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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백화점 탐방 시작

지이잉-

"흐아..! 더 시원해..!"

"언니는 참 더위에 약하단 말이지"

"헤헤.. 뭔가 더운 곳에 있으면 피가 증발하는 기분이라 싫어... 내가 더위에 약한 것도 있고.."

그것도 아니라면.. 제가 고문을 당했을 때 있었던 그 케이지 때문일지도 모르죠.

그곳은.. 햇빛이 완전히 차단됐었어요. 제 시간 감각을 잃게 할하려고 한 거 같았거든요.

햇빛을 못 보니까.. 그거의 대한 거부 반응이 있는 거 같아요..

"사실 나도 시원한 게 좋아, 꼬리랑 귀에 땀이 차서 찝찝해.."

"에..? 꼬리랑 귀 지금 상태에는 없는 거 아니었어..?"

"없다기보다는.. 숨기고 있는거지. 내 바지에 집어넣고.. 귀는 모자를 써서 숨기는 거고. ..사실 안 보이는 거 맞아, 그냥 비상용으로 해놓고 있는 거니까"

아하....

역시.. 언제나 플랜 B는 중요하죠.

"그래서.. 여기 뭐 하러 온 거야..?"

"응? 아~ 언니랑 나 액세서리 맞추러!"

액세서리.?

"간단하게 목걸이나 귀걸이 사자!"

"액세서리면.. 제네레이터에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에이~ 요즘 백화점에도 좋은 거 많이 나와! 여기선 언니 마음에 드는 걸로 사고, 나중에 제네레이터 가서 그거랑 똑같은 걸로 맞춰달라고 하면 해줄 거야"

오...

"응..!"

헤헤헤..

꼬옥..

"뭐야~ 나한테도 해주는 거야?"

"지금은 레이님이 없으시니까.. 레이님 대신으로..!"

"..대신이여도 기분은 좋네"

제가 평소에 돌아다니는 것처럼.. 이번에는 리나의 팔을 잡고 액세서리 샵으로 향합니다.

저벅저벅-

앗.. 아이스크림...

"ㄹ..."

"언니! 저기 있다!"

아..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싶었는데.. 리나가 더 빨리 찾아서 못 먹게 됐어요..

"맞다, 언니 무슨 말 하려고 했어?"

"ㅇ..응..? 아냐.."

일단.. 리나가 원하는 거 먼저 다 해주고.. 그 뒤에 생각해야겠어요..

끼이익-

"안녕하세요~"

"네, 어떤 물건을 보러 오셨나요?"

"음.. 혹시 목걸이나 귀걸이 있나요? 저희 머리색과 똑같은 색상으로요"

"스읍..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끼익..

그렇게 직원분이 리나의 부탁에 맞는 액세서리를 찾으러 가셨고,

털석-

저랑 리나는 근처 소파에 앉았습니다.

"언니, 혹시 그 질병은 아직까지 심해?"
"웅..? 최근에는 레이님이 고통을 줄여주셔서 그나마 괜찮아.. 루미나님이 치료도 자주 해주시고.."

...생각해보니까..

"리나야.. 너도 가끔 막 쓰러지지 않았어..?"

레이님의 집에서 리나와 함께 있었을 때와 저랑 리나가 쫓기던 시절에는 리나가 거의 하루에 한 번 기절하듯이 툭.. 하고 쓰러졌거든요.

근데.. 최근에는 그런 모습이 안 보여서 약간 궁금합니다.

"아아.. 나도 이제 주마다 한 번? 뭔가 론도님한테 능력을 배우고 조금은 괜찮아진 느낌이랄까?"

"능력이면은.. 집에서 썼던 그거..?"

"응!"

신기하네요..

강해질수록 질병이 낫는 걸까요..?

아니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럼 이번 주는 괜찮아..?"

"응, 놀이공원에서 한 번 쓰러졌었어"

"에..?"

"그.. 레이님 덕분에 귀신의 집에서 빠져나오고 속이 안 좋아서 좀.. 그랬는데, 하필이면 그 때 쓰러졌어"

세상에..

끼익..

"앗, 혹시 있나요?"

"네, 혹시.. 자매 신가요?"

"네!"

"아, 그럼 다행이네요. 현재 귀걸이는 없지만.. 목걸이로 있거든요~"

끼릭.. 슥- 스윽-

직원분이 저희한테 2개의 상자를 보여주시고 여시더니.. 그 안에는..

"우와.."

"예쁘다.."

푸른색의 반달과 붉은색의 반달의 목걸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목걸이를 이렇게 붙이면.."

척-

"..커플 목걸이인가요?"

"맞습니다. 붉은 달의 목걸이는 루비와 다른 광물들을 섞어서 만들 목걸이며 푸른 달의 목걸이는 아쿠아마린과 푸른 색을 띄우는 광물들을 합쳐서 만들었습니다."

...요즘 백화점 진짜 좋네요.

액세서리에 저런 광물을 넣다니...

"으흠.. 언니 잠시만?"

"ㅇ..응..?"

스륵.. 찰그락-

리나가 갑자기 목걸이를 채워주더니..

척-

"어때?"

"너무 예쁜데..?"

거울을 가져와서 저를 비춰줍니다.

이 목걸이가.. 제 머리색과 비슷해서 잘 어울리고, 제가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있어서 더 잘 어울리네요..

"후후.. 그럼 나도 해줘!"

"알았어~.."

스륵.. 착그락..

"어때..?"

"으음~ 나도 잘 어울리네!"

휴우..

"그럼 그걸로 하실 건가요?"

"네, 카드로 부탁드릴게요"

스윽-

"네.. 카드 받았ㅅ... 자, 잠시만요.. 이 카드는.."

"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어, 어째서 레이님의 카드를..?"

아, 또 저 반응 나와버렸어요...

12수호신 분들의 카드는 다 서로 문양이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쓰고 있는 게 레이님의 카드다 보니까.. 다 저런 반응이에요..

"언니가 레이님 여친이라서 빌려 왔어요"

"아.. 네?!"

..그럴 때마다 리나는 저렇게 진실을 말합니다.

뭐... 이미 모든 세상에 레이님이 여자랑 사귀고 있다는 건 알아서.. 상관은 없지만요.

"아, 안녕히 가세요.."

끼익..

"근데 목걸이 진짜 이쁘다"

"그러게.."

붉은색으로 빛나서.. 더 예쁘네요..

"아, 언니 잠시만? 나 화장실 좀!"

"응..? 알겠어.."

으음.. 근처에 앉을 곳이 있을까요..?

그렇다고 여기서 멀리 떨어지면 안 되는데 말이죠..

"..저기면 되겠지..?"

저벅저벅.. 털석..

헤헤, 이 소파도 엄청나게 편안하네요..

스윽..

흐으음..

사람들이 뭔가 네모난 걸 만지작 거리고 있네요..

..뭔가 재밌어 보인당...

근데.. 저거 있으면 레이님이랑 얘기를 별로 안 할 거 같아서 필요는 없어 보여요.

"리나는 언제 오려나.."

화장실 간다고 해놓고.. 생각보다 늦게 오네요..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 텐데.. 일이 생겨도 레이님의 방어막 때문에 안전하고..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언니~"

"왔ㅇ.. 어라..?"

리나가 신나게 달려오고.. 그 손에는..

"언니 이거 먹고 싶었지?"

"ㅇ..응.."

아까.. 제가 먹고 싶었던 아이스크림이 손에 들려있습니다.

"어떻게 알았어..?"

"아, 언니가 나 불렀을 때 봤는데, 아이스크림 집에 얼굴이 가 있더라고. 혹시 몰라서 사왔는데.. 다행이네"

슥-

"녹기 전에 먹자, 언니"

"고마워.. 헤헤헤..."

그렇게 리나한테 아이스크림을 받고..

하아압..!

"우음..!"

"맛있지?"
"웅..!"

달콤한 우유맛과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아아.. 이 조합은 정말 최고예요..

"그래서.. 이제 어디 갈 거야..? 목걸이 하나 산다고 온 건 아니잖아.."

"후후.. 여기 5층에 방방이랑 볼링장이랑 스케이트장이랑.. 다 있어!"

"스케이트가.. 롤러야 아니면 아이스야..?"

"그..러게? 그냥 있는 걸로만 알고 있어"

에에..

"일단 가보자! 그러면 알 거야!"

"그래..!"

짜잔~ 작가 등장!

...오늘도 친구놈들한테 래프트 하자고 끌려갔다가 지금 나왔습니다.

하지만 약간 문제 아닌 문제가 생겼습니다.

작가가.. 이번 수요일부터 토요일. 베트남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역겨운 공기 마실 생각 하니 벌써부터 싫군요.

베트남에서 살던 2년 동안 안 좋은 기억이 많아요. 하필 그때 코로나도 터졌던 시기고.

일 때문에 잠시 가야 됐었는데.. 갑자기 그 일이 취소되서 좋았거든요? 그래서 비행기 표를 취소 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돈 백만 원이 깨져서 그냥 가기로 했어요.

아, 참고로 호텔에서 호캉스 즐기면서 글 쓸 예정입니다. 헤헤.

그리고.. 앞으로 5화!

진짜.. 진짜 얼마 안 남았습니다. 벌써부터 점점 행복해지는 거 있죠?

그럼! 이만 또 다음 화 쓰러 가보겠습니다! 항상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