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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채널 시스템은 크게 다음 두 목적으로 쓰일 수 있음.

1)멀티채널 소스를 멀티채널로 감상

2)스테레오 소스를 멀티채널로 감상


여기서는 2번 목적으로 쓰이는 멀티채널 시스템의 특징을 소개하고,

기기 선택과 설치에 대한 간단한 입문 가이드를 쓰려 함. 




1.스테레오 to 멀티채널 업믹싱의 장점

-멀티채널 업믹싱의 기본 원리는 (공연장의) 늦은 반사음(잔향)을, 추가된 스피커들이 직접음으로서 내주도록 하는 것임. 

-이를 통해 포위감(envelopment, 소리에 둘러싸여 있다는 지각)을 향상시킬 수 있음. 

-멀티채널 재생이 스테레오보다 선호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음.

-개인적으로 모든 음악을 업믹싱으로 듣고 있으며 매우 만족함.







2.어떤 소리가 나는지?


-공통적으로는 무대가 넓어졌다는 느낌을 주고, 스윗스팟이 넓어짐.

-업믹서마다 차이는 있음. 어떤 업믹서는 ‘특정 소리’를 추출해서 서라운드로 보냄. 또 어떤 업믹서는 2채널 신호 전체를 복사해서 서라운드로 보냄. 

-그렇지만 ’드럼소리만 등 뒤에서 들리는’ 것 같은 청취경험은 아님. 이건 애초에 이렇게 믹싱된 멀티채널 음원을 들어야 함. 

-혹시 영화관의 청취경험을 생각한다면, 그거랑은 좀 많이 다름. 영화에서는 뒤에서도 소리가 나지만, 인간의 음악 청취 경험은 항상 '눈 앞'의 무대를 전제로 하기 때문임. 기타는 왼쪽 앞에 있고 드럼은 등뒤에 있는 공연은 없잖아? 

-즉 업믹서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스테레오의 자연스러움을 크게 해치지는 않음. 




3.업믹서 선택

-리시버 사용 기준으로, 다음 업믹서들이 일반적으로 쓰임. 

dolby surround

dts neural X

auro 3d, auro 2d(auromatic)

멀티채널 스테레오


-이중 개인적으로는 auro 3d 업믹서를 사용하고 있음. 스테레오 음원 업믹싱 기준 가장 자연스럽게 들리고, 해외 유저 평들도 대체로 그런 듯함. 툴박사도 이걸로 음악감상을 한다고 함.

-auro 업믹서는 7채널까지 쓸 수 있는 auro 2d 업믹서와, 5.1.4채널 이상 설치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auro 3d 업믹서가 있음.

-auro 3d 업믹서는 세부 파라미터 설정이 가능함. 아래처럼 구현하고자 하는 목표 공간 크기와, 업믹싱 정도를 조절 가능. (auro 2d 업믹서는 불가능)




-auro 2d 업믹서’만’ 제공하는 리시버는 없으므로, 5채널이나 7채널로 auro 업믹서를 쓰려면 auro 3d 지원 리시버를 사야 함.  

-5채널이나 7채널 시스템에서는 멀티채널 스테레오도 괜찮았음. 단 11채널로 들었을 때는 다소 산만해지고, 서브우퍼와 볼륨매칭이 틀어짐(데논/마란츠 리시버의 경우). 

-야마하 리시버에는 아래처럼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여러 업믹서들이 있음. 특정 성당, 콘서트홀, 클럽 등에서 공간 측정해서 탑재한 것이라 함. 세부 파라미터 설정이 가능한 게 장점. 들어본 지 오래돼서 평가는 잘 못하겠지만, 설정값을 잘 만지면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함.  





-예전 리시버들에는 돌비와 dts의 예전 업믹서들인 PLIIX나 neo:6 같은 것들이 탑재되어 있는데, 음악감상용에는 이 친구들이 최신 돌비/dts 업믹서들보다 좋다는 해외 평이 있었음. 

-또 과거 음악 업믹서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Logic 7도 있음. 렉시콘/하만의 구형 리시버나 프로세서를 구해 쓴다면 저렴한 가격(50만원 미만. 20으로도 가능)으로 이용 가능함. 다만 이건 내가 써보지 못했고, 구형 리시버는 hdmi 입출력이 없어서 av를 같이 즐기기에는 좋은 선택은 아님. 

-결론적으로는 auro 3d를 추천함. 다만 이건 내 청취경험에 따른 선호이니, 만약 생각이 있다면 av샵에 가서 한번이라도 들어보면 좋을 듯함.




4. 리시버 선택

-기본적으로 채널 수와, 원하는 업믹서에 따라 선택하면 됨.

-오로3d는 마란츠/데논의 중급기 이상 리시버에 탑재됨. 현행 모델 중에 가장 저렴한 것들은 sr7013과 x4500h임. (x4500h는 후속기 x4700h가 출시됨. 차이는 hdmi 2.1 지원임). 이  모델들은 2채널 파워앰프 추가 시 최대 11채널까지 연결이 가능함. 

-저렴하게 5채널 또는 7채널을 하겠다면 야마하 리시버를 추천함. 오로3d는 없지만, 마란츠/데논에 없는 dts neo:6 업믹서가 있고, 앞에 소개한 야마하만의 여러 업믹서들을 사용할 수 있음. 추천 모델은 v385(5채널), v485(5채널+블루투스), v585(7채널)들임. 단 hdmi 2.1이 꼭 필요하다면 연말까지 기다려보는 걸 추천.  

-그 외 브랜드도 선택 가능하지만 내가 잘 모름. 리시버는 거의 매년 신모델이 출시되고, 작은 기능 차이로 모델넘버가 다른 경우가 매우 많음. 정확한 기능을 알고 싶으면 제조사 카탈로그와 매뉴얼을 다운받아 보는 것을 추천함. 




5. 스피커 선택

-기본적으로는 모든 스피커를 같은 모델을 쓰는 게 좋음. 동일 스피커를 동일 거리에 두는 게 표준임.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고, 리시버에 보정프로그램이 있으니 이걸 잘 활용하면 됨. 

-따라서 스테레오 스피커 선택과 같음. 각자 공간과 예산에 따라서, 잘 만들어진 스피커를 골라서 놓으면 됨. 

-센터스피커는 배치가 다소 난감할 수 있음. 

-개인적으로는 프론트와 동일한 북쉘프를 모니터 위나 아래에 두는 걸 추천함.

-그게 어렵다면 제네렉 8010이나 iloud mtm이 크기나 성능 면에서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함.

-가로로 긴 센터 전용 스피커는 설계가 꽝인 경우가 많고, 보통은 크기가 겁나 커서 다소 애매하다고 생각함. 본인 공간과 예산에 따라 고려하면 될 듯함.

-설치 위치는 아래 몇 개를 남김. 앞의 5.1과 7.1은 ITU표준이고, 그 뒤 2장은 돌비애트모스 7.1.4, 마지막은 auro 3d 제조사 권장 위치임. 

-5.1채널에서 '서라운드'가 '뒤'보다는 '양옆'에 가까우니 공간 확인에 참고하면 좋음. 스붕이들 보통 등뒤가 침대인 경우가 많을 텐데, 거기 아니고 옆벽임.






 




6. auro 3d 설치 가이드

-개인적으로 이걸 쓰고 있으므로 조금 더 소개함

-바로 위 이미지처럼, auro 3d 스피커 최소 레이아웃은 기본 5채널에, 센터를 제외한 4개 스피커의 수직 위에 스피커를 설치하는 것임.

-11채널 리시버에서 auro 3d는 서라운드백 스피커를 사용할 수 없음. 즉 리시버에 7.1.4를 연결했더라도 5.1.4까지만 가능.

-13채널 리시버를 사용하면 모든 스피커를 사용 가능하지만 내가 안 써봤음.

-나는 7.1.4로 설치했음. 영화, 게임, tv 등을 볼 때는 돌비나 dts 디코더로 11개 스피커를 모두 사용하고, 음악을 들을 때는 서라운드백 2개를 제외한 9개 스피커만 사용하게 됨.

-내가 설치한 방식은 돌비, dts, auro 세 디코더 모두 레이아웃을 공유함. 

-돌비는 height보다는 top(천장) 설치를 권장하지만, 작은 방에서는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음. 영화 볼 때 정수리 위로 소리 패닝이 잘 됨. 

-천장 타공 없이 설치 가능하단 것이 장점. 나는 아래처럼 폴행거를 이용해 설치했음. 






7. 그래서 얼마나 좋은가?

-나는 룸튜닝-서브우퍼-멀티채널 순으로 좋았음. 셋중 하나만 고르라면 이 순서대로 고르겠단 뜻.

-auro 3d에 세부 파라미터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취향, 기분, 음악 따라 골라 듣는 재미가 있음. 

-한번 설치해두면 영화, 게임, 드라마에도 활용할 수 있단 것도 장점임. 보통은 이게 주목적이지만 나는 업믹싱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멀티채널로 녹음된 음반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음. 파라미터 설정값에 따라 업믹싱이 더 좋을 때도 있음. (단 믹싱 단계에서 악기를 쪼개서 채널배분한 음원은 다름)



8. 단점은 없나?

-예산

-공간

-귀찮음

-eqapo를 쓸 수 없음(리시버 자동보정 프로그램은 세부설정이나 결과값 시뮬레이션이 되다만 수준이라 좀 짜증날 때가 있음)

-rme adi-2 같은 예쁘고 작은 기기를 쓸 수 없음(크고 예쁜 기기는 있지만 시발 비쌈)


-그 외에는 멀티채널이 스테레오의 상위호환임. 설치해 두고 2채널만 듣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

잘못 쓴 게 있으면 지적 바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