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쯤에 사립학교를 다녔었음. 

거기서 만난 2살 많은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은 만났을 때는 멀쩡했었는데

계속 같이 지내보니까 사람이 좀 이상함. 

틱장애도 아니고 뭔가 이상한게 계속

어딘가를 나갈때는 바닥을 한 손으로 쓰는 행위를 하고 주문을 외웠음.

혼잣말 수준으로 해서 잘 들리지도 않고 기억도 잘 안나긴 한데

막 '내 방에서 나가' 이렇게 말한 것 같앴음. 

그게 너무 신기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기'라는 개념과 관련이 있다고 하더라고. 

자기 한테 있는 나쁜 기를 다른 사람들한테 몰래 터치를 해서 옮기고

아무도 이걸 알아채지 못했다고 하고...

자기의 세계관이 막 있고...

그걸 막 설명을 하는데 진짜 약간 소름 돋았었음.

그 형이 외국 살다가 오고 그래서 집에 돈도 많음. 

한번 진짜 심하게 학교폭력을 당하고 난 뒤로 그렇게 된 거래.

(그래서 이 형의 세계관의 잡몹 이름이 학폭 가해자 이름이었음.)

근데 이 학교에서 이 형이 계속 이러니까 왕따까진 아니고 은따를 당했었음.

나 하고 나하고 친하게 지낸 남자애들 말고는 놀아주는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쌤들도 이 형을 좀 피했었음. 

그래도 난 이 형하고 하는 게임이 같았어서 계속 놀았었거든

그런데 내가 나가고 이 형이 못 견디고 나간거야. 

내가 나간지 6개월 후에 연락이 와서 자기도 그 학교 나갔다면서 나 이제 뭐하냐 하고 막 얘기를 했음.

그리고 1년동안 연락을 계속하면서 일상 얘기 게임 얘기 여러 얘기를 하다가

한번은 전화가 와서 1시간 넘게 전화를 했는데 
이 형이 막 자기가 정신과에 다닌다는 고백을 하는거야

자기는 진짜 괜찮은데 주변인들이 억지로 정신과에 데리고 간다...

하면서 의사 욕을 진짜 겁나하는거야

의사는 나를 아무것도 모른다 

의사는 나를 가둬두려고 한다

하면서 한마디 하는데 개소름 돋았음

약을 먹으면 내 세계관과 상상들이 다 불타서 죽고 더이상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내 유일한 도피처를 망가트리고 있다고

이 형도 이게 현실이 아닌걸 아는데

이걸 현실로 믿지 않으면 안될 지경까지 온 거임

나는 그걸 알아채고 존나 멘붕이 와서 대충 달래고 멍하니 앉아있었음

나랑 제일 친하던 사람이 이렇게 까지 망가진게 너무 충겨이었음...

하루 뒤에 그 형 엄마가 연락와서는 너가 얘랑 자주 연락하는 유일한 친구였다고

그동안 계속 놀아줘서 고맙다고 

너 나가고 학교 나가고 더 심해졌다고 막 그러더라...

지금도 가끔씩 연락하는데

딱히 그쪽 얘기를 꺼내지 않는 이상은 멀쩡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