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쓴 거 다 올립니다.

이거 쓸 당시 펜트하우스 몰아보면서 썼습니다.

재미있게 봐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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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나 아일랜드


"으으..."


공연이 끝나고

아르망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풉..후...후후...정책실장...상당히 잘하시던데요?"


"그..후후..그만 웃게나..본인은 그저 본업으로 돌아간 거 아닌가..후후.."


작게 큭큭거리며 웃고 있는 레모네이드 파이와 무적의 용과

아르망을 달래는 전 사령관이 있었다.


"난 괜찮았어. 근데 아르망 어째서 공연에.."


"실은 샬럿씨가 부탁했었습니다. 

 요안나 아일랜드의 활기를 위해서라며 도움을 청했었습니다."


"그래서 한 동안 안 보였었던거야?"


"네에...그 동안 대본 연습과 연기를 하느라고 요안나 아일랜드에 가 있었습니다.

 폐하께서 아시면 부끄러워서 몰래 했었던 건데..."


고개 숙이고 있는 아르망의 모습에 전 사령관이 말했다.


"나도 에밀리가 공연장에 데리고 와서 알았어.

 근데 아르망."


"네? 폐하?"


전 사령관은 아르망에게 말했다.


"잘 하던 데?"


"우..우으으으...."


전 사령관의 칭찬에 아르망의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 때


"사령관."


전 사령관의 뒤에서 누군가가 안겼다


"와앗! 회장님 뒤에서 누가 달려왔어요!"


"알비스 진정해."


베라가 알비스를 말렸고

전 사령관이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네오딤이 있었다.


"네오딤. 오늘 공연 특수 촬영 열심히 했었더라?"


"사령관 봐줬구나. 헤헤..다행이야."


네오딤의 뒤에서 에키드나와 레이시도 왔다.


"에키드나랑 레이시도 오랜만이야."


"네. 사령관님."


"네오딤만 챙겨주는 것이냐? 조금 서운할지도 모르겠구나."


"에키드나도 수고한 거 알아."


"흐음~왠지 모르게 얼버무리듯이 말하는 거 같지만

 그대의 말이기에 믿도록 하겠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그나저나 시연아 저기는 어디야?"


"저기는 테마파크입니다."


파이의 말에 전 사령관이 의문을 가졌다.


"테마파크라면...내가 아는.."


"이번에 요안나 아일랜드를 재건 하면서 테마파크를 새로이 아일랜드에 만들었습니다.

 놀이시설을 위해서 말이죠. 

 물론 주인님께서 염려하시는 B구역과 C구역은 만들지 않은

 순수한 놀이공원만 재건했습니다."


"그래? 한 번 가보자."


"네 주인님."


"사령관 우리도 같이 가."


"사령관. 나도."


"뭐예요? 우리 놀이공원 가는 거예요? 와아 신난다!"


"알비스!"


전 사령관은 바이오로이드들의 모습을 보고 

머릿속에서 갈 장소를 정했다.


"시연아. 아무래도 갈 장소가 정해진 거 같아."


"네 주인님 그럼 테마파크로 안내하겠습니다."


전 사령관 일행은 그대로 요안나 아일랜드 내의 

테마파크로 갈 길을 정하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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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 호 앞


미호는 발키리에게 폭탄발언을 했다.

그걸 다른 몽구스팀 일원들이 들었다.

일전의 홍련 때문에 전기쇼크를 먹고 죽은 채 수복실로 실려가

다시 살려지도록 복원중인 스틸 드라코를 제외하고 말이다.

미호의 발언에 핀토는 그 자리에서 벌벌 떨며 주저앉았고

불가사리는 미호에게 달려왔다.


"미호! 너 미쳤어! 죽을려고 작정한 거야!"


"이거 놔! 애초에 너희랑은 갈 길이 달랐었다고!"


"지금 오르카 전체가 회장님과 펙스한테 미움받고 있는 상황이야!

 근데 지금 네가 이러는 게 얼마나 우릴 더 조여올지 알기나 해!

 너 하나 때문에 우리 몽구스 팀이 눈 밖에 날지도 모른다고!"


"그 딴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미호가 소리치며 하는 말에 불가사리가 흠칫하며 자신도 모르는 채에

손을 놔 버렸다.


"그..그게 무슨 소리야....미호..너 왜 그러는데...!"


"함부로 부르지마...넌 기껏해야 홍련년 개일 뿐이잖아."


"뭐..!?"


"그 년이 작전관이라는 계급 달고 나한테 무슨 짓 했는지 알기나 해?

 난 여기 와서 기억이 돌아왔어. 난.... 회장님을 오르카에 있을 때부터 사랑했었다고!"


미호의 말에 불가사리와 근처에 있던 오르카호의 말단 바이오로이드들이

놀란 듯이 보고 있었다.


"그게 무슨...너 해서 될 말이 있고 안 될 말이 있어!

 그렇게 너 혼자 살고 싶었냐? 작전관 때문에 우리가 망하니까 너 혼자

 박쥐처럼 회장님한테 갈려고 수작 부리는 거냐고!"


"아니! 난 원래부터 회장님 쪽 사람이었어!

 너희같은 그 우매한 얼간이를 따르던 것들과는 타고난 태생부터 달랐었다고!

 난 이렇게 살 몸이 아니었어! 저기 있는 발키리랑 같은 위치에 있었어야 할 몸이었다고!

 너희도 그랬을지도 모르지...하지만 내 알바 아니야. 근데..."


미호는 어느새 터덜거리는 걸음으로 나와 있던 홍련을 가리키며

그녀를 원망하듯이 보며 말했다.


"저 년이 멋대로 내 기억을 조작했단 말이야.

 그 빌어먹을 놈과 같이 짜고서!"


홍련은 미호의 말에 눈이 흔들렸다.

결국 일어날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는 표정이었다.

불가사리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지었고

핀토는 어? 하는 말만 한 채 미호와 홍련 사이를 바라보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수복중인 드라코를 뺀 몽구스 팀원들은

미호의 진실을 듣게 되었다.


"그게...무슨 소리야...작전관이 아무리 그 인간 편이었다고 해도

 그런 궤변을.."


"하! 궤변? 넌 믿고 싶은 것만 믿는구나 불가사리.

 그래 내가 너 같은 돌대가리랑 뭘 더 말해야겠어!

 믿기 싫으면 믿지마 나는 내가 할 말만 할 거니까!"


미호는 그렇게 떠들고는 발키리에게 말했다.


"발키리. 보다시피 난 저 빌어먹을 작전관한테 이용당했었어.

 내 기억을 멋대로 조작했었다고!

 그게 아니면 내가 왜 이런 식으로 말하겠어!

 그 동안 얌전히 있던 내가 왜 이러겠냐고!

 다른 건 안 바랄게...사려..아니..회장님을 만나게 해줘..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내 진실만 말할 수 있게 좀 도와줘...제발.."


미호는 절실함을 담은 듯이 말했다.

하지만 발키리의 표정은 차가울 뿐이었다.


"구차하군요. 오르카 소속 T-14 미호."


"에..? 그게 무슨..."


그리고 다음 순간 발키리는 차가운 얼음장같은 표정으로 미호에게

감정 없는 말투로 답했다.


"고작 한다는 변명이 그런 것입니까?

 그 말을 대체 어떻게 믿습니까? 아니 애초에 믿으라고 하는 말입니까?"


"그...그게 무슨 소리야..발키리...저..정말이야..난 정말로.."


"당신 말고도 나한테 당신처럼 말하며 찾아왔던 오르카 일원들이 있었습니다.

 귀가 더러워질 정도로 듣기 싫었었죠. 다들 같은 말만 했었습니다.

 저에게 넌 원래는 자기들이랑 같은 일원이었다는 

 거나 들먹이는 철혈의 레오나나 발할라의 그것들이나 당신이나 내 눈에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발키리는 무기를 장전한 채 성큼성큼 미호를 향해 걸어왔다.

미호는 발키리가 다가올 때마다 그녀의 기세에 뒷걸음질을 했다.


 "당신 말고도 그런 말을 하러 왔던 자들은 많았습니다.

 

  자신은 원래부터 회장님 편이었었다.


  모든 건 그 지휘관 년들과 그 인간 놈이 한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


  시키는 대로 한 죄 밖에 없다.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이제라도 충성을 맹세하겠다.


  어떤 일이라도 시켜줘라.

 

  정 뭣하다면 폭탄을 몸에 차고 철충에게 돌격하라면 하겠다는 등

  같잖은 말만 들어놨었습니다. 반성은 1도 없는 그저 자기 변명이나하며

  자기 살 궁리나 하고 있더군요."


"난 그런 더러운 년들과는 달라! 난 정말로 사령관ㅇ..."


"그 입으로 회장님을 부르지 마십시요!"


"뭐...바..발키리.."


"당신이 과거에 어땠든 그런 건 이제 상관없습니다.

 설령 당신이 회장님 편이었다고 말해도

 당신한테 그런 일이 있었다고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당신이 그 입으로 그 얼굴로 회장님을 모욕했다는 것입니다.

 내 눈에 당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그저 자기 변명만 늘어놓고 있을 뿐입니다.

 회장님한테 있어서 당신들은 역시사지의 존재이며

 같은 방에 오래 있고 싶지도 않은 그런 존재들일 뿐입니다.

 그런 모습만 봐온 내 눈에 비친 당신은 날 찾아왔던 수 많은 오르카 일원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발키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려했다.


"기..기다려..기다리라고! 발키리!"


미호가 다가가려 하자

발키리는 미호에게 총을 겨누고 경고 한 발을 바닥에 쐈다.

그 총격에 미호의 걸음이 멈췄다.


"발키리..."


"조금이라도 다가오면 그 때는 내 총알이 당신의

 몸을 꿰뚫을 겁니다.

 당신은 지금 자기 억울함이나 토해냈겠죠.

 그 안에 회장님은 있었습니까?

 회장님께 미안하다는 감정이 먼저였습니까?

 아니면 자기 처지에 대한 억울함과 부당함이 먼저였습니까?

 아까도 말했듯이 내 눈에 비친 당신은...변명만 늘어놓으며 어떻게든

 오르카에서 빠져나가려는 그 수많은 오르카 바이오로이드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미 당신들을 위한 자리는 펙스에 없을테니

 그저 어떻게 하면 눈밖에 안 날지나 고민하시는 게 나을겁니다.."


그 말에 미호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발키리의 총이 무서웠을까

아무런 장비도 없이 총에 맞을 것이 무서웠을까.

아니면 자신의 감정에 의심이 생긴 것이 무서웠을까.

정말 내 감정에서 사령관에 대한 사과만 있었을까?

어쩌면 이걸 빌미로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려는 허황된

욕심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생겨났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발키리는 점점 멀어져갔고

미호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은 채 절망에 어린 채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부정했다.


"아니야! 난 아니라고! 난 그런 더러운 년들과 달라!

 난 정말로 사령관을 사랑했었다고!

 그 레모네이드 자리 그 자리에 나도 있을 수 있었어! 

 정말이란 말이야! 발키리! 기다려줘! 발키리!"


"정 회장님을 위한다면 지금 자기 위치나 유지하십시요.

 펙스에 당신 같은 위선자가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그렇게 절망하듯이 발키리의 이름을 부르며 외쳤으나

돌아온 건 점점 멀어져가는 발키리의 모습과 차가운 말 뿐이었다.

홍련이 미호에게 다가갔으나 미호는 그런 홍련을 뿌리치고는 

자신에게 손대지 말라고 소리친 채 오르카 숙소로 

돌아갔다. 그 자리에는 자신의 행동으로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는 생각에 빠진 홍련과

그런 상황을 멍하니 바라보던 불가사리와 핀토만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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