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화(첫 만남)   2화(등대로)   3화(시동 걸기)   4화(초읽기)  5화(고비)  6화(미친놈과 더 미친놈)  7화(한결같은 엔딩)  

8화(재정비)  9화(송충이에게는 솔잎을)  10화(장비를 연결합니다)  11화(200톤짜리 로데오)  12화(개X끼여도 우리 개X끼)  13화(포식자와 피식자와 관전자)  14화(잘못된 만남)



“주인님, 3번 분대가 복귀했습니다. 탐색 중 3명의 자매가 새로 합류했다고 하네요. 해치를 열까요?”

 

“네. 어디 보자, 미호 씨 하나랑 워울프 씨 하나에...어? 이 분홍 머리 대원분은 처음 보는 분이네요? 마리 씨, 혹시 아시는 분인가요?”

 

“잠시만요...아! 이 대원은 AA 캐노니어 소속의 AT-100 비스트헌터입니다. 대포를 이용해 적에게 포격을 날리는 게 특기인 대원이죠. 아마 철충의 방어선을 뚫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네요. 콘스탄챠 씨, B번 해치를 열어주세요. 분대원분들은 쉬게 하시고, 새로 합류한 분들은 바닐라 씨에게 안내해주세요.”

 

“네. 바닐라? 네 쪽으로 새로 합류한 자매들이 갈 거야. 안내 부탁해.”

 

[알겠습니다. 나 참, 전에 온 자매들의 안내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새 자매들이 오는 건지...]

 

“지금 온 대원들의 안내가 끝나면 티에치엔이랑 교대할 시간이니, 피곤하면 들어가서 좀 쉬도록 해.”

 

[마음은 감사하지만, 휴식은 좀 나중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주일 동안 제 관리 없이 지내온 벌레 같은 누군가의 생활 수준이 심히 걱정되는지라. 그 정신나간 정원사도...말을 말죠, 벌써부터 뒷골이 땡기니. 그럼 이만.]

 

바닐라 씨는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통신을 끊으셨다. 목소리에서 피곤함과 지겨움이 묻어나오는 걸 보니 어지간히 지친 모양이겠지. 그레고르 씨 옆에 리제 씨를 붙여놓은 채로 일주일가량을 방치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리실 테고.

 

“흐음. 오르카의 인력이 느는 건 좋지만, 바닐라가 조금 걱정되네요. 새 자매분들이 합류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하루가 멀다고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몸에 무리가 가지는 않겠죠?”

 

콘스탄챠 씨의 말마따나, 지난번 마리 대장님의 구출 이후 오르카에 합류하는 대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인력이 늘어나는 건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새 대원이 합류할 때마다 자신의 본 업무 수행에 지장이 생기는 바닐라 씨는 그리 달가워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저도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레고르 씨에게 가이드를 부탁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그저께 잘 봤잖아요? 그리고 다른 대원분들은 다들 바쁘니 어쩔 수 없죠.”

 

사실 바닐라 씨 대신 포티아 씨가 더 적임자일 것 같긴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레고르 씨가 당분간 포티아 씨의 손이 필요하다고 하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레고르 씨의 부관인 바닐라 씨가 대신 안내역을 맡는 실정이다. 어찌 보면 그레고르 씨에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을 떠넘긴 내 잘못이기도 하지만.

 

“가이드를 맡을 대원을 몇 명 더 추가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군요. 지금은 바닐라 대원과 티에치엔 대원 둘이 교대하며 안내를 하고 있지만, 영 일손이 필요하면 LRL이나 아쿠아도 기초적인 안내 정도는 가능할 겁니다. 제가 나중에 한 번 권유해보도록 하죠.”

 

“아뇨, 그 건은 콘스탄챠 씨가 맡아주세요. 마리 씨는 저랑 같이 연구소 수색에 전념해주시고요. 다른 세력의 부대와 합을 맞추는 건 처음이라, 마리 씨의 조언이 꼭 필요해요.”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같이 작전을 진행하는 것 치고는 에이다에게서의 통신이 영 뜸한 게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우리와 접촉을 한 타이밍도 수상할 정도로 절묘했고, 여러모로 의심스럽습니다. 그냥 기우였으면 좋겠지만...”

 

“일단은 우리 부대원들이 수색을 진행하는 동안 주변의 철충을 상대해주고 있기도 하고, 지상에 잔류한 AGS의 지휘권을 저희 쪽에 넘기기도 하셨으니, 그렇게까지 적대할 상대는 아닐 거에요. 본인 입으로 인류의 재건이 목적이라고 하셨고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수색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이번에도 별 성과는 없었습니다. 분명 철충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만, 대원들의 말을 들어보니 내부를 죄다 헤집어놓아 건질 것도 없다는군요. 아무래도 내부에서 시설을 정리하는 철충의 수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묘하게 체계적인 것 같기도 하고...상위 개체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겠군요.”

 

마리 씨가 뭔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신 채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기껏 에이다 씨와 힘을 합쳐 이 시설에서 철충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찾나 싶었더니, 며칠간 샅샅이 뒤져봐도 나오는 것은 먼지와 콘크리트 조각뿐이니, 기가 빠지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은 프레데터가 만들어진 곳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손을 뗄 수도 없고, 그야말로 계륵 같은 상황이군요. 하다못해 수색대의 안전을 보장할 방법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에이다의 AGS 부대가 철충을 유인하고 있다고 해도, 언제 갑자기 연구소 쪽으로 들이닥칠지 모르니 말입니다.”

 

“뭐, 그렘린 씨랑 그레고르 씨에게 새 장비의 개발을 부탁드리긴 했으니, 그쪽을 기다려보죠. 제작만 된다면 아마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철충을 감지하는 센서...였던가요? 설계도 자체는 에이다가 보내주긴 했지만, 오르카에서 그걸 대량으로 생산할 설비가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연구소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철충의 진입을 막는다는 발상 자체는 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철충이 작정하고 몰려올 경우, 화력이 충분할지가 의문이군요.”


"철충이 병력을 모아서 대규모로 쳐들어오기 전에 재빨리 수색을 끝내는 수 밖에 없겠죠."

 

그렇게 앞으로의 방침에 관해 마리 씨와 함께 이야기하던 중, 에이다 씨로부터 갑작스럽게 통신이 들어왔다.

 

[프란츠 사령관님, 들리십니까? 급하게 알려드릴 정보가 있어서 통신을 드립니다. 오르카의 정박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40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강력한 폭발이 감지되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안전을 위해 AGS 일부를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포격인가요!? 이쪽에서도 대원분들을 보낼게요! 콘스탄챠 씨! 해치 잠그고 전투태세 발령-”

 

“스톱! 스톱! 사령관님! 잠시만요!”

 

말을 끊고 함교로 허둥지둥 달려온 분은 그렘린 씨였다. 머리카락에는 흙먼지를 뒤집어쓰셨고, 옷도 꼴이 말이 아니었다. 마치 폭탄이라도 터뜨리고 온 듯한 몰골에 함교에 있는 모두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렘린 양!?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철충의 포격인가요?”

 

“아니, 그것보다, 같이 계시던 그레고르 각하는 어디 계시지? 설마 폭발에 휘말리신 건가!?”

 

“네! 근데 포격은 아니에요! 일단 설명은 나중에 할 테니까 에이다 쪽에 AGS들 좀 물리라고 할 수 있나요? 빨리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길래-아니, 저건 또 뭐예요!?”

 

그렘린 씨의 말에 떠오른 의문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말을 고르던 사이, 함교에 철충 스카우트 한 마리가 소리 없이 들어왔다. 콘스탄챠 씨가 총을 들고 쏘려 하자, 철충 스카우트는 놀랐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뒤로 물러났다. 폭발. 철충. 묘하게 인간적인 반응. 한 달쯤 전의 데자뷰가 느껴졌다.

 

“...그레고르 씨?”


"어어어...안녕?"

 

철충 스카우트가 조심스럽게 내뱉은 말에 콘스탄챠 씨는 미간을 짚고는 연거푸 한숨만 내쉬셨고, 마리 씨는 그렘린 씨를 무시무시한 기세로 노려보셨다. 그리고는 조용히 입을 여셨다.

 

“그렘린. 설명. 당장.”

 

                                                                             

 

“...그러니까.”

 

“...”

 

“제가 부탁드린 센서를 개발하려고 하니 회로가 모자라고, 회로를 더 만들려고 하니 부품이 모자라고, 부품이 덜 들어갈 만한 장비가 뭐가 있을까 하다 목함지뢰가 떠올라서 그걸 만드는 쪽으로 노선을 바꾸셨다고요? 그리고 그걸 테스트하다가 폭발력이 예상외로 세서 폭발에 휘말리고, 그레고르 씨가 근처에 있던 드론을 감염시켰고?”

 

“...네.”

 

“질문할 게 산더미긴 한데, 일단 한 번에 하나씩만 여쭤볼게요. 왜 하필이면 지뢰에요?”

 

“그레고르 사령관님이 창고에 안 쓰는 포탄이랑 미사일이 있다고 하셔서...그냥 썩히느니 차라리 분해해서 조금이라도 써먹어 보자는 마음에...”

 

“화약은 그렇다 쳐도, 나무 상자는 어떻게 만드신 거예요?”

 

“어...나무는 코코가 드릴로 캐왔고, 다듬는 건 리제 씨가 가위로 해주셨고, 포티아 씨나 토모한테 상자를 조립해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들어주더라고요.”

 

분업 자체는 꽤 효율적으로 하신 것 같다. 인원도 적재적소에 배치된 것 같고, 말씀을 들어보니 지뢰를 제작할 때 쓴 화약도 생산된 꽤 된 포탄이나 미사일을 분해한 거니 자원도 효율적을 쓴 셈이다. 어찌 보면 지금 오르카의 상황을 최대한 고려한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미리 말씀만 해주셨다면. 

 

“근데 왜 보고서는 안 내셨어요? 처음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으면 저도 도와드렸을 텐데.”

 

“그게, 작성해서 제출하려고는 했는데, 그레고르 사령관님이 ‘일단 잘 작동하는지 실험해 보고 정식적으로 보고하자’라고 하셔서...”

 

그래서 실험하시다가 방금 그 난리가 일어났다는 건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게 가능이나 한 일인지부터가 의문이지만, 어째선지 그레고르 씨라면 이런 일을 벌이고도 남을만한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이 정도면 얌전한 편이라고 해도 될 수준이다.

 

“그래, 오르카를 통째로 날리지 않은 게 어디야...자기 자신만 날려버린 거로 만족해야지...”

 

“...면목이 없다. 기껏 바닐라가 '시키는 일만 좀 하세요'라고 조언해줬는데...”

 

내 중얼거림에 옆에 가만히 있던 철충 스카우트, 정확히는 지뢰 성능 테스트를 도와주던 드론을 감염시킨 그레고르 씨가 카메라를 푹 숙인 채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크게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사과하신다고 상황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결과는 이래도 일단은 나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신 거잖아요. 마리 씨, 함교로 따라오세요. 에이다 씨랑 이야기해보고 작전을 좀 손봐야 할 것 같아요. 그렘린 씨도 따라오시고. 콘스탄챠 씨는 그레고르 씨와 함께 공방으로 가서 포츈 씨에게 그레고르 씨의 상태를 좀 봐달라고 부탁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레고르 사령관님, 따라오세요. 비행하시는 게 힘드시면 제가 들어드릴게요."


"그건 걱정 마. 생각보다 빨리 익숙해지더라고."


콘스탄챠 씨와 그레고르 씨는 그렇게 공방으로 향했다. 나도 함교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리자, 옆에 서 있건 마리 씨가 목 뒤를 짚은 채 한숨을 내쉬는 게 눈에 들어왔다. 저게 소위 말하는 '뒷골이 당긴다'라는 건가?


"...에이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할 생각을 하니 머릿속이 꼬이는 느낌이군요."


"...동감이에요."


하루 이틀 이러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렇군요. 상황은 이해했습니다. 그럼 연구소 주변에 철충이 침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되는 지점의 좌표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각 외로 에이다 씨는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셨다. 역시 초고성능 AI라는 수식어는 장식이 아닌 모양이다. 아니면 그냥 상황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아득히 뛰어넘어서 반대로 냉정하게 반응하시는 것이거나. 어찌 되었건, 에이다 씨와 마리 씨의 적극적인 조언으로 작전의 수정은 매끄럽게 이루어졌다.

 

“네. 좌표를 주시면 저희 쪽에서 지뢰를 매설하도록 할게요. 작업이 끝나면 매설지점의 좌표를 알려드릴 테니, AGS 부대원들이 그쪽 근처로 지나가지 않게 해주세요. 기존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할 구역이랑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그래도 정확한 위치를 알아두시는 편이 혹시 모를 사고를 막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작전을 다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란츠 사령관님이 지휘하는 오르카 부대가 연구소 내부를 수색, 그동안 제 지휘하에 있는 AGS들은 연구소 주변을 지키면서 혹시 모를 철충의 기습에 대비. 지뢰가 매설된 지역에는 안전을 위해 셀주크처럼 장거리 포격이 가능하거나 비행이 가능한 병력만 배치, 나머지 병력은 지뢰가 적은 지역을 순찰한다. 맞습니까?]

 

“정확해요.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신가요?”


에이다 씨는 내 질문에 잠시 고민을 하는 듯한 모습을 취했다. 표정이 없으니 얼굴은 읽을 수 없었지만, 간간히 들리는 고뇌에 찬 신음소리에서 에이다 씨가 입을 여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러한 제안을 하는 건 프란츠 사령관님에게 반감을 살 수 있으니 자제하려고 했지만, 일단 물어보시기도 했고, 말씀드리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제안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구소 내부를 수색하실 때, 패스파인더 드론보다는 그레고르 사령관님을 대동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그레고르 각하를 전선에 보내라고!? 지금 그게 인류를 재건하겠다는 자의 발언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나? 어불성설이 따로 없군!”


에이다 씨의 발언에 마리 씨가 기가 차다는 목소리로 반박했다. 나는 갑자기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마리 씨를 진정시켰다.


“마리 씨, 진정하세요, 에이다 씨도 반감을 살 걸 무릅쓰고 제안하신 거잖아요. 이유 정도는 있지 않겠어요? 에이다 씨, 아실 거 같긴 하지만, 연구소 내부가 그렇게 안전한 곳도 아니고, 그레고르 씨는 전에 프레데터와 교전했을 때처럼 튼튼한 외골격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무슨 이유로 그런 제안을 하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해당 연구소는 철충의 유충을 반입한 기록이 있습니다. 인류 측에서 철충에게 대항할 방법을 찾기 위해 반입 및 실험을 진행한 곳이죠. 수치로 따지만 0.01% 이하이긴 하지만, 그레고르 사령관님이 해당 연구소에서 진행했던 실험의 관계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련 데이터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레고르 사령관님의 정체에 대해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그런 목적이라면 굳이 그레고르 씨가 직접 갈 필요는 없지 않나요? 그냥 거기서 자료만 회수해서 오면 되잖아요?”

 

[그 방법도 가능성은 있지만, 철충이 현재 연구소를 파괴하는 것을 고려하면 무언가 쓸만한 것을 찾을 가능성은 작습니다. 하지만 연구소 건물 자체는 비교적 멀쩡하죠. 그레고르 사령관님이 직접 해당 시설에 가신다면 약간의 기억이 돌아오실 수도 있다는 게 제 추측입니다. 프란츠 사령관님이 연결체를 육안으로 보고 기억이 돌아오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레고르 씨의 기억이 돌아온다라...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그걸 위해 그레고르 씨를 다시 전장에 세우는 게 올바른 선택일까? 스토커 때는 다른 방법이 없었고, 프레데터 때는 튼튼한 외골격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다른 방법도 충분히 있고, 지금의 그레고르 씨의 몸은 철충 스카우트와 다른 바 없다. 이득보다 위험이 훨씬 크다는 것이 내 생각이지만...이건 그레고르 씨의 기억에 대한 문제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제삼자가 멋대로 그 중요성을 평가해서는 안 될 말이다.

 

“...그레고르 씨한테 물어보고 올게요. 작전은 그 뒤에 실행하죠.”

 

[알겠습니다. 전 AGS 부대의 배치를 진행하고 있을 테니, 준비가 끝나면 통신을 주십쇼.]


                                                                                    


다음화나 다다음화 안에 3지역은 정리가 될 듯

근데 3~5지역이 트릭스터 뒤꽁무니 쫓아가는 스토리가 메인이라 어떻게 할 지 고민중

분량조절에 실패해서 평소보다 글이 좀 많음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