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식민지가 되어 우리나라가 수혜를 입었다는건 식민지근대화론이 아니라 식민지수혜론임.

이러한 용어사용은 좀 주의해야 함.


식민지근대화론은 우리가 식민지가 되어 수혜를 입었다는 이론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식민지가 되어 나타난 변화와 그것이 한국의 근대화에 끼친 영향에 대한 이론임. 이러한 이론은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까지 그 연구가 확장되는건데 식민지배를 치욕의 역사로 여기는 일부에서 식민지근대화론을 마치 일본의 식민지배가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걸로 오해를 사면서 논란이 제기되어왔던 부분이었어.


정확히 따지면 식민지근대화론은 문명과 문명, 또는 비문명의 접촉을 통해 발생되는 변화의 일부를 연구하고 나타내는 이론으로 간주되어야 하고 철저히 가치중립적으로 평가되어야 마땅하지.


혹자는 한국전쟁을 통해 모든것이 초기화되었으므로 없다쳐도 무방하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근대화라는 변화는 물질적, 자본적, 인프라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 및 의식에도 그 영향을 받거든. 이게 무슨 소리냐면 과거 왕정체제를 진리로 받아들이던 사람들의 눈앞에서 그 왕정이 외부에 의해 통째로 갈려나갔을때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상상해보면 될꺼야. 수많은 감정을 느끼겠지만 대체적으로 익숙함의 파괴로부터 오는 반발감, 그리고 익숙함이 파괴됨으로서 느끼는 변화, 이 두가지로 축약할 수 있고 첫번째 감정을 발판으로 독립운동가들이 나타났으며 두번째 감정을 통해 왕정체제가 주었던 정신적 안정감의 공백을 채워줄 민족주의를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이것마저 부정할 수 있다면 식민지근대화론을 부정해도 큰 문제는 없을거야.


게다가 식민지배를 당했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권위있는 직책을 일본인들이 다 가져갔다고 해도 하위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어쨌든 한국인들이 있었고 인프라가 몽땅 날아갔다고 해도 그런 사람들이 남아있다면 재건하고 다시 활용할수 있으니까 이것마저 부정되선 안된다고 봐.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일제의 식민지화가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끌어냄에 있어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나는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