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외전
89. 익숙해진 생활
바삭- 와그작..
""맛있어..!!""
원래는 우리 집에 3시간 정도 있을 예정이었던 리나였지만,
갑자기 론도가 일이 커졌다면서 당분간은 우리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물론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봤지..
- 우리도 언제나 너한테 의지할 순 없어 레이~ 이번엔 우리끼리만 해볼게~ 리나 잘 부탁해~!
..라고 말하더니 그대로 연결을 끊고는 사라졌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지금 아나와 리나는 내가 방금 만들어준 초콜릿 쿠키랑 우유를 마시면서 애니를 보고 있다.
왜.. 그거 있잖아, 주술 쓰는 거.
..재밌더라고.
그렇게 애들이 애니를 보는 동안, 나는 계속해서 고대 문서의 해석을 하고 있다.
아, 내꺼 말고. 세실꺼.
호르릅..
하아.. 이 차도 생각보다 괜찮네.
이번에 렐리온한테 차를 좀 추천받았거든..
'네가 차에 관심이 있다니.. 이건 예상도 못 한 일이구나.'
'마셔보니까 생각보다 괜찮더라고.'
그러더니 한 4시간 동안 설명을 해줬는데.. 머리 터질 뻔했어.
호로롭...
달달해서 좋네.
"우와.. 저런 거 어떻게 그리는 걸까..?"
"그러게.. 사람들 진짜 고생했겠다"
슬적 보니까, 그 저주 왕이 하얀 큰 무언가와 싸우고 있다.
...나 자세히 몰라.. 그냥 잠깐만 봤어..
차악...
아틀란티스.. 심해의 재단에 목숨을 바친 자만이 쓸 수 있는 능력...
재단이면 거긴가? 이 고대 문서 발견한 곳.
"신기하네.."
이거 나도 쓸 수 있으려나?
허무면 가능할 거 같은데.. 뭔가 안 될 거 같기도 하고.
참고로 허무가 적혀있던 고대 문서의 해석이 막혔다.
왠지 모르겠는데 페이지가 계속 늘어나.
그리고 볼 때마다 내가 모르는 거 천지야.
내가 해석을 다 끝내고 다음 날 보니까 100페이지 이상이 추가가 되어있고,
거기에 적혀있는 건 내가 이해가 불가능한 얘기들뿐이고.
창조신이니 파괴신이니.. 하아아아...
아, 우리 들 무기 만드는 법도 다 적혀있더라.
근데 단검이랑 활은 대체 누구인지 모르겠네..
내가 아는 애들 중에서도 저거 쓰는 놈은 없는데.
스윽...
"우와아.."
"저거 대박이다.."
푸흡..
완전 집중해서 보고 있네.
저렇게 보면.. 진짜 천사 같단 말이지.
천사보다 예쁘고, 귀엽고...
무엇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니까.
리나도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아나를 들고 있으니까, 무서워도 앞으로 나와줬잖아.
금방이라도 죽을 수 있었는데 말이야.
아나는.. 자기 동생 다칠까 봐 대신 고문받고..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의 상처가 계속 남아있고.
"앗.. 끝났당..."
"전투신 진짜 대박이었다.."
띡-
"레이님 고마워요..!"
아나의 고맙다는 말에 가볍게 웃는다.
스윽..
호로롭..
자... 계속 해석이나 하자고..
*
...후우.
해석.. 83% 완료.
이 속도면.. 다음 주에는 줄 수 있겠다.
이거 세실한테 넘겨주면.. 론도 침목 속의 외침 해석해줘야 되고...
그리고 계속 늘어나는 저 이상한 고대 문서도 해석해야 되고..
중간중간 일하고, 또 큰일 나면은 수습하고...
그러다가.. 또 시간 날 때마다 천계랑 아카데미 수리...
..수리는 릴리랑 같이 해야지..
"..응?"
저벅저벅..
"후응.."
"쿠우울..."
소파에서 결국 애니를 보다가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자고있는 아나와 리나가 보인다.
"..이건 심장에 해로운데.."
너무 귀엽잖아..
그래도 이렇게 자면 불편할 테니까.
척.. 찹찹-
타겟을 나로 설정하고, 아나와 리나는 날 따라오게 만든다.
물론, 그래비티를 사용해서 공중에서 따라오게.
끼이익...
방으로 들어와서..
툭.. 푸우욱..
리나의 그래비티와 설정을 풀고, 침대에 내려주고.
아나도 마찬가지로 리나 옆에 눕혀준다.
스윽.. 토닥토닥..
이불도 덮어주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드르륵...
그리고, 나도 그 앞에 있던 의자를 끌어서 앉는다.
나까지 침대에 들어가면 좁으니까.
"...그나저나 벌써 저녁이구나."
여름이라서 7시에도 해가 떠있는 날이 있던데.. 오늘은 빨리 졌네.
꼬오옥..
"..진짜 신기해."
저렇게 잘 때도.. 서로 끌어안고 자는 거 보면.
"..나도 그냥 잘까."
탁-
목베개 하나와 발 받침대? 같은 걸 소환해서 두고., 그대로 잘 준비를 한다.
예전엔 싸우면서 잔 적도 있는데.. 앉아서 잔다고 뭐가 불편할까.
"...최근엔 불편한 거 같기도."
그럼 그냥 쪽잠이라도 자지 뭐.
하아암...
부스스스...
"어.. 깻어 아나야?"
"레이님.. 왜 거기서 주무시려고 하세요.. 빨리 침대로 와요.."
"나까지 들어가면 좁을걸?"
"쓰읍..!"
"아, 알았어.."
결국엔 아나의 말을 듣고 침대에 들어갔다.
"..봐봐, 이거 2인용이라 내가 들어오면 좁아."
"으음.. 레이님 여기 누워봐요.."
푸욱..
"그리고.."
털석- 푸우우욱...
"헤헤.. 이러면 딱 맞죠..?"
"..그러네."
아나가 선택한 방법은.. 내가 침대에 눕고, 그 위에 아나가 눕는 거.
..이런 방법이 있었는데 왜 생각을 못 했을까.
"하아암..."
"졸리면 먼저 자, 아나야."
"레이님은요..?"
"잠깐 생각할 게 있어서."
"우으응.. 자기 전엔 아나 생각 말고 딴생각 금지.."
허윽..
"으, 으응.."
"헤헤.. 레이님 얼굴 빨개지셨당.."
푸욱..
그런 내 상태를 뒤로하고, 아나는 내 목 옆에 얼굴을 파묻었다.
"부족한 레이님 성분 채우기.."
"..내 성분도 있어?"
"음.. 뭔가 레이님한테 오래 안 안겨 있으면 불안하다고 해야될까요..?"
..그건 좀 심각한데.
"우으..! 또 딴생각 했죠..!"
"아니야~ 아나 생각만 했어."
"헤헤.."
꼬오옥...
"그럼.. 저 먼저 잘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응, 잘자. 아나야."
쪽-
"..이건 선물."
금방이라도 잠들 거 같은 아나의 이마에 뽀뽀를 해준다.
"레이님.. 정말 장난꾸러기에요..."
푸우욱..
그리고.. 내 예상대로 그대로 쓰러져서 내 목에 잔잔한 숨을 불어준다.
...나도, 이제 아나 없으면 못 살지도.
이런 생활이 너무 익숙해졌어..
이렇게 평화롭게 있다가, 일 있으면 그것만 처리하고 오고..
아나랑 놀고.. 리나도 가끔 와서 놀고, 다른 애들까지.
"그나마 미리 고생을 해서 다행이네."
안 그랬으면, 아직도 고생을 하는 거니까.
확실히 매도 먼저 맞는 게 나아.
"이제 자자.."
나도 피곤하다...
꼬오오옥...
그렇게 아나를 조심스럽게 안고.. 편안하게 잠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수영장 최고!!"
첨버어엉-
집에서 안 쓰는 방을 수영장으로 개조를 해서, 다 같이 놀기로 했다.
"물 안 차갑죠..?"
"응, 처음에 미지근했다가, 점점 시원해지게 해놨어."
첨벙.. 스윽-
"헤헤.. 좋당.."
너가 좋으면.. 나도 좋아.
...뭔가 아이디어가 없어서 같은 화를 또 쓰고 또 쓰고 또 쓰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이제 다른 수호신들 등장시키면서, 천천히 풀어나가면 또 괜찮아 질거고.. 그것도 안 된다면 쓰고 있는 다른 세계관이랑 엮으면 되고..
방법은 많네요. 언제나 플랜B는 중요합니다.
자.. 이제 작가의 올해 마지막 목표를 향해서 가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