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올때부터 테스터키 부랴부랴 수소문해가며 구해서 pc방에서 친구들이랑 부여잡던 히오스가 리그 폐지 소식이 들리자마자 뒷통수가 얼얼했고

내 빈 시간들을 차곡차곡 채워두던 크루세이더 퀘스트가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는 그만 개발팀 모르게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렸다

수집형 rpg중 제일 재미있게 했던 킹스레이드는 스스로 운지해버렸고

rpg게임중 가장 기대했었으며 가장 재미있게 했었고 가장 오래한 트오세도 꾸준하게 무언가를 해주나 싶었지만 병신같은 패치들에 질려 떠나왔다

소울워커도 친구들이랑 하면서 정말 많이 웃고 웃긴 장면도 많았다 보냑 히하 이 둘 만큼은 존나 잊혀칠 수가 없을것 같다

요붕이 응디에 1명씩 사라지고 히하 뺑소니킬로 1명씩 사라지는거 보면 그냥 씨발 존나 웃겨서 하루종일 돗에 처 앉고 그거 하려고 

뺑뺑이만 돌려도 재미있었다

어느 게임이던 온라인 서비스를 한다면 영원하라는 법은 없다. 낡고 작아지기 마련이니까 그러려니 하며 지나온 게임들을 뒤로한다

하지만 요즘들어 지는 게임들을 보자면, 추억하나 없는 냉혈한 뿐이라, 추억할 시간도 기회도 끝을 예고하지도 않았다.

때로는 했던 게임들이, 하는 게임들이 지고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들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비수처럼 내 가슴을 후벼판다

처음부터 몰랐으면, 이렇게 마음 아플 필요도 없을건데

내가 안했다면, 다른 손댄 게임들 처럼 망하진 않았을건데

스스로가 원망스럽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추억을 내가 손대 망친건 아닐까

당연히 아니겠지만 속으론 사람인지라 늘 그런 원망과 울적함이 내 속을 가득히 매꾸고 날카롭게 내 속을 후벼판다.

많은 순간들이 지나간다

트오세 하면서 길드 아저씨들이 하나하나 알려주던거 배우고 칭찬받던게

지스타에서 크퀘 부스 찾아가서 우리 크퀘 정상영업 한다는거 보면서 웃음도 지어보고

소워하면서 요붕이 응디에 깔려뒤지고 히하 뺑소니로 뒤지기만 해도 웃기던 순간도 있었고

킹스레이드 하면서 캐릭터에 처음으로 애정도 가져보고

이 모든게 추억 아니겠는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기억이다.

그래도 소워같은 게임이 이런 끝을 당하는건 너무나 뼈아프다

유일한 게임이고 대체할 게임도 없다. 추억을 만들 순간도 주지 않았고, 이젠 추억을 조롱하려 드는 윗머리만 남아 돈을 주섬주섬 담을 뿐이겠지

그래도 ㅈ같은 새끼들 벼르며 기억하는것 그런거 말고 좋았던 기억 갖고가는게 좋지 않겠는가?

요즘 문득 드는게 이미 운지해버린 게임을 켜서 뒤진 자식 부랄 만지러 들어가기엔 너무나 울적해서 켜진 않는다

하지만 생기가 남았던 시절의 순간들을 나는 남기지 않아 기억속에만 남겨 너무나 아쉽다

보고 회상할 무언가가 내겐 남지 않아 그저 내 머릿속에서 풍화되는 쪼가리 뿐이다.

그러니 소붕이들은 가능하면 영상도 남기고 사진도 잔뜩 찍어둬라

게임은 남겠지만 그 순간에 생기가 있냐 없냐 그게 너무나도 크더라

두서없이 쓴다

이렇게 내가 손댄 게임 또 하나가 지는구나

그럼에도 게임 하는걸 멈추고 싶지는 않다

양심없지만 다른 게임도 건들고 그러고 있지만은, 내가 건든 게임이 다 뒤지지만은, 그래도 양심없게 즐겁길 바랄 뿐이고 오래가길 바랄 뿐이다.

글이 병신같고 길었다.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