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 무서울 수도 있어서 미방 올려둠


난 어렸을 때부터 상어를 정말 무서워했던 거 같아.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유치원생 때 읽었던 '바다에서 살아남기'에서 나온 상어 사진을 보고 원초적인 공포를 느꼈던 것이 가장 오래된 기억이었어. 그 뒤로도 아동용 과학잡지나 교과서 넘기다가 상어 사진이 튀어나오면 파블로프의 개 마냥 자동반사적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책을 덮을 정도였지. 초딩 때 공룡 화석 보겠다고 자연사 박물관 갔다가 상어 박제들이 가득 전시된 관에서 손으로 두 눈 가리고 식은땀 줄줄 흘리던 적도 있었고. 아무튼 공포증에 준할 정도로 상어를 많이 무서워 했고 비교적 최근까지도 그랬어.


그랬던 내가 상어에 대한 공포증을 극복하게 된 계기는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서야. 



https://www.youtube.com/watch?v=1Z3Ks0lQN24



https://www.youtube.com/watch?v=8Qi39aL3RSE



https://www.youtube.com/watch?v=Rr_T4Aim6Fw&t=48s



https://www.youtube.com/watch?v=CbPrRV8b2CI



https://www.youtube.com/shorts/sNGUskZgjBE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상어 관련된 영상 몇 개를 보았는데, 나도 처음에는 좀 무서웠지만 자꾸 보다보니까 내성이 생겨서인지 괜찮아지더라고. 그리고 얘네들이 생각보다 졸라 귀엽더라 ㅋㅋㅋㅋ 영화에서 묘사되는 것과는 달리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다이버들한테 애교를 부린다고. 생긴 건 신 고질라처럼 생겼으면서 하는 짓들이 완전 댕댕이여서 오히려 상어에 대한 호감이 생겼어. 물론 아직 백상아리 같은 애들은 좀 부담스럽지만 레몬상어나 너스상어 같은 상어들은 진짜 귀여운 거 같아.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상어를 무서워했다기보다는 심해를 무서워한 것에 가까운 거 같더라고.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고 푸른 바닷속의 이미지가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는데, 그게 상어의 이미지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던 것이 아닐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