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1-26. 77휘륜의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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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밖으로 나온 죠나단의 표정은 편치 않았다.


“으으으… 물을 타고 전해진 파문과 똑 같은 속도로 한 박자 빨리 부상해 피하다니! 재빠르군! 파문질주(오버드라이브)는 브루포드의 이마를 스쳤을 뿐이야!”


머리에 파문이 스친 브루포드의 표정이 굳어졌다. 체펠리 남작이 소리쳤다.


“죠죠! 해냈군!”


“아… 아직 아닙니다! 역시 주먹으로 직접 ‘태양의 파문’을 보내지 않으면…!”


“디오님 께서… 내게 생명을 주사 이 사나이와 싸우게 해주신 데 더할 나위 없는 감사와 명예를 느낀다! 이 사나이는 용사의 소질이 충분하다! 이제 수중이라는 핸디캡 속 싸움은 끝났다아아! 이번에는 능력과 능력! 기술과 기술! 정신과 정신으로! 네놈은 최선을 다해 이 브루포드와 싸워야 하리라아아아!!”


죠나단은 브루포드의 외침에 당황했다.


‘디오가 만들어낸 좀비들은 생전의 강력한 가치관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육체가 기억한 것일 까?! 터널에서 만났던 좀비(잭 더 리퍼)는 썰어 대는 것을, 그리고 이 흑기사 브루포드와 타커스는 기사도와 세상에 대한 복수를!’


브루포드는 괴성과 함께 발차기를 날렸다.


“URYYYYAHHHH!!”


“디오에게 조종당하면서도 생전의 ‘긍지’를 잊지 않았다! 싸우는 것에 대한, 폭력에 대한 ‘긍지’를!”


“네놈의 피를 이 육체의 일부로 삼아주마!”


“또 머리카락 공격인가!! 덤벼라! 이번에는 파문을 듬뿍 흘려 넣어주마!!”


그때, 브루포드의 머리카락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스피드왜건이 소리쳤다.


“아니! 저놈의 머리카락은 마음대로 늘었다 줄었다 하는구나!!”


“우오오오오오오!!”


죠나단은 기합을 지르며 자신에게 끈임없이 달려드는 머리카락을 공격했다.


파문질주(오버드라이브) 연타! 우오오오아아! 끄… 끝이 없다!”


오른손이 머리카락에 휘감기고,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끊으려는 찰나 왼손 마저도 머리카락이 감기며 손쓸 틈도 없이 전신이 머리카락에 감기고 말았다.


“끄아아아아아!”


브루포드는 머리카락 만으로 죠나단을 들어올렸다.


“죠죠!”


“머, 머리카락이 105kg의 거구를 들어올리다니! 머리카락에 근육이라도 붙어있는 건가?!”


정확히 말해 근육은 아니다! 함수초라는 식물은 식물치고는 경이로운 속도로 잎을 접고 펼칠 수 있는데, 이는 팽압운동이라고 하며, 세포 사이의 수분 이동을 통해 움직이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브루포드의 머리카락 또한 좀비가 되면서 더욱 정밀하게 움직이게 되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머리카락으로 죠죠의 혈액을 빨아들이는 것 또한 이 팽압운동으로 가능한 셈이다!


그리고 이 팽압은 죠죠의 몸을 무시무시한 압력으로 들어올리며 조여 들더니 죠나단을 뒤편에 자라던 나무 째로 묶어버렸다.


“이… 이런! 파문은 손발 같은 신체 말단 부분에서만 낼 수 있네! 호스로 물을 뿌리는 원리이기 때문이지! 하지만 저렇게 꽁꽁 묶여 두 팔을 쓰지 못하면 파문으로 머리카락을 절단하기란 불가능! 게다가 몸이 조여들면 호흡도 불가능하네! 구하러 가고 싶어도 우리 앞에는 지금…!!”


“타커스, 이… 이 자식이!”


“내가 상대할 수밖에 없네. 하지만 이놈의 능력은 아직까지 미지수! 대체 무엇을 감추고 있을지 몰라!”


머리카락이 점점 죠나단을 조이기 시작하자 피부에서 피가 튀었다.


‘오… 옷을 찢고 내 피부에 직접 파고든다! 발버둥치면 칠수록 강하게! 게다가 하나하나가 자유로이 팽창, 수축한다! 마치 문어의 촉수 같구나! 문어의 촉수가 내 피를 빨고 있어!’


그때, 머리카락에 묶여 있던 나뭇가지가 머리카락의 힘을 못이기고 부러졌다.


“아니면 뱀에게 잡아먹히는 생쥐인가?! 생쥐가 뱀에게 칭칭 감긴 채 온몸의 뼈가 부러지면서… 죽음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며… 심지어 뚜렷한 의식을 가진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천천히 잡아먹히는 모습을 동물원에서 본 적이 있다… 바로 그것인가?!”


죠나단은 다리에 힘을 주었다. 머리카락이 조이는 부분에서 피가 튀었지만 죠나단은 멈추지 않았다. 파문이 스친 영향으로 안면이 갈라진 브루포드가 마무리를 짖기 위해 검을 들었다.


“마지막 일격이다아아아 젊은이여어어어! 목을 베어 솟구치는 피를 취하겠노라아!!”


“죠스타 씨!”


칼이 자신을 두 동강 내기 직전, 죠나단은 더 격렬하게 파문의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코오오오오오! 바로 지금이닷!!”


죠나단은 기합과 함께 머리카락을 끊었다!


“으랴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발을 뻗어 칼을 막아냈다.


“강철을 타고 전해지는 파문질주! 은색(메탈 실버) 파문질주(오버드라이브)!!”


죠나단의 파문이 검을 타고 전해지자 브루포드의 팔에서 거품이 일더니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그 모습에 스피드왜건은 감탄했다.


“저… 절묘해! 검을 방어하는 것과 동시에 파문공격을!”


제대로 들어간 파문 공격에 놀란 브루포드의 머리카락이 약해지자 죠나단은 머리카락을 끊고 마무리 일격을 날렸다.


“떨려온다, 하-트! 불타버릴 만큼 히-트! 오오오오! 새겨주마, 혈액의 비-트! 황매화(썬라이트) (옐로) 파문질주(오버드라이브)!!”


파문을 담은 연타가 브루포드의 육체에 그대로 들어가자 브루포드는 엄청난 맹공에 뒤로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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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브루포드는 유카코 이전 러브 디럭스의 스탠드 유저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