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이야기.

인도 타밀나두 주 마두라이 시의 외곽에 위치한 한 싱크홀은 현지인들에게 "돌아오는 구멍"이라 불리고 있다.

현지인들에게 이 싱크홀이 "돌아오는 구멍"이라 불리는 이유는 어떤 물건이든 이 싱크홀로 던져넣으면 다음날 아침에는 싱크홀 입구 옆에 돌아와 있었기 때문이다.

1986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벌어진 인도 정부의 조사 결과, 이 싱크홀의 깊이는 최소 0.8km이며 석회석이 지하수 및 빗물에 침식되어 만들어졌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 이상 무언가를 알아내는것은 실패했다고 한다. 이 싱크홀은 입구가 작은데다 여느 싱크홀보다 더 심한 호리병 모양의 구조를 갖고 있어 위험성 때문에 유인 탐사는 불가능하며, 싱크홀의 기저부는 거대한 지하 호수로 이루어져 있어 레이더 등으로도 정확한 깊이를 알 수 없다고 한다.

한 가지 특이한점은, 이 "돌아오는 구멍"에 던져넣은 물건이 입구로 나오는 모습을 그 누구도 보지 못했었다는 것이다.

이 구멍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느 순간엔가 나와 있었다" , "계속 보고 있었는데 분명히 없던 물건이 당연하다는 듯이 나와 있었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지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주민들의 거짓말 정도로 치부하고 있었지만, 정말 돌아온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퍼져 한 때 꽤 북적이는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찬드라 압둘 싱이라는 이름의 모험가가 이 구멍의 비밀을 밝히겠다는 말을 남기고 로프와 헤드렌턴에만 의지하여 직접 구멍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싱이 돌아오지 않자 사람들이 로프를 잡아당겨 보았는데, 거기에는 싱이 입고 있던 옷과 장비들만이 매달려 있었고 싱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로 "돌아오는 구멍"으로 물건을 던져도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어졌다. 그러나 이 싱크홀은 여러 이야기를 남긴 채 지금도 현지인들에게는 "돌아오는 구멍"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한다.

이 싱크홀은 정말 물건이 돌아오는 구멍이었을까? 그리고 구멍으로 내려간 찬드라 압둘 싱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일곱 번째 이야기

현대인들 중 과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빅뱅 이론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생겨난 엄청난 에너지가 응축되어있는 한 점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거기서부터 우리가 사는 우주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바로 빅뱅 이론이다.

하지만 최근, 몇몇 과학자들은 이 빅뱅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빅뱅이 일어날 점이 갑자기 생기는것은 열역학 제 2법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주장이며, 양자역학적 우연으로 치부하는것은 그 논리의 비약이 너무 심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사실 이 우주는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차원의 우주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해보자.

우리가 사는 우주는 3차원이다. 그런데 우리 우주에 발생한 블랙홀은 2차원의 사건의 지평선(블랙홀과 우주의 경계)를 갖고 있다.

이 사람들은 이 점에서 착안해 사실 4차원의 우주 또한 존재하며, 그 곳에서도 별들이 존재하고 블랙홀 또한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3차원의 우주는 사실 4차원에서 발생한 블랙홀에 생긴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즉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의 우주는 4차원의 우주에서 블랙홀이 생겨날 때 같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4차원의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존재가 가능한지조차 불확실 한 점, 현재 관측된 우주의 데이터와 4차원 블랙홀 모델을 비교했을때 약 4%가량의 불일치를 보인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어 부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역으로 말하면 4차원 우주의 모델을 유추하여 관측 데이터와 4차원 블랙홀 모델간의 4%의 오차만 수정할 수 있다면, 이 4차원 블랙홀 가설은 기존의 빅뱅 이론을 뒤집을 수 있는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우주의 발생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우연히 발생한 폭발이었을까? 아니면 4차원 우주에 나타난 블랙홀이 만들어낸 필연적인 사건일까?







여덟 번째 이야기.

'액체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이 액체 인간에 대한 목격담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영국 콘월 주의 리버사이드 인근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서, 마리 굴드씨와 그녀의 한살배기 딸과 관련된 사건이다.

1974년 8월, 마리 씨는 여느 때 처럼 아이를 2층 아이방에 있는 아기침대에 눕혀 두고 저녁을 준비한 뒤, 아기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아이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는 유막(기름막)이 떠 있는것처럼 시시각각 바뀌는 여러 빛깔을 내는 물로 이루어진 사람이 아기침대에 고개를 들이밀고 있는것을 보았다.
마리는 크게 비명을 질렀고 물로 이루어진 액체 인간은 크게 당황한 듯이 몸을 비틀더니 곧 열려있던 창문으로 몸을 던졌다고 한다.

마리씨는  곧장 아기 침대로 달려가 아기가 무사한지를 살폈고, 다행히도 아기는 별 탈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기를 확인한 마리씨는 곧장 창문 밖을 확인했는데, 창문 바로 아랫쪽 화단이 푹 젖어 있기는 했지만 그 액체인간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단의 액체도 전부 말라버렸다고 한다.

이 사건은 더 선에 의해 기사화 되었고, 사람들은 액체 인간에 대해 유독 덥고 습했던 날씨로 인한 환각이라는 추측을 내놓았지만, 외계인이나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미지의 생물일 수도 있다는 의견 또한 존재했다.

이 중 외계인 설을 주장한 미국의 박물학자 마이클 선더슨 씨의 주장에 따르면, 생물의 몸이 고체가 아닌 액체로 존재하기 위해선 투명하고 얇지만 일상활동중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질긴 겉표피가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중력을 거슬러 액체를 특정 형태로 붙잡아 둘 수 있는 핵과 같은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더슨 씨는 만일 첫번째의 경우라면 새로운 생태와 형태 및 구조를 가진 지구의 생물일 수 있지만 인간 크기의 생물이 액체와 같은 구조를 지니기 위해선 액체 자체의 질량을 버티기 위해 겉을 둘러싼 막의 두께가 두꺼워져 투명하게 보이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액체 인간의 정체는 외계인이거나 외계인이 지구를 탐사하기 위해 보낸 안드로이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였다.

과연 마리 굴드씨가 보았던 액체 인간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홉 번째 이야기.

영감에 대한 이야기

여기서 말하는 영감은 유령을 보고 느끼는 능력이 아닌 어떠한 예술작품이나 발명을 하기 전 드는 결정적인 아이디어나 이론 등을 의미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이러한 영감은 사람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때, 즉 멍하니 있을때 생각날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한다.

그래서 뇌과학자들은 '멍하게 있는 것' 자체가 뇌에 휴식과 동시에 신선한 운동이 될 수 있음을 주장했고, '멍 때리기 대회' 등을 열어 뇌의 휴식과 더불어 창의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영감을 전략무기화 하려고 한 시도가 있었던 것을 아는가?

1999년, 전직 미국 CIA의 요원이었던 피터 스미스(가명)는 CIA의 비밀부서에서 이러한 '영감'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을 양성해 냉전 시기 소련과의 정보전에서 우위를 잡을 수 있는 전략무기로 사용하려 했다는 것을 폭로하였다.

CIA는 적국이 혼란을 주기 위해 일부러 퍼뜨린 역정보나 중요한 정보, 그리고 정보로부터 유추될 수 있는 또 다른 정보의 재구성 등에 이용하기 위해 각층의 사람들을 선별하여 "영감"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훈련시켰다고 한다.

스미스 씨는 CIA가 뇌과학자, 의사, 심리학자 등 걸출한 인물들에게 협조를 구하여 훈련 시스템을 설계 및 구축하였고, 실제로 이 훈련의 수료생들로 이루어진 팀을 구성해 정보전에 활용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냉전이 끝난 지금도 이 팀이 존재하며 여러 나라들의 정보들을 분석 및 관리하고 있다는 내용을 그의 저서를 통해 폭로하였는데, CIA는 즉각 성명을 내고 그러한 팀은 존재하지 않으며 영감을 발달시킬 수 있는 그 어떤 훈련도 이루어진 적이 없다고 부인하였다.

또한 피터 스미스의 책을 출판한 출판사에 소송을 걸어 책을 출판할 수 없도록 막았는데, 이에 피터 스미스의 책은 정식 출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파일럿본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 뒤, 출판사에서 보관중이던 이 파일럿본도 도난당하여 피터 스미스의 책은 이 세상에서 영영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모두 신속하고 조용하게 처리되었지만, 파일럿본이 사라지기 전 이 파일럿본을 본 사람들에 의해 관련 내용이 퍼져나갔다고 한다.


과연 피터 스미스와 CIA중 거짓말을 하는 건 어느 쪽일까? 또, 영감을 인위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일까?









열 번째 이야기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하기 직전에 북부 시베리아에서 벌어진 기이한 일을 담은 문서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1991년 북부 시베리아의 방공레이더 관제센터 지부에 근무하던 세르게이 쿠즈네조프와 그의 부대원 7명은 그 날도 여느때처럼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중이었다.

그런데 오전 10시가 지난 무렵, 방공 레이더가 미확인 비행물체를 확인하여 경보음을 울리기 시작했고 세르게이는 3개의 비행물체가 빠른 속도로 소련의 영공을 지나가고 있는것을 확인, 방공사령부에 보고하였다.

사령부에서는 계속 감시를 늦추지 말고 비행물체가 향하는 방향을 판독한 후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세르게이는 이에 따랐다.

그런데 분명 3개였던 미확인 비행물체는 어느새 7개로 늘어나 있었고, 이들은 더욱 가속하더니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볼고그라드, 그리고 모스크바 쪽으로 나누어지는것을 마지막으로 레이더망을 벗어나 사라졌다.

세르게이는 이 같은 사항을 곧장 사령부에 재보고하였다. 방공사령부는 이를 확인한 후 이 비행물체들을 추적하라는 명령을 예하 레이더부대에 전달했지만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비행물체들을 다시 탐지해내는데 실패하였다고 한다.

결국 이 사건은 비행물체의 말도 안 되는 속력과 운행항적(약 90°의 각도로 연속적인 기동을 하였다고 보고되었다.), 그리고 중간에 분열하듯 늘어난 비행물체의 숫자 때문에 레이더 기기의 오류로 결론이 나서 레이더장비의 일시점검이 진행되었다는 내용이 이번에 발견된 서류의 내용이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널리고 널린 UFO에 관련된 이야기같지만, 하나의 폭로가 나오면서 이 서류는 사람들에게 다시 평가받게 된다.

2005년, 전직 NORAD(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에서 중령으로 예편한 조지 헨더슨 씨가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는데, 1990년대에 들어서 NORAD는 드론(무인비행기)의 실질적 장비배치를 이미 끝낸 상태였고 소련 영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정찰임무를 수행했다는 내용을 폭로한 것이었다.

헨더슨 씨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에도 드론은 공중에서 급속도로 동체를 움직이거나 급가속, 급정거 및 호버링 등 파일럿이 있는 비행물체가 할 수 없는 기동들을 무리없이 해내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에 NORAD는 소련 영공을 탐사하기 위해 이러한 드론을 비밀리에 사용했고, 이러한 작전 중 소련의 레이더에 조사되기도 했지만 전자전 교란장비 및 디코이 사출 등을 통해 무사히 임무를 끝내곤 했다고 한다.

결국 1991년 소련의 방공레이더가 잡아낸 미확인 비행물체는 미국이 개발해내어 정찰임무를 수행중이던 드론이었고, 레이더 고장이나 외계인과 같은 것이 아니었다는게 밝혀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반론이 상당한데, 소련의 방공레이더 보고서에 기입된 비행물체의 항적이나 속도를 고려했을때 2020년대인 현재 운용중인 무인기들도 어렵거나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들은 이러한 퍼포먼스를 가진 기체가 30년 전인 1990년대 존재했다는것은 어불성설이라며, 1991년의 이 보고서가 잡아낸 비행물체는 차라리 레이더 고장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1991년, 북부 시베리아를 날아간 비행물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또한 미국의 무인기 기술력은 어디까지 발전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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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또 여러가지 이야기를 가져와봤습니다.

남은 추석연휴 잘 보내시길 바라며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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