문으로 향함.




다카하시 고레키요: 똑-똑- 로스차일드 가문이 영국에도 있는 줄 몰랐습니다. 저희가 곧 러시아랑 싸우게 됐는데 혹시 저희 채권을 500만 파운드 정도에 사주실 생각이 없으십니까?



리오널 월터 로스차일드: 네? 



다카하시 고레키요: 아아, 그러니까... 전 일본에서 온 다카하시 고레키요입니다. 우리 일본은 2년 전 귀국과 동맹을 맺었는데 지금 러시아와의 싸움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국채를 500만 파운드에 사주시면...



리오널 월터 로스차일드: 아아 죄송, 제가 여기 온 지 얼마 안돼서요. 업무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아버지한테 물어보죠.


※ 리오널 로스차일드는 곤충이나 동물을 좋아했지, 금융엔 관심이 1도 없었음. 이 때도 가문에서 운영하는 은행에 억지로 끌려나와 일한 것임. 결국 40살이 됐을 때 해방되어 자신이 좋아하는 동식물을 연구하고 다녔음.



네이선 로스차일드: 그게 되겠냐? 섬나라에 사는 옐로 몽키들이 어떻게 저 강대한 러시아를 이겨? 거절해.



리오널 월터 로스차일드: 안되겠네요.

 


다카하시 고레키요: (칙쇼...)

 






다카하시 고레키요는 영국을 나와 프랑스 파리로 갔지만 거기도 마찬가지였음. 그 때...



제이콥 쉬프: 저기, 일본에서 오셨다고요? 전 '쿤롭 앤 컴퍼니(Kuhn, Loeb & Company)'의 대표인 제이콥 쉬프입니다. 제가 귀하를 도와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 



다카하시 고레키요: 오! 감사합니다. 



제이콥 쉬프: 저도 투자를 하는 입장이니, 물어보겠습니다. 귀국 병사들의 사기는 어떻습니까? 



다카하시 고레키요: 아 그건 말이죠...



뜻밖에도 투자를 하겠다고 나선 이에게 고레키요는 신이 나서 설명함.



다카하시 고레키요: 그럼, 얼마나 사주실 수 있겠습니까? 많이 사주지 않으셔도 ...



제이콥 쉬프: 나머지 500만 파운드치 모두를 사겠습니다. 


 

다카하시 고레키요: 에엣?!



제이콥 쉬프: 당신네 병사들은 잘 싸울 거 같고, 무엇보다도 러시아와 싸운다는데 제가 마다할 리가 있겠습니까!







유대인에 대한 학살의 역사는 오래 되었음. 중세 시기에 서유럽 등지에서 유대인에 대한 학살이 발생하자 유대인들은 대거 러시아로 이주했는데 공교롭게도 1881년부터 러시아 인들 역시 자국 내의 유대인들을 무참히 학살한 뒤 그 재산을 강탈하는 짓을 벌임. 이를 러시아에서는 포그롬(погром)이라고 불렀는데 이로 인해 많은 유대인들이 러시아를 떠나 다시 서유럽에 정착하거나 머나먼 미국 땅으로 감. 


제이콥 쉬프 역시 유대인 혈통의 미국인이었음.





제이콥 쉬프: 망할 러시아 놈들, 학살 당한 우리 민족의 복수를 해주겠다. 자금이 부족할테니 추가적으로 2억 달러를 융자해 주겠소. 부디 러시아를 이겨주시오.


※ 당시 2억 달러는 오늘날로 따지면 48억 달러, 한화로 6조 3800억원 정도 됨.









결국 1천만 파운드라는 채권을 팔아치우고 2억 달러라는 경이로운 자금 지원으로 일본은 안정적으로 러시아와 싸움.






제이콥 쉬프: 일본의 승리를 위해 투자할 분을 모셔왔습니다.



로버트 리먼(시니어): 헬로~! 


※ 당시 리만 브라더스의 수장.



다카하시 고레키요: 히익! 






결국 일본이 강대국 러시아를 격파하면서 일본의 영향력 내에 있었던 약소국 대한제국은 그대로 일본에 합병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러시아는 전쟁 패배에 대한 충격과 물가 상승, 그리고 여러가지 뭉쳐져 있던 불만이 폭발하면서 수도 페테르부르크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는 등, 점자 제국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함.












이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됨.









영국의 재무장관 앤드류 보너 로우: 대출 좀 늘려주세요!




제이콥 쉬프: OK!



프랑스의 재무장관 알렉상드르 리보: 대출 좀 늘려주세요!



제이콥 쉬프: 위(Oui)!



다카하시 고레키요: 친구! 우리도 참전했어요! 대출 좀 받으러 왔어요!




제이콥 쉬프: 요시!



러시아의 재무장관 표트르 바르크: 대출 좀 해주세요!



제이콥 쉬프: 니옛(싫어)!



러시아의 재무장관 표트르 바르크: 아니 다른 나라들은 다 해줬잖아요!


제이콥 쉬프: 응 너네 황제 학살자~ 안 빌려줘~ 꺼져~










결국 미국이 느긋하게 전쟁에 참전할 시기에 러시아는 전쟁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혁명이 발생함.





제이콥 쉬프: 오, 드루크(друг, 친구)! 위대한 일을 한다고 얼마나 고생이 많소? 내 그대의 큰 대업, 팍팍 도와 드리리다. 

여기 2,000만 달러를 받으시오.



레닌 & 트로츠키: 스파씨바(спаси́бо, 고맙다)!






결국 러시아에서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 혁명이 성공해 소비에트 연방(소련)이 탄생했고 유대인들의 학살을 방조하던 황제 일가는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전부 살해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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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국 내에서 억압받는 민족의 복수를 위해 막대한 자금으로 일본을 도와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1차 세계대전 시기에 러시아에게만 전방위적인 대출 제한을 걸어 러시아의 멸망을 앞당기고, 볼셰비키 혁명가들을 지원해 마침내 러시아 제국의 숨통을 끊어버린 제이콥 쉬프.


그의 존재로 '유대인 배후자본설' 과 '러시아 혁명 유대인 배후설'이라는 새로운 음모론이 생겨나게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