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미 1편


조명과 그림자의 대비가 극단적으로 활용되는 게임.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점프가 없고 발각된 적에게 거의 반항을 할 수 없는 대신 그림자가 있는 위치면 어디로든 근거리 순간이동 할 수 있음.

때문에 순수한 잠입 게임이라기 보다는 약간 퍼즐게임 냄새도 남.


인디게임이긴 한데 완성도가 매우 준수함. 가끔 버그가 한두개 보이긴 하는데 (창틀로 그림자 도약하면 창틀에 끼어버리는 경우가 있다거나) 진행에 엄청나게 치명적인 정도는 아님


단 거슬리는게 적의 뒤에 가까이 서면 내가 걷고 있든 그림자 속에 있든 적이 눈치를 채는데, 일반 암살을 사용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스킬로 얻을 수 있는 그림자 암살을 사용하려면 선딜이 꽤 긴 편인데 (암살 키를 2초쯤 홀드하고 있어야 함)

적을 암살할 수 있는 거리 안에 들면 적이 뒤를 돌아보기 시작해서 욕심부리다 걸리는 경우가 많음. 

반응속도가 느린 궁병 정도를 빼면 노리고 써먹기 힘든데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좀 거슬린다.


필드에서 두루마리를 줍고 스킬 포인트를 얻어서 다양한 그림자 스킬을 활용할 수 있는데 사용 횟수에 제한이 있다는 점은 좀 쫄림. 사용 횟수는 사당에 들르면 리필할 수 있다. 그림자 스킬트리중에 필드에 있는 모든 두루마리 위치를 볼 수 있는 스킬이 있는데 시체 숨기기 다음으로 이거 먼저 찍어라...


스토리는 준수한 편임. 좋게 말하자면 깔끔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단순하다. 아직 엔딩 안본 상황에서 이런 얘기 함부로 하면 안되겠지만...


거슬리는 단점이라면 게임상 필수적인 기능들을 자꾸 스킬이나 진행중 얻는 아이템으로 처리해서 살짝 불편했음.

이 게임은 배경이 단조로운 편인데 (중반부 들기 전까지는 길찾기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목표 지점을 표시해주는 까마귀를 얻기 전까지는 웨이포인트를 볼 수 없다거나.

방울을 얻기 전까지는 적을 유인할 방법이 직접 어그로를 끄는 수밖에 없다거나.

결정적으로 시체가 발각될 시 패널티가 큰 편인데 시체를 없애는 방법이 스킬을 찍는 방법밖에 없다거나.

단 이건 인디게임으로써 복잡하게 시체를 들거나 끌고 내려놓는 매커니즘 없이 게임을 센스있게 처리한 부분인게 보여서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는 않음


무튼 밸런스라던가 여러 방면에서 신경을 쓴 작품이라는게 눈에 보임. 그러니까 흥해서 2편도 나왔지

멀티도 된다는데 친구 그없..

빨리 깨서 엔딩 봐야지




Gloomwood.


유튜브에서 처음 데모를 보고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번 세일에 스팀에 떠있는걸 보고 바로 구매해봄.

참고로 아직 개발중임. 완성되지 않음.


클래식 씨프 시리즈에서 여러 영감을 따온게 보임.

디젤펑크 느낌나는 디자인, 그 속에서 등장하는 판타지 틱한 괴수들, 그림자에 숨는 메커니즘이라거나, 문서로 금고 번호나 앞으로 나올 적에 대한 힌트를 준다거나.


총알이나 혈청이 그려진 박스를 부수면 해당 보급품이 나온다거나, 인벤토리에 빈 병이나 탄피를 넣어뒀다가 집어던져서 적을 유인할 수 있다거나, 횃불을 든 적의 시체 위로 적이 지나가면 불이 옮겨붙는다거나 하는 등 시스템의 독창성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게 보인다.


제일 놀랐던건 레벨 디자인.

원판 씨프도 레벨 디자인이 좋기로 유명했지만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맵의 숏컷을 활용한다거나 (이걸 이용해서 세이브 포인트로 돌아온다거나, 전기 철조망을 지나기 위해 껏던 발전기를 엘리베이터를 위해 다시 켠다거나 하는 퍼즐이 있다)

조명을 이용해서 가야할 길이나 보급품의 위치를 강조하는 등 (별것도 아닌거 같지만 이런 기본도 못하는 게임이 넘쳐난다)

제작진이 꽤나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눈에 보인다.


앞으로의 장래가 기대되는 게임 중 하나. 챈놈들도 후원하는 겸 한번 사서 체험해보길 권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