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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자비로운 리앤'을 부활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마침 오르카호의 오버홀도 끝나서 어디든 이동할 수 있었으므로, 그는 리앤의 시뮬레이터가 있다는 지역으로 향했다.


리앤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게임 형식의 시뮬레이터에 인간이 직접 액세스하는 것이 필요했다.


시뮬레이션의 주인공은 즐거운 토모였다. 즐거운 토모는 바이오로이드 토모 중에서 드물게 나타난다는 고지능 개체로, 역사에 한줄이나마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리앤의 원본이기도 했다.


그는 시뮬레이션 속에서 '왓슨'이라는 캐릭터 역할을 맡아서, 즐거운 토모와 같이 '키리시마 스캔들'을 체험했다.


그 키리시마 스캔들이란, 과거 인류 멸망 전에 바이오로이드를 이용해 일본을 뒤에서 지배하려던 음모였다.


사령관은 즐거운 토모와 기자 기무라와 함께 어울려 음모를 파헤치고 막아냈다.


그 와중에 그는 특히 즐거운 토모와 의기투합했다. 그녀가 비록 가상현실의 인물이라도 둘은 서로 뜻이 잘 맞았다. 마치 백년지기를 만난 듯한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의 끝에 가서 사령관은 허탈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건을 해결하고 핵심 관계자들이 몰락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후로도 바이오로이드의 역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바이오로이드가 일자리에 이어 정치까지 지배하리라며 시선은 더욱 나빠졌다.


또, 즐거운 토모도 그 끝이 좋지 못했다. 그녀는 제조사에 의해 곧바로 회수되어 '자비로운 리앤'으로 개조되었다.


비록 즐거운 토모의 기억은 리앤에게 남았어도 즐거운 토모 자체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사령관으로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즐거운 토모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는 것만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런데, 즐거운 토모는 시뮬레이션이 끝날 무렵 '자비로운 리앤'의 명의로 또다른 시뮬레이션의 주소를 남겨두었다.


바로 왓슨이 와주기를 바란다는 초대장이었다. 이에 그는 서둘러 리앤을 찾아갔다.


물론 사령관이 직접 가지 않는다는 선택지도 있었다. 하지만 즐거운 토모의 일이라 생각하니 도저히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그는 반대를 무릅쓰고, 경호원과 해커를 대동한 채로 그 주소에 찾아갔다.


그가 찾아간 다른 시뮬레이션 속의 즐거운 토모는 좀 더 성숙한 외형의 리앤으로 변해 있었다. 토모가 고등학생이라면, 리앤은 여형사라는 느낌이었다.


"역시."


사령관은 탄식했다.


즐거운 토모가 다른 존재로 개조되어 있어서만은 아니었다. 토모…… 자비로운 리앤의 시뮬레이션엔 이미 레모네이드 오메가의 손길이 닿았기 때문이었다. 게임에서의 전개 그대로였다.


숨어 있던 사령관 일행은 오메가가 리앤을 회유하는 모습을 보았다. 게임에서처럼 그녀도 리앤의 지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었다.


"리앤. 만약 저와 손을 잡는다면, 당신이 원하던 친구를 가질 수 있게 해 드리지요."


"내가 원하던 친구라니?"


"뭐, 왓슨이라는 이름의 인간님 있잖아요? 당신도 키리시마 시뮬레이션에선 그와 친구였고."


"남의 기억을 훔쳐보다니, 악취미네."


"원래 난 악녀니까요. 그건 그렇고, 그가 현재 유일한 인간님이라는 건 알아요? 게다가 수많은 바이오로이드와 동거하고 있다고요, 그 인간님은."


리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메가는 씩 웃더니, 사령관이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거래를 하죠. 당신도 눈치챘겠지만, 지금 여기 어딘가엔 왓슨이 숨어 있어요. 그 왓슨의 인격을 아예 로그아웃시키지 못하게 하면, 그 인격일랑 당신에게 넘기는 걸로요. 그걸 가지고 어떻게 하든 당신에게 맡길게요."


"음."


"인격을 가지고 남성형 바이오로이드에 넣을 수 있게 도와드리죠. 다른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그가 아니라, 당신만의 온전한 친구 왓슨을 가질 수 있는 기회라고요. ……어때요?"


사령관은 식은땀을 흘렸다. 만약 리앤이 오메가와 손을 잡는다면, 시뮬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꼼짝없이 당할 터였다. 그야 리앤은 이 시뮬레이션의 호스트이므로, 참가한 인원들의 출입에도 우선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나만의 왓슨이라고? ……듣기엔 좋네."


리앤도 오메가의 제안에 잠시 머뭇거리는 듯했다. 그러나 곧 피식 웃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허나 거절한다."


"뭐라고?"


"음, 내가 너랑 비슷한 사람들을 봤는데. 너 같은 사람들의 거래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꼭 끝이 안 좋더라고. 게다가……."


리앤이 다시 말했다.


"나랑은 다르게, 왓슨은 살아 있는 친구거든. 가상현실의 등장인물이 아니야."


"……흥. 그럼 사이좋게 흐린 기억 속으로 파묻혀 버리든가."


시뮬레이션 속의 오메가는 바로 해킹에 들어갔다. 그녀의 수작으로 이미 사령관은 시뮬레이션에서 로그아웃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게임으로 알고 있던 전개라고 해도, 막상 로그아웃을 못하게 되자 당황한 그였다. 해커와 경호원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한 것조차 소용이 없었다.


이때, 리앤이 사령관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왓슨. 내가 레모네이드를 막을 테니까, 여기서 모두를 데리고 떠나."


"뭐라고?"


"내가 이 게임의 주인이니까, 나 혼자 남으면 저걸 어떻게든 막을 순 있어."


"그럼 넌."


왓슨 사령관도 게임의 전개상 리앤이 죽음을 맞이하리란 건 알았다. 그러나 예의상 도무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 나야 뭐. 어차피 한번 죽었으니까. 토모가 또 죽을 뿐인걸. 히힛."


리앤…… 즐거운 토모는 그렇게 말하며 사령관의 등을 떠밀었다.


사령관은 나직이 말했다.


"미안해."


"어?"


"우리가 오래 만난 친구도 아니잖아. 나 때문에……."


"짧든 길든 친구는 친구야."


그 말을 끝으로 리앤이 사령관 일행 모두를 내보냈다.


다 잡은 고기를 놓친 레모네이드 오메가는 이를 갈며 리앤을 공격했다.


사령관은 리앤이 레모네이드를 막아내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그것이 흐린 기억 속에서 사령관이 본 마지막 광경이었다.


눈을 떴을 때는 다시 오르카호 안이었다. 하마터면 가상 현실에 갇혀서 인격을 빼앗길 뻔했다. 그 때문에, 뇌에 과부하가 걸린 사령관 일행은 며칠 쉬어야 했다.


사령관은 신경 피로가 회복되자마자 기술진을 불러 물었다. 바이오로이드 닥터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리앤의 데이터는 모두 확보했어. 하지만 레모네이드가 인격을 산산조각 냈으니까. 그 토모…… 아니, 리앤 언니를 시뮬레이션에서 만난 그대로 되살리는 건 어려워. 그냥 기억만 되살릴 수는 있어도."


"……."


"미안해."


"네가 뭘 미안해. 괜찮아."


결국 그는 닥터의 노력에 의해, 기억만은 가지고 있는 리앤을 복원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리앤과 다시 만난 사령관은, 반가운 나머지 손을 잡아 주었다.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정말로."


기억은 있으나 실감이 나지 않던 리앤은 머쓱해 하며 웃을 따름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령관은 급히 알래스카 쪽으로 전 병력을 이동시켰다.


알래스카에서 철의 왕자라는 인간이 남긴 자료를 해석하기 위해, 레모네이드 오메가가 진을 치고 있다는 첩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게임의 흐름상 이번에는 1부가 마무리될 즈음이기도 했다.


알래스카에 도착한 오르카호는 철의 왕자의 연구소 근처에 병력을 상륙시켰다.


그런데 상륙 부대는 진군 중에 레모네이드를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그때까지 부딪혀 온 레모네이드 오메가가 아니라, 레모네이드 알파였다.


검은 정장 드레스를 입은 오메가와 달리, 알파는 자주빛 의복을 걸치고 있는데다, 얼굴도 좀 더 부드러운 인상이었다.


"저는, 레모네이드 알파라고 합니다. 인간 님을 직접 만나뵙고 싶어 찾아왔어요."


"뭐?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리앤이 표정을 굳히며 홀스터에 손을 가져갔다. 당장이라도 쏘거나 사로잡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레모네이드에게 원한이 있는 다른 대원들도 일제히 무장을 겨누었다.


그러나 사령관은 알파가 오메가를 배신하려는 것은 알았기 때문에, 대원들을 제지하고 직접 통신을 연결했다.


- 너는, 주인인 회장단한테 원한이 있겠지? 오메가와 다르게.


알파가 살짝 놀란 듯이 말했다.


"알고 계셨나요?"


- 그냥…… 이것저것. 그동안 커넥터 유미 등을 보내서 은밀히 날 도운 것도 너니까. 안 그래?


알파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신다면 이야기가 빠르겠네요."


알파는 자신의 창조주가 PECS회장단에게 능욕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창조주는 알파를 제작할 때 심층 심리에 그 원한과 기억을 집어 넣었고, 그녀는 사령관이 나타날 때까지 자신의 복수심을 숨겨 왔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게임에서도 이미 나온 설정인지라,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나 게임과 다를 것을 대비해 뒷조사도 해 놓았었다.


- 좋아. 널 받아들이지. 그 대신, 다른 PECS세력과 대적할 때 확실하게 도움이 되어 주길 바래. 철충과의 싸움에도 물론이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에요. 감사합니다, 주인님."


대원들이 불신을 표했다. 하지만 사령관은 불신을 일축한 다음 그녀를 안내자로 삼아 다시 진군했다. 그는 중간에 만난 해체자 또한 아군으로 들였다.


사령관의 군대는 곧 연구소 근처까지 다다랐다. 예상대로 레모네이드 오메가가 진을 치고 있었다.


이윽고 오메가도 직접 병력을 대동하고 나왔다. 그리하여 유적지 바로 옆에 양군이 대치하였다.


두 군대 모두 로봇이 주력이었다. 사령관이 자랑하는 라비아타의 공격대는 어디인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사령관이 직접 나오지 않고 오르카호에 있자 비웃었다.


"혹시나 했는데, 잠수함에 박혀 계셨다니. 인간 님은 겁쟁이시군요. 한번은 그 존안을 뵙고 싶었거늘."


사령관은 말싸움 대신 은밀히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


"뭐, 잠수함의 치마폭에 쌓여 있어도 당신을 잡지 못한다는 건 아니…… 칫."


빈정대던 오메가는 곧바로 총알이 날아오자 기겁하며 허리를 숙였다.


"비겁하게 기습까지 하다니."


- 너랑 얘기하는 거 자체가 시간낭비야.


게임의 내용을 아는 그로서는 틀린 말이 아니었다.


사령관은 전 병력을 이끌고 오메가의 로봇 군대를 박살내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특히 공룡 타이런트가 큰 몫을 해주었다. 체급이 다른 로봇 공룡이 물어뜯고, 아가리에서 열광선을 쏘아댈 때마다 보병 로봇들은 한줄씩 녹아내렸다.


물론 오메가도 손놓지 않고 반격해 왔다. 그녀의 군대는 PECS세력 중에서도 제일 강대했으며 휘하 로봇들도 가장 강력했다. 날뛰던 타이런트도 어느새 집중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다.


사령관은 홧김에 자폭하려는 타이런트를 달래서 회수했다. 뿐만 아니라 아군 로봇들 중에서도 파괴되어 이탈하는 대원이 연이어 생겨났다.


이처럼 오메가와의 회전은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그러나 얼마가 지나자 싸움의 판세는 사령관 쪽에 기울어 갔다. 기습을 당한 것도 있고, 사령관의 군대가 게임에서보다도 강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또한, 알파의 방해 공작과 라비아타 부대의 측면 공격이 결정적이었다. 라비아타는 미리 별동대를 이끌고 우회한 다음 오메가 쪽을 직접 쳐들어간 것이었다.


패색이 짙어지자 오메가는 혼란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어째서지? 완벽한 작전이었는데…… 겁쟁이 인간의 저항군 따위가……."


- 세상이 쉽지가 않거든.


레모네이드 근처의 호위 병력조차 시시각각 줄어갔다. 이에 그녀는 싸움을 포기하고 도망치려 했으나, 리리스와 라비아타의 협공으로 간단히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리하여 오메가는 곧 포박당해 끌려오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녀의 자랑인 휘하 로봇들은 물론 주 무기인 슈퍼 컴퓨터까지 모조리 박살난 채였다.


사령관은 빠른 승리에 신이 나서, 이참에 아예 오메가를 없애려고 하다가 멈칫했다.


만약 여기서 오메가를 없애버리면 게임의 전개와 크게 달라지는 것 아닌가.


게임에서는 오메가와 사령관의 부대가 팽팽히 맞섰다. 그리고 마침내 오메가를 사로잡아 끌고 가려는 찰나 철의 왕자와 싸우느라 놓쳐 버린 것이었다.


아직 놈이 나타나지 않은 시점에 빨리 화근을 없애야 하지 않을까. 그가 잠시 갈등하던 때였다.


별안간 싸움터 주변에 고 에너지 반응이 일어났다는 다급한 보고가 올라왔다.


벌써 나오다니. 사령관은 혀를 차며 화면을 바라보았다.


지축이 흔들리는 듯한 에너지와 굉음이 터져 나왔다. 이윽고 하얗고 유선형인 남성의 몸체를 지닌, 거인과도 같은 철충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 그 철충은, 하늘에 뜬 채로 대원들을 굽어보았다. 놈의 시각 센서가 시뻘겋게 빛나고, 헤드 부분에는 면류관 같은 장식도 씌워져 있었다.


대원들은 처음 보는 적에 모두들 침을 삼켰다.


- 바이오로이드 따위가 아직도 살아 있었나. ……음? 라비아타도 거기에 있었군.


사령관은 놈이 게임상 1부의 마지막 적인 철의 왕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게임에서 놈을 어떻게 상대했나 떠올리며 즉시 공격하게 했다.


"모두들, 비켜 줘."


순간 X-05 에밀리의 레일건에서 거대한 에너지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철의 왕자는 급히 동체를 비틀어 포격을 피했다. 나타나자마자 기습을 당한 왕자가 불쾌하게 중얼거렸다.


- 무례한 놈들. 감히 내게……!


철의 왕자가 손을 뻗었다. 왕자의 손아귀에서 붉은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심상찮은 기세에 라비아타가 에밀리를 급히 안아들고 몸을 날렸다. 다른 대원들도 허겁지겁 피했다. 이윽고 그들이 서 있던 땅에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겨났다.


이런 적은 네스트 이후로 처음이었다. 라비아타도 침을 삼키며 검 손잡이를 굳게 쥐었다.


격렬한 싸움이 다시 벌어졌다. 바이오로이드와 AGS가 힘을 합쳐서 철의 왕자를 공격했지만, 그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왕자가 한번 손을 휘두를 때마다 주변의 지형이 붕괴될 지경이었다. 사령관 또한 게임에서보다 더 강해 보이는 왕자의 파괴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침착하게 라비아타 등을 지휘했다.


다행히도 왕자는 부활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게다가 금속 육체 또한 불완전해 보였다.


이에 사령관은, 우선 신속의 칸을 시켜서 왕자의 주의를 끈 다음, 날아 오는 공격은 리리스의 보호막 "로자 아쥴"로 비껴 나가게 했다.


게릴라전의 대가인 칸은 치고 빠지는 식으로 왕자의 신경을 긁었다. 전투 경험이 풍부한 그녀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하찮은 년들이…….


왕자는 사정없이 막강한 양전자 광선을 퍼부었다. 칸이 아무리 빨라도 피하기 어려울 범위였다.


그러나 리리스의 보호막 덕분에, 칸을 향한 공격은 모조리 튕겨나갔다. 그녀의 보호막 '로자 아쥴'은 무려 핵폭발에서도 견디는 방어력을 가진 것이다.


사령관은 또한, 왕자가 공격할 때마다 방어력이 약화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에 그는 라비아타로 하여금 그 부분을 집중 공격하게 했다. 라비아타는 티아멧과 에밀리 등의 엄호를 받아 가며 용맹하게 돌진했다.


- 네깟 것들이 감히 이 몸에!


사령관의 대원들은 훈련과 전투 경험으로 인해 스펙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였다.


반면에 전투 경험이 부족한 왕자는 차츰 손상이 누적되어 갔다. 초조해진 나머지 계속 마구잡이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결정적인 피해는 주지 못했다. 반면에 라비아타는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가며 착실하게 적을 파괴해 나갔다.


"얌전히 죽어주세요!"


어느 순간, 라비아타가 자신의 대검을 쭉 늘리더니, 하늘로 뛴 다음 크게 내리쳤다. 라비아타의 절기인 이른바 '철충 대파괴'였다.


철의 왕자는 엉겁결에 라비아타의 공격을 팔로 막다가 그만 팔이 부서졌다.


- 크흑!


공격 수단이 모두 파괴된 왕자는 마침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 내가 이따위 것들에게…… 여봐라!


철의 왕자는 분통을 터뜨리더니, 주변에 우글우글한 철충을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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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령관의 운명은

다음편에 계속



픽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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