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9. 기내에 도사린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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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타로!”


“죠죠!”


죠타로의 입에서 피가 흘렀지만 다행히도 스타 플레티나가 아슬아슬한 순간 이로 침을 막았기에 그 이상으로는 가지 않았다. 압둘이 소리쳤다.


“치아로 벌레의 입바늘을 막은 건 다행이지만… 스타 플래티나의 혀를 뜯어먹으려 했어. 이놈은… 역시 그 놈이다! 타로에서 말하는 ‘탑’! 파괴와 재해… 그리고 여행의 중지를 암시하는 카드의 스탠드… ‘타워 오브 그레이’! 소문으로는 들어본 스탠드지만 이놈이 DIO의 수하가 되었다니! 타워 오브 그레이는 사고로 위장해 대량학살을 자행하는 스탠드! 예를 들면 비행기 사고! 열차 사고! 건물 화제 등은 이놈의 주특기. 작년 영국에서 3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행기 추락사고도 이놈 소행이라는 소문이 있지. 그 또한 DIO의 명령이었나?!”


그 순간, 스타 플래티나가 기합을 내질렀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어마어마한 속도로 날린 러시마저 타워 오브 그레이는 피해 버렸다.


“피… 피했나… 한 손도 아니고… 양손으로 날린 스피드 러시까지도 피하다니. 저… 저렇게 빠를 수가!”


그때, 타워 오브 그레이가 말했다.


“큭큭… 설령 1센티 거리에서 열 자루의 총을 쏜다 해도… 탄환은 내 스탠드를 스치지도 못한다! 물론 총으로는 스탠드를 죽일 수 없지만.”


죠셉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 놈이냐? 스탠드를 움직이는 본체는… 어디 있지? 이 승객 중 누군가다… 본체만… 그놈만 알면…!’


타워 오브 그레이는 좌석의 가장 뒤쪽으로 날아갔다.


‘아니! 저쪽으로 이동했다!’

“뭘 하려는 거지? 서… 설마!”


나쁜 예감을 틀리지 않았다. 타워 오브 그레이는 순식간에 좌석 세 개를 뚫고 승객 세 명의 혀를 뽑아 버린 것이다!


“빙고! 혀를 뜯어냈다!! 그리고 내 목적은…”


타워 오브 그레이는 혀에서 흘러나오는 피로 복도 벽에 글을 썼다.


‘Massacre 대학살!’


“이… 이 자식, 감히!! 태워 죽여주마, 매지션즈 레드!”


압둘이 분노하여 스탠드를 꺼내자 카쿄인이 다급히 소리쳤다.


“잠깐! 기다려요, 압둘 씨!”


그때, 한쪽에 앉아 있던, 말쑥한 정장을 입은 머리가 반쯤 벗겨진 노인이 잠에서 깼다.


“무슨 일 났나? 어째 소란스럽구먼. 으음~ 화장실에나 갈까.”


노인은 무심결에 피로 쓰인 글자를 만졌다.


“이 끈적끈적한건 뭔고?”


노인은 크게 놀랐다.


“히익… 피, 피다!!”


“급소치기.”


패닉에 빠진 노인이 소리를 지르기 전에 카쿄인이 노인을 기절시켰다.


“다른 승객들이 눈치를 채 혼란에 빠지기 전에 놈을 해치워야 겠군요. 압둘 씨, 당신의 불꽃 스탠드는 비행기까지 폭발 시킬 수 있어요. 죠죠 네 파워도 마찬가지. 벽에 구멍이라도 뚫었다간 대참사가 일어날걸!! 이럴 때는 나의 정적인 스탠드 하이어로팬트 그린 이야말로 놈을 물리치기에 적합하지요.”


“큭큭. 카쿄인 노리아키로군. DIO 님께 들어서 자알 알고 있지. 아서라… 자신의 스탠드가 정(靜)이란 것을 안다면 내게는 덤비지 못할 텐데… 네놈의 스피드로는 나를 붙잡을 수 없어!!”


“과연 그럴까? 에메랄드 스플래시!!”


“KEAEEEEE!!”


타워 오브 그레이는 엄청난 속도로 에메랄드 스플래시를 피했다.


“이런! 역시 엄청난 스피드로 피했다!”


압둘이 소리쳤다. 뒤이어 타워 오브 그레이의 침이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마스크를 부수고 입에 상처를 냈다. 카쿄인이 입에서 피를 토하자 다른 이들이 카쿄인의 이름을 소리쳤다.


“흐앗하하하하하! 미친놈, 많이 쏴대면 맞을 거라는 발상이었겠지만 전혀 안 맞지?! 스피드가 다르다고, 스피드가! 빙고를 치기엔 너무 느리구나아아아아! 그리고 카쿄인! 다음 공격으로 네 스탠드의 혀에 이 ‘타워 니들’을 꽂아 뜯어내주마!”


“에메랄드 스플래시!”


“아직도 모르겠느냐 하하하하하하하하!! 나한테 혀를 잡아 뜯기면 괴로움에 발광하며 몸부림치게 될 거다!”


타워 오브 그레이는 에메랄드를 모두 피하며 카쿄인에게 접근했다.


“이… 이런! 또 에메랄드 스플래시를 피했어!”


압둘이 소리쳤다. 그러나 카쿄인은 냉정했다.


“뭐라고? 잡아 뜯기면 발광하며 몸부림쳐? 하이어로팬트 그린은…”


그 순간, 좌석들에 숨어있던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촉수들이 튀어나와 타워 오브 그레이를 관통했다.


“이, 이럴수가아아!”


“잡아 뜯으면 발광하며 몸부림치지. 기뻐서 말이야!”


하이어로팬트의 촉수가 힘을 주자 타워 오브 그레이는 맥없이 박살났다.


“이미 시트 안이며 아래에 하이어로팬트의 촉각을 뻗쳐뒀었다. 에메랄드 스플래시로 그 공간까지 몰아넣었던 걸 눈치 못 챘나?”


그때, 기절했던 노인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노인의 혀에 사슴벌레 모양의 문신이 새겨지며 혀와 머리가 세로로 쪼개져 그 자리에서 피를 뿜었다. 타워 오브 그레이의 스탠드 유저는 그 노인이었던 것이다. 카쿄인이 말했다.


“아까 그 노인이 본체였어. 징그러운 스탠드 뒤에는 징그러운 본체가 숨어있는 법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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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타워 오브 그레이 - 유저: 그레이 플라이

파괴력 - E 스피드 - A 사정거리 - A 지속력 - C 정밀동작성 - E 성장성 - E

능력 - 사슴벌레 모습을 한 스탠드로 턱에 날카로운 이빨과 길게 늘어나는 바늘이 특징. 크기도 크기지만 그 속도는 음속을 능가하여 스타 플래티나의 러시조차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