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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민 기자 = 4·16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앞두고 사고 당시 급변침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조타수가 8년만에 언론 앞에 섰다.

15일 목포MBC는 '세월호 8주기' 기획보도로 조타수 조모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세월호 조타실에서 실제 타(배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를 잡았던 선원의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27년6개월 경력의 조타수 조씨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사고난 직후 바다에 뛰어들어 해경 해난 구조사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그는 유기치사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살고 출소했다. 출소한 뒤에는 트라우마와 사고 기록으로 다시 배를 타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물이 트라우마가 됐다. 큰물을 보면 그때 장면이 막 떠오른다.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언뜻 봐도 눈을 질끈 감아야할 정도"라며 "나 자신이 두렵고 사고선에 탔던 선원이라 배를 태워달라고 가면 선사에서도 좀 꺼려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참사 당시 조타실 상황을 전하며 "뱃머리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회전하던 순간 왼쪽으로 조타기를 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조씨에 따르면 보편적으로 협수로 등 좁은 공간에서 배의 방향을 틀 때는 타를 5도씩 끊어서 옮긴다. 섬세한 항해사들은 3도씩 끊기도 한다.

조씨도 맹골수도를 지날 무렵 좌현으로 5도씩 끊어서 조금씩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좌현으로 살짝만 더 꺾어지면 자동 운항으로 설정할 참이었다. 그때 타를 좌현으로 돌리는 데 배가 오른쪽으로 돌았다고 했다.

그는 "계속 배가 그쪽(오른쪽)으로 가길래 좌현 쪽으로 돌려가지고 계속 잡고 있었는데도 계속 그쪽(오른쪽)으로 돌아갔다"며 "한쪽으로 배가 돌아가면 배가 기울게 되는데 계속 돌아가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 확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타를 왼쪽으로 돌렸지만 세월호는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회전하면서 침몰한 상황. 이 때문에 선체 결함이 하나의 침몰 원인으로 꼽혔다.

앞서 법원은 세월호 사고 규명 과정에서 '기관 고장'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A씨의 조타 실수(업무상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인양된 선체에서 조타 장치 중 일부인 '솔레노이드 밸브'의 이상이 확인돼 세월호가 자체 결함으로 침몰했다는 '내인설'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세월호 조타기를 잡았던 조씨는 '밸브 고장'에 따른 급변침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의 좌우 균형을 조절하는 날개인 '스테빌라이저'에 충격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장치가 고착됐다면) 아예 처음부터 확 돌아가지 처음에는 천천히 돌다가 갑자기 계속 탄력받아서 확 돌아가진 않는다"며 "배를 안정시키는 그 날개 부분에 한 쪽이 걸려가지고 배가 돌아갔다. 나는 계속 이쪽(왼쪽)으로 돌리고 있는데도 이쪽(날개)에 계속 뭔가 잡아당기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일관되게 '스테빌라이저'에 충격을 느꼈다고 진술해왔으나, 세월호 인양 후 조사에서는 날개 부분에 상처나 긁힌 자국도 없었다.

그는 "긁힌 자국이나 날개에 로프가 걸린 것도 없다고 하는데, 그러면 도무지 말이 안되는 거다"며 "위에 계시는 분들이 뭔가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발표를 안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구조 당시 해경의 대응도 지적했다. 가장 먼저 구조한 선원들에게 승객 구조에 필요한 정보를 묻는 대신 내보내기 바빴던 '해경'이 정작 처벌에서 제외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사고가 난 뒤 해경은 너희들은(선원들) 무조건 다 나가라고 했다. 해경이 왔으니까 해결을 한다고 해 구조선 경비정에 탔다"며 "그래놓고선 재판에서는 다 너희들 책임이지 해경은 책임이 없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길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작 책임이 없고 잘못된 게 없으면 왜 그때 해경을 해체했겠느냐"며 "국가기관의 잘못을 덜기 위해 해경은 해체하고 선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비판했다.

운항해선 안 되는 선박을 허가해준 정부와 이익에만 급급했던 선사도 비판했다. 특히 선사의 책임을 선원들에게 떠넘기고 재산권 압류 등 과한 벌을 내렸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우리(선원들)는 세월호에 일을 하러 간 사람들이지 주주가 아니지 않느냐. 최고 주주인 유병언씨 재산은 가만 두고 선원들 재산을 전부 압류했다"며 "앞으로 생활을 못하게끔 한 것이다. 재산권 행사도 하지 못해 기초생활수급자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분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이 많고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분들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어른들의 이기심 때문에 어린 생명이 많이 죽어 많이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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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입다물고 있다가 그 중요한 걸 이제와서 말하는 꼴이 너무.....라고 말하고 싶은데 본인말로는 지금까지 꾸준히 말했지만 아무도 듣지않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