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7. DIO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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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죠셉은 바지를 들고 복도를 걸어 다녔다.


“홀리~ 얘, 어디 있는 게냐? 좀 봐라! 이건 죠타로 바지잖니. 내 바지는 어디 있냐? 사이즈는 맞지만 이런 걸 어떻게 입으라고!”


한참 그녀를 찾던 죠셉은 며칠 전 그녀가 일본에선 ‘세이코’라고 부르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세이코라고 불러야 대답하려나…?’


같은 시각, 오늘이야 말로 성실하게 등교하기로 한 죠타로는 현관을 나설 때, 평소였다면 어머니 홀리가 모닝 키스랍시고 여기 있었을 텐데 -물론 죠타로는 45살 먹고 주책이라고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보이지 않는 것에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압둘은 집안을 돌아다니던 중 주방 입구에 숟가락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불길한 예감이 압둘을 감싸자 압둘은 조심스레 주방 문을 열었다. 왜 인지 주방 집기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반쯤 열린 냉장고 문 사이로… 사람의 손이 보였다. 바닥에 홀리가 쓰러져 있던 것이다.


“홀리 씨!! 어… 엄청난 열이로군… 어디 아프신가?”


압둘은 홀리의 뒷목을 휘감은 떨기나무의 넝쿨을 발견했다.


“이… 이건?! 설마! 시…실례!”


압둘은 홀리의 상의를 들췄다. 놀랍게도 그녀의 등에서 떨기나무가 자라나고 있었다. 당황한 압둘이 손을 뻗어 그것을 만지려 했으나 그것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압둘은 그 떨기나무가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이… 이럴 수가! 비친다… ‘스탠드’다! 홀리 씨에게도 ‘스탠드’가 발현한 거야! 하지만… 이럴 수가… 이 고열은… 스탠드가 해가 되고 있구나! 죠죠와 죠스타 씨만이 DIO의 육체로부터 영향을 받고… 홀리 씨에게는 이상이 없기에, 마음을 놓고 있었더니… 아… 아니, 안심하고 싶었던 거다. 영향이 없을 리가 없지. 죠스타 가문의 피가 흐르는 한 반드시 DIO로부터 영향을 받을 텐데. 그러나, 스탠드란 본인의 강한 정신력으로 움직이는 것! 투쟁의 본능으로 행동케 하는 것! 조용하고 평화로운 성격의 홀리 씨는 DIO의 저주에 대한 저항력이 없을 수밖에! 스탠드를 움직일 힘이 없는 거야! 그래서 스탠드가 마이너스로 작용해 해를 미치고 있어! 매우 위험하군… 이… 이대로 두었다가는… 죽는다! 저주로 말미암아 죽고 말아!”


압둘은 죠타로와 죠셉이 자신의 뒤에 있음을 알았다. 두 사람 모두 그녀의 상태에 대해 얼어있던 와중에, 죠셉은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리더니 죠타로의 멱살을 잡고 넘어지다시피 벽에 몰아붙였다.


“내… 내가… 내가 가장 두려워하던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 마침내… 내 딸에게도… 스탠드가… 저항력이 없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DIO의 영혼이 미치는 저주에 저항할 만한 힘이 없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죠셉의 표정은 이미 절망에 가득 차 있었다. 죠타로는 죠셉의 손목을 거칠게 잡으며 소리쳤다.


“말해! 대책을!”


죠셉은 홀리를 끌어안고 흐느꼈다.


“한 가지. DIO를 찾아내는 것이다! DIO를 죽여 이 저주를 푸는 수밖에!!”


죠셉은 DIO가 염사된 사진을 들고 말했다.


“하지만 나의 염사로는 놈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


“놈은 언제나 어둠 속에 도사리고 있지. 염사 할 때마다 배경은 어둠뿐! 그 어둠이 어디인지만 알면…! 숱한 기계며 컴퓨터로 분석해 봤지만 어둠까지는 분석할 수 없었어.”


죠타로가 그 사진을 들고 바라보았다.


“이봐. 그 이야기를 진작 했어야지. 어쩌면 그 어둠인지 뭔지가 어디인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죠타로는 자신의 스탠드를 꺼내 사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DIO의 뒤쪽 공간에서 무언가 발견했군. 스케치를 시켜보지. 내 스탠드는 뇌에 박힌 침을 정확히 뽑고 탄환을 붙잡을 만큼 정밀한 동작과 분석이 가능하니까…”


스탠드는 죠타로에게 건내 받은 샤프로 자신이 본 것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파리였다. 압둘이 소리쳤다.


“파리다! 허공에 파리가 날고 있었군! 잠깐… 이 파리는!”


압둘은 서제에서 도감을 찾아 펼쳤다. 그 파리는 아스완 체체파리, 아스완 지역에 서식하는 종이었다. 파리의 종류가 확정되며 위치가 거의 정해지자 압둘이 소리쳤다.


“이집트! 놈은 이집트에 있다! 그것도 아스완 부근으로 한정지을 수 있어!!”


“역시 이집트였군… 언제 출발하지? 나도 동행하겠어.”


카쿄인이 이마에 붕대를 감은 채 나타났다.


“카쿄인!”


“뇌에 육신의 싹이 박혔던 것이 석 달 전! 가족과 이집트 나일 강을 여행하다 DIO와 만났지. 왠지 모르지만 놈은 이집트에서 움직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야.”


“동행하겠다고? 어째서 네가?”


죠타로의 물음에 카쿄인은 미소를 지었다.


“그 점 말인데… 왜 동행하고 싶어졌는지… 나도 영 모르겠거든. …네 덕에 눈을 떴어. 그저 그뿐이야.”


카쿄인과 마당에 나온 압둘이 말했다.


“아직은 등에만 났지만… 조만간 덩굴식물 같은 그 스탠드는… 서서히 홀리 씨의 몸을 뒤덮고 말겠지. 고열과 수많은 병을 유발해 괴로워하다가 혼수 상태에 빠져… 두 번 다시 눈을 뜨지 못한 채 숨을 거둘 거다…”


때마침 스피드왜건 재단의 의사들이 도착했다.


“저들은 24시간 체재로 홀리 씨를 간호하는 스피드왜건 재단의 믿을 만한 의사들이지만… 일반인에게는 원인불명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어떤 명의라도 치료할 수 없어… 그 누구도, 나도, 너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 나는 과거에 자신의 스탠드가 해가 되어 죽은, 우리와 같은 사람을 몇 명 목격한 적이 있어. 그러나 홀리 씨는 희망이 있다. 그 증상에 이르기까지 50일은 걸리니, 그 전에 이집트에 있는 DIO를 쓰러뜨리면 된다! DIO의 몸에서 발하는 스탠드의 연결고리를 끊으면 목숨을 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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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셉 죠스타(Joseph Joestar)

생년월일 - 1920년 9월 27일(67세)

혈액형 - B형, 신장 - 190cm(나이가 들며 줄었다.), 체중 - 91kg

스탠드 - 허밋 퍼플

좋아하는 색 - 마린블루

좋아하는 음식 - 프라이드 치킨

좋아하는 배우 - 장 가방

취미 - 만화책 수집, 영화 감상

직업 - 죠스타 부동산 대표

기타 - 젊은 시절의 날라리 같은 성격은 나이가 들며 진중해졌지만 아직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젊은 시절의 성격이 튀어나온다. 아직도 40대의 얼굴을 하고 있어 출장 때마다 여자들이 꼬이는 타입. 물론 죠셉 본인은 넘어간 적이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