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01

태양빛만 보이던 시절 무슨 나무였는지 몰랐다.

바람이 부는걸 느끼던 시절 태양이 되고 싶었다.

새들이 어께에 앉는데 힘이 든다.


주변에 태양빛 하나 보지 못할 새싹이 핀다.

강물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리니 바다가 되고 싶다.

그 많은 새들은 다른 나무위에 앉아.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들리는 건 빌어먹을 닌자가 쓸고간 흔적만이


XX99


지금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고독한 사무라이

아니 사무라이라는 이름조차 댈 수 없는 복수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