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 마이클 프리머


안녕? 난 이번 해외 펜팔 체험활동 파트너가 된 블라이시라고 해. 우리 나라에 대해 알려줄게. 난 우리 나라가 정말 자랑스럽거든!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안보가 가장 좋고, 범죄 검거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서 정말 행복해!


가장 먼저, 우리는 CCTV가 많아! 큰 도로는 물론 작은 도로마다 CCTV가 있어서 나쁜 사람이나 위험한 사고가 있어도 파악이 쉽고 조사가 빨라.

아파트 복도마다, 담벼락 앞뒤로, 처마 밑이나 골목 사이사이까지 전부 CCTV가 있어준 덕분에 늦은 시간에나 혼자 있는 곳에서나 전혀 두렵지가 않아!


그리고 만약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벨만 누르면 방위 아저씨들이 순식간에 달려와줘!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모두 안전벨을 나눠받는데, 일정 거리마다 방범대가 있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걱정이 없어.

하지만 방위 아저씨들은 큰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 귀찮게 하면 안돼서 벨을 누르는건 신중해야 돼. 두 달 전에 장난으로 눌렀던 친구가 크게 혼나고 있거든. 그래도 며칠 뒤면 다시 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리고 우린 전염병이나 바이러스도 문제없어! 붉은 뱃지를 단 아저씨들같이 훌륭한 일을 하는 분들이 아니면 8명 이상 모이지 안되거든. 보건? 뭐 그런거 때문에 그렇대. 친구들과도 많이 만나지 못하는건 조금 쓸쓸하지만, 누구 하나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니까!

특히 어른들은 일하면서도 개인끼리 따로 만나는 것도 체크된대. 어른들도 그렇게 하고있으니 우리같은 아이들도 말을 잘 들어야겠지.


만약 스파이나 테러리스트가 있으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도 노노노! 우린 이웃끼리 친구끼리 확인 할 수 있어! 안전벨에 붙어있는 스티커같은거로 제대로 된 안전벨인지 확인이 가능하고, 그게 있어야 우리 나라의 훌륭한 시민이랬어!

만약 수상한 낌새를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안전벨을 두 번 꾹 꾹 눌러서 몰래 일러바칠 수 있거든. 이건 절대 창피한 짓이 아니랬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일이래!


너네 나라... 미국이랬나? 거긴 내가 어떤 나라인지 아는게 없는데 너도 한 번 알려주라! 답장 기다릴게!!



From. 너의 친구 블라이시로부터 」




- 국가방위 안보단 검열 물품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