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1-29. 기사들의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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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펠리 남작에게 매달린 스피드왜건은 파문의 응용에 크게 놀랐다.


“뜨하아아!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니!!”


“형들은… 설마! 인간이야? 아니면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사도?!”


죠나단에게 매달린 포코의 물음에 스피드왜건도 맞장구 쳤다.


“누가 아니래! 디오 자식이 기괴한 가면을 쓴 후로 내 주위엔 믿을 수 없는 일만 일어나다 보니! 상식이 마비되는 바람에 궁금해하지도 않았지만, 제일 알 수 없는 건 당신이야, 체펠리 아저씨! 당신은 대체 어디서 이런 걸 배웠어?!”


그 물음에 체펠리 남작은 큰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스피드왜건 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알겠지?”


“그럼! 알다 뿐 이겠수?! 디오 자식을 해치우고 놈의 가면을 파괴하는 거지!”


“좋아! 자네도 이미 가면의 괴기에 한 발을 담근 사나이! 나의 과거를 조금 들려주겠네. 파문법에 얽힌 과거를!”


“나는 젊었네… 돌가면이 발굴대를 전멸시키고 아버지를 괴인으로 바꾸어 죽게 한 날로부터 2년! 사라진 가면을 찾아 전 세계를 여행했지… 하지만 돌가면의 소문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분명 누군가의 손에 넘어갔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던 무렵이었지… 인도의 항구마을에서 한 기묘한 사내와 만났네. 무엇이 기묘하냐면, 도저히 그렇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리고 볼품없는 자가 자신을 의사라고 했던 걸세… 나는 놀랐네! 그의 치료를 보고! 이럴 수가! 그는 서양 의학의 상식이라면 절단해야만 목숨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상처가 썩어든 노인의 다리를!”


그때, 그 광경을 본 젊은 체펠리 남작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이건! 미… 믿어지지가 않는다!”


“사내의 손이 환자의 다리에 닿기만 했는데, 당장이라도 구더기가 들끓을 것만 같던 상처에 건강한 핑크색 살이 재생되었던 것일세! 그리고 그 손이 마치 태양의 빛을 뿜어내며 빛나는 것처럼 보였지.”


그 의사가 말했다.


“열흘이면 걸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이제 맛있는 음식이나 많이 드시고 기운만 차리시면 됩니다.”


‘믿어지지 않는다! 아, 아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건… 그 돌가면과…’

“그 돌가면과 정반대가 아닌가!! 돌가면을 썼던 나의 아버지는 나무 뿌리가 양분을 빨아들이듯 손으로 인간을 말라비틀어지게 했다! 그러나 이자는 손으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완전히 반대야! 이것은 직감이지만… 이 힘이라면 가면이 초래할 최악의 사태에 대항할 수 있다!”


“이 파문의 능력을 배우고 싶단 말씀입니까? 서양인인 당신이? 고될겁니다… 죽는 이도 있지요.”


“목숨을 걸고 배울 이유가 있소!”


“그렇군요… 티베트의 누우라 불리는 강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십시오. 그리고 저의 스승인 톰페티를 만나십시오!”


젊은 체펠리 남작은 의사가 말하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 그곳의 수도원 가장 안쪽에서 그를 바라보는 남자-톰페티라 불리는 자-를 만났다. 남자가 손을 뻗자 체펠리 남작은 그것이 악수를 의미하는 것을 알고 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노란 불꽃이 튀더니 뒤이어 톰페티가 근엄하게 입을 열었다.


“먼 곳에서 온 이여, 그대의 미래가 보이는구나… 이곳에서 수업을 하려는가? 하면 이곳에서 채득한 것으로 말미암아 운명이 크게 바뀌고… 나아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숙명을 짊어지게 될 터!!”


체펠리 남작은 톰페티의 예언은 그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나의 스승 톰페티의 예언… 이는 죠죠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지…’


그때, 파문의 소리와는 다른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는 뭐지? 이것도 파문 소리인가?!”


“아… 아니야! 타, 타커스다!!”


타커스가, 그 육중한 덩치가 절벽에서 뛰어올라 나뭇잎 글라이더 위로 덤벼든 것이다. 그리고 타커스는! 손으로 나뭇잎 글라이더를 찢어 버렸다. 그 막무가내에 체펠리 남작조차도 경악했다.


“이, 이런 막무가내를 봤나! 그 높이에서 몸을 날려 뛰어내리다니! 거… 건물로 뛰어들자! 땅에 떨어지겠어!”


아슬아슬하게 넷은 건물 위로 착지했다. 그러나 타커스는 적절한 때에 뛰어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벽에 처박혔다. 스피드왜건이 타커스가 박힌 곳을 보며 말했다.


“타커스 자식, 그 높이에서 돌 벽에 충돌했군! 암만 좀비라고 해도 뼈와 살이 산산조각 났겠지! 가면을 썼던 디오하곤 달리 육체 재생능력은 없으니 움직이지도 못할 거야!”


그러나 타커스가 충돌한 구멍에서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피투성이의 타커스가 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체펠리 남작은 타커스의 집념에 치를 떨었다.


“저, 저런 무식한 놈을 봤나! 그야말로 싸우는 것만이 삶의 보람인가! 뼈는 산산이 부서졌을 텐데도!!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디오를 쓰러뜨리는 것이지만 쫓아온다면 어쩔 수 없지! 타커스를 이곳에서 해치운다! 죠죠! 그 꼬마를 건물 안으로 피신시키게!”


죠나단은 체펠리 남작의 말에 뒤에 있던 문을 열었다. 헌데, 문이 무엇인가 이상했다.


“이 문은 뭐지?! 손 느낌이 이상한걸!”


“조, 조심해 형! 여긴 기사들의 살인수련장 유적이야! 온갖 장치가 있다고 들었어!”


“죠스타 씨, 뭐가 나온다!”


죠나단이 방에 발을 들이는 순간, 천장에서 고리가 튀어나와 죠나단의 목에 걸리며 강제로 채워졌다. 죠나단이 그 힘에 방 안으로 끌려가자 체펠리 남작과 스피드왜건은 그를 구하기 위해 달려나갔으나 두 사람의 눈 앞에서 문이 닫히고 말았다. 동시에, 벽을 올라가던 타커스는 죠나단에게 사슬이 채워지는 소리를 듣고 미소를 지었다.


“이, 이건!!”


죠나단이 당황하는 사이 타커스가 방에 들어왔다.


“으… 음, 오랜만이군… 쌍두룡의 홀, 체… 체에에에인… 데스…매치! 300년… 만…에… 한번 해…볼까.”


타커스는 남은 고리를 자신의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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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위해 1부를 다시 읽으면서 느낀 것은 1부가 정말 짧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