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지난달 30일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이 숙명여대 법과대학에 합격했다. 합격생은 ‘성소수자의 인권 증진’이라는 의지를 밝히며, 트렌스젠더 여성의 첫 여대 입학으로 대한민국 성소수자 인권 역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그런데 이 같은 희망적인 행보는 2020년 한국 여대의 민낯에 가로막혔다. 극단적 페미니즘을 추종하는 숙대 여학생들로부터 입학 반대라는 반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숙대를 비롯한 이화여대, 성신여대 등 스스로를 여대 학생이라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해당 합격생에 대해 ‘내시’라는 모욕적인 표현까지 담은 반대 성명문까지 냈다.

이들 ‘영페미(Young-Femi)’는 2000년대 대학가를 무대로 극단적 페미니즘을 추종하며 왜곡된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을 무기로 정치사회 활동을 하는 청년 여성계층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대표 사건으로 있으며 국내 여성계 및 정치권의 주요 지지층,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영페미의 반발 이후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계 주류 단체가 입학을 적극 환영함에도, 숙대 여학생 등 영페미 층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 혐오 표현을 잇고 있다. 여성 우월주의적인 래디컬 페미니즘에서 트렌스젠더는 여성이라는 순수성-교리를 침범하는 존재로 간주된다는 이유다.https://www.sisaweekl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