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4022715511158723&utm_source=naver&utm_medium=mynews


손 간호사는 "의사업무를 대신하는 불법 의료행위는 이번 전공의 집단행동 이전부터 존재한 문제"라며 "의료법에 규정된 간호사 업무를 바로세우지는 못할망정 일개 병원장 마음대로 간호사 업무를 규정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호 서울대병원 간호사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인해 "학교에서 환자의 정맥주사를 배운 간호사가 동맥혈 채취까지 알아야 하고, 심장 리듬 보는 법만 배운 간호사가 그 리듬을 따오는 방법까지 배워야 한다"며 "멸균 적으로 채취해야 할 혈액배양검사를 수행하고, 비위관(콧줄)을 삽입할 줄도 알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무는 모두 간호사가 아니라 인턴의가 해야 할 업무다. 

현 간호사는 "이런 업무를 의사 대신 간호사가 한다는 것이 그만큼 의사가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는 병원장이 간호사 업무 범위를 정하도록 하기 이전에, 간호사가 무법 지대에 던져지지 않도록 보호할 수단부터 먼저 강구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그러나 반만 맞음.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대학병원의 의사가 부족한거다.

그리고 이건 결과적으로 좀만 아프면 죄다 대학병원으로 몰리는

지나치게 뛰어난 의료 접근성이 낳은 폐해임.

그리고 그 지나치게 뛰어난 의료 접근성은 결국 말도 안 되게 낮은 저수가에 근거함.

이제 그 기적처럼 보이던 당겨쓰기가 결산일을 맞을 때가 다가오고 있는 거고.


지금의 바이탈과 부족도 따지고 보면 대학병원에서 바이탈과 던트로서

수련을 버티고 나올 자신이 없고, 나와도 딱히 저수가에 시달리면서

QOL도 못챙기고 의료분쟁에 휘말릴 걱정이나 하기 싫은 젊은 의사들의 선택인거임.


그래서 의사를 아무리 늘려봐야 바이탈과는 살아나지 않을 거고,

의료의 질 역시 하락할 일만 남았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적어도 우리가 지금의 기성세대 나이가 됐을 때,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던 한국 의료를 누리지 못함.


비추나 박아라, 그런다고 미래가 바뀌진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