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4-17. 니지무라 형제 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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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활과 화살을… 이리 줘. 부러뜨려 버리게…”


그러나 케이초는 뒷걸음질 쳤다.


“왜, 도망치려고?”


그때, 케이초의 뒤편 다락방 입구에서 오쿠야스가 나타났다.


“형… 이제 관두자… 응? 이런 일은… 이제 그만 두자, 응?”


“오쿠야스…”


“왔구나…”


오쿠야스는 활을 붙잡았다.


“아버지는 나을지도 몰라. 몸은 낫지 않더라도… 마음하고 기억은 옛날 아버지로 돌아올지도 몰라.”


그러나 케이초는 잔뜩 격양된 목소리로 날카롭게 소리쳤다.


“오쿠야스. 너 어디다 손을 대는 거냐… 비켜, 오쿠야스! 난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돌아갈 수 없어… 스탠드 능력이 있는 놈을 발견하기 위해 이 활과 화살로 이 마을 사람들을 수없이 죽였단 말이다! 게다가 난 이미 널 동생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아! 동생이 아니니 망설임 없이 널 죽일 수도 있지!”


오쿠야스가 케이초의 말에 당황하던 그때, 죠스케는 인기척에 형제의 바로 위 천장을 바라보았다. 저택의 다락방 천장은 창문으로 훤히 뚫려 있었는데, 그 창문을 통해 누군가 이곳을 엿보고 있었다.


“너희들 말이야… 이 아버지 말고… 또 누구 가족이 있냐?!” 


그 말에 케이초와 오쿠야스 모두 죠스케가 보던 곳을 바라보았다. 천장의 창문엔 아무도 없었다. 오쿠야스가 말했다.


“가족? 우린 세 식구인데…”


그때, 오쿠야스의 뒤쪽 벽에 붙은 콘센트에서 스파크가 일더니 스파크가 한데 뭉쳐 형태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룡 ‘파키케팔로사우르스’를 닮은 샛노란 스탠드가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며 오쿠야스에게 달려들었다.


“콘센트 안에서…!”


“오, 오쿠야스 녀석이…!”


그 스탠드가 오쿠야스를 공격하려 들자 케이초가 소리쳤다.


“오쿠야스! 멍청히 서 있지 마! 비켜어!!”


케이초가 오쿠야스를 밀치는 순간, 그 스탠드의 손이 케이초의 등과 가슴을 관통했다.


“혀어엉!!”


그 샛노란 스탠드는 케이초가 들고 있던 활과 화살을 다른 손으로 붙잡았다.


“이 활과 화살은 내가 챙겨가마… 잘 써먹어주지! 니지무라 케이초! 너에게 이 화살을 맞아 스탠드의 재능에 눈뜬 바로 내가 말이다!”


“네… 네놈! 네놈 따위가 이 활과 화살을… 으그그그그극!”


“니지무라 케이초… 스탠드는 ‘정신력’이라 했겠다? 나는 성장했다! 아니면 나의 스탠드 ‘레드 핫 칠리 페퍼’가 이렇게나 성장할 줄은 몰랐나?”


“배드 컴퍼…”


“시끄러워!”


레드 핫 칠리 페퍼가 케이초를 감전시키자 비명과 함께 케이초의 몸이 노란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코이치가 소리쳤다.


“저… 전기야! 오쿠야스의 형이… 전기로 변하고 있어! 활과 화살까지!”


“형!”


오쿠야스가 그를 구하기 위해 달려왔을 땐 이미 케이초는 콘센트 안으로 반쯤 빨려 들어간 뒤였다.


“건드리지 마! 오쿠야스 너까지! 빠… 빨려 들어간…다!”


“혀… 형!”


“비… 빌어먹을… 활과 화살을… 빼앗… 기다니… 오쿠야스… 네놈은…”


케이초는 순간 미소를 지었다.


“언제나 내겐 짐짝이었어…”


그 말을 끝으로 케이초는 콘센트 안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혀어어엉!!”


방은 오로지 오쿠야스의 소리만 울렸다. 코이치가 소리쳤다.


“전기가 돼서 콘센트 안으로 빨려 들어갔어!”


죠스케는 상자를 밟고 뛰어올라 옥상 위로 올라와 주변을 살피다 뒤이어 옥상으로 올라온 오쿠야스에게 물었다.


“지… 지금 그 스탠드는 뭐지?!”


오쿠야스가 말했다.


“형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스탠드 유저를 몇 명이나 발견했으니까…!”


“지금… 분명 본체인 것 같은 놈이… 이 창문으로 엿보고 있었는데!”


그때, 반대편을 보던 오쿠야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죠… 죠스케… 저, 저기…”


오쿠야스가 가리킨 방향에는 새카맣게 타버린 케이초의 시체가 아직도 연기를 입과 코에서 내뿜으며 고압선 위에 걸려 있었다.


“오쿠야스.”


오쿠야스는 덜덜 떨면서 말을 겨우 이어나갔다.


“형은 말야… 저렇게 되어도 싼 사람이야.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숙명이었어… 하지만 말야… 하지만 형은! 우리 형은 마지막까지 날 감싸줬어! 맞지? 죠스케 너도 봤지?”


죠스케는 조용히 말했다.


“그래. 똑똑히 봤어… 너희 형은 너를 감싸줬어.”


니지무라 케이초는 모리오초 서쪽 공동묘지에 매장되었다. 니지무라 오쿠야스는 마을에 아버지와 함께 정착하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 후 아침.

죠스케는 언제나처럼 머리를 빗고 있었다. 그때, 초인종이 울리자 토모코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죠스케, 얼른 나와!”


죠스케가 현관문을 여는 순간, 죠스케는 경악했다. 오쿠야스가 밝은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던 것이다.


“안녕, 죠스케. 같이 학교 가자.”


죠스케가 당황하자 오쿠야스가 해맑게 말했다.


“오늘부터 너랑 같은 학교 다니거든.”


“그렇다 해도 초등학생도 아니고 집 앞에서 기다릴 필요가 있냐?”


“이야, 놀랐다고. 네 집이 우리집 바로 앞이었을 줄이야.”


“그야 놀라운 일이기는 한데…”


그때, 토모코가 현관으로 나왔다.


“어머, 죠스케 친구니?”


오쿠야스는 활기차게 대답했다.


“네, 니지무라 오쿠야스입니다!”


“준비될 때까지 커피라도 마시고 가려무나.”


“괜찮습니까? 잘 마실게요!”


그러더니 오쿠야스는 죠스케에게 작게 말했다.


“너희 어머니, 미인이시구나. 실례합니다!”


죠스케는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그레이트하게 귀찮은 상황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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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무라 오쿠야스((にじ)(むら) (おく)(やす))

출생 - 1983년 10월 1일, 천칭자리

신장 - 178cm, 체중 - 80kg

가족관계 - 니지무라 만사쿠(아버지), 어머니(사망), 니지무라 케이초(형, 사망)

스탠드 - 더 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