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27. 옐로 템퍼런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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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에 제대로 얻어맞은 러버 소울은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손을 휘저었다.


“그… 그만해에! 이젠 못 싸워… 이제 그만 때려어! 재기불능이라구~~ 코뼈가 부러졌어! 이도 몇 개나 날아갔단 말야… 턱뼈도 철심으로 고정해야 할 것 같아, 정말… 허흑~ 치료를 받게 해줘어~ 두 달 동안 얌전히 병원에 있을게에. 난 DIO에겐 돈으로 고용됐어… 목숨까지 걸면서 너희를 노릴 생각은 없다구!”


“그럼 말해라… 이제부터 우리를 공격할 스탠드 유저의 정보를…”


“그! 그것만은 입이 찢어져도 말 못해…! 자존심이 있지… 설령 죽는다 해도… 동료를 고자질할 수는… 없어!”


“그래? 장하군, 장해.”


죠타로가 주먹을 치켜들자 그는 겁에 질려 소리쳤다.


“생각났다! ‘죽음’, ‘여제’, ‘매달린 남자’, ‘황제’, 넷이 너희를 쫓고 있어!”


“흐음. 그래서! 능력은?”


“모… 몰라. 아니! 그, 그건 진짜 몰라! 스탠드 유저는 능력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으니까… 설령 같은 편이라 해도 능력을 보여주는 건 약점을 가르쳐주는 거나 마찬가지라서 그래! 다, 다만… DIO에게 스탠드를 가르쳐준 마녀가 있는데, 그녀의 아들이 그 넷 중에 있어… 이름은 J. 가일. 표식은 양쪽 모두 오른손인 남자! 카드의 암시는 ‘매달린 남자’… 폴나레프의 여동생을 죽인 원수 맞지? 그놈 능력은 아주 조금이지만 소문을 들어서 알아… ‘거울’이야. 거울을 쓴다고 해.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폴나레프는 못 이길껄! 죽겠지.”


물 밖에 팔을 걸친 러버 소울은 가재들이 바다와 연결된 배관 출구에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지금 깨달았는데, 죠타로… 히히히… 행운의 여신은 아직 나한테 미소 짓는 모양이야. 저기 배수구에 가재가 잔뜩 있지? 잘 보라고.”


죠타로가 그것을 볼 때, 러버 소울은 이미 육지로 올라와 있었다. 그 순간, 배수구의 철창을 고정하던 나사가 풀리며 노란 젤리 같은 것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러버 소울은 맨홀을 통해 옐로 템퍼런스를 흘려 넣고 있었다. 죠타로가 그것을 눈치챈 순간, 옐로 템퍼런스가 배수구를 통해 뿜어져 나와 죠타로를 결박했다.


“크하하하하하하, 그 쪼끄만 배수구는! 바로 내 옆 맨홀과 이어져 있었지!! 끌어당겨서! 네놈을 고정한다!”


죠타로는 배수구에 고정되어 버렸다. 러버 소울이 소리쳤다.


“이제 두번 다시 날 공격할 수 없겠지! 지금 내가 말한 양쪽 모두 오른손인 남자의 정보는 헛것이 되고 말았구나. 쿠죠 죠타로! 네놈을 잡아넣을 구멍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정말이지 운이 좋단 말야!! 가재도 먹어서 파워업! 빨아들여서 잼으로 만들어주마!”


죠타로의 몸이 배수구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자 러버 소울은 더더욱 흥분했다.


“너를 죽이면 DIO에게 1억 달러나 받기로 했지… 그거 알고 있나? 메이저 리그의 스타 플레이어들은 1년 동안 죽어라 뛰고서야 수십만 달러를 받게 되고 복서들은 주먹 한 방에 몇만 달러가 들어온다고 하지… 하지만 나는! 겨우 몇 분 싸우고 그만한 거액을 벌 수 있다니, 유명 복서보다 내가 더 럭키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이 비실이 자식아!!”


그러나, 죠타로는 오히려 코웃음을 쳤다.


“이거야 원… 이군. 자신의 처지는 자기 눈에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법이지… 알아 차리지 못했나? 정말로 네놈이 운이 좋았던 것은 ‘이제까지’라는 사실을… 코가 부러진 정도로 끝나는 것이… 진정 럭키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스타 플래티나가 강하게 배수구를 치자 그 엄청난 파워에 물이 역류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엄청난 수압이 솟구치며 맨홀 뚜껑을 들어올렸다.


“배, 배수구에 펀치로 수압을…! 뿌게엑!”


러버 소울은 날아오는 맨홀 뚜껑에 얻어맞으며 날아가 다시 바다에 처박혔다. 죠타로가 그의 머리채를 잡자 러버 소울은 공포에 질린 웃음을 지었다.


“하하! 자… 장난! 장난이었다니깐요, 죠타로 씨! 하하하하! 자… 잠깐 장난기가 발동한 거예용! 시시한 장난! 진짜인줄 알았어요? 서… 설마 또 때리는 건 아니겠죠…? 주, 중환자잖아요~ 코도 부러지고 턱뼈도 철심으로 고정해야 하는데헤헤헤헤헤헤헤.”


“… 이젠 네놈에겐 할 말도 없다… 하도 불쌍해서… 아무 말도 안 나온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분노의 러시가 러버 소울을 박살냈다. 다음날, 인도로 가는 기차. 폴나레프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드디어 인도로 가는구나. 그런데 안나 양은 어떻게 됐어?”


압둘이 답했다.


“열차 출발 직전까지는 역에 있었지만 분명 스피드왜건 재단의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을 거야”


그 말에 폴나레프가 미소를 지었다.


“안나 녀석, 설마 또 도망친 건 아니겠지? 뭐, 없으니 좀 허전한 것도 같지만… 안 그래, 죠죠?”


죠타로는 아무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카쿄인이 말했다.


“그런데 싱가포르에서 만났다는 스탠드 말인데, 정말 마음에 안 드는걸. 나로 둔갑한 스탠드라니…”


“호텔을 나왔을 때부터 이미 변신했던 것 같더군.”


그때, 카쿄인이 죠타로의 접시에 있는 체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죠죠, 그 체리 안 먹을거면 내가 먹어도 될까? 욕심 부려서 미안하지만 워낙 좋아하는 거라…”


죠타로가 허락하자 카쿄인은 감사를 표하며 체리를 혀 위에 올리고는 열심히 혀로 체리를 굴렸다.


“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


러버 소울이 변장한 채로 하던 그건 진짜로 카쿄인의 버릇이었다. 죠타로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카쿄인은 죠타로의 표정을 보지 못한 채 창 밖을 보며 말했다.


“오, 죠죠! 저기 좀 봐. 홍학이 날고 있어!”


“이거야 원… 이군.”


죠타로는 창 밖을 힐끗 보더니 모자를 푹 눌러썼다. 그리고, 아무도 눈치채지는 못했지만 열차의 다른 객실에서 안나가 잠들어 있었다.


-러버 소울, 전치 8주의 부상으로 리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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