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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의 하루는 굉장히 바쁘니까 그만큼 대원들은 사령관을 보는게 쉽지 않았어. 물론 대장급이나 사령관의 참모, 비서진들은 비교적 같이 대화를 나눌 시간이 많았지만 일반적인 대원들은 그렇지 않은게 사실이야. 그래도 사령관이랑 업무상으로라도 대화할수 있는 순간이 있다면


"야호~ 사령관. 나왔어."

"앗 미호씨, 오랫만이에요~~"
"안녕 하치코. 그사이에 뭐 새로 배웠어?"
"네! 이제 하치코 비프웰링턴도 만들수 있어요!"


작전 이후 보고하러 오는 때였지. 보고하러왔다며 들어온 미호는 사령관과 하치코에게 인사했어.


"마침 시간도 시간이니까... 하치코? 차라도할까?"

"네! 오늘 아우로라씨가 초코가 들어간 몽블랑을 만들었다고하니까 하치코가 가져오겠습니다!"

"어? 진짜?? 전에 새로 만들었다고했을땐 이미 다들 가져가서 없었는데. 이히히 하치코 이왕이면 큰거로 부탁해"

"네! 하치코한테 맡겨주세요!"


달콤한 초코 디저트라는 말에 눈을 빛낸 미호는 방을 나서는 하치코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의자에 앉았어.


"그래서? 보고는 이미 불가사리가 했는데?"

"에헷... 미안"


다소 치사한 방법이라는 자각은 있기에 몸을 움츠린 미호가 슬쩍 사령관을 올려다봤어. 그런 모습을 본 사령관은 살짝 한숨을 쉬었지.



"아얏~ 너무해 사령관~"


머리를 살짝 쥐어박자 과장된 표정으로 아파하며 혀를 살짝 내미는 미호. 

마이페이스가 넘치는 오르카호에서 이정도는 사소한 일이기에 사령관도 딱히 지적하려고 한건 아니었어. 그 나름의 장난이었지.


"치- 하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사령관 얼굴한번 보기 힘든걸? 거기다 이미 알고있었으면서 구지 때리는건 너무해."

"음~ 그건 그런데 미호는 보통 머리쓰다듬게 해주지않잖아?"
"뭐야 그게. 그런다고 꿀밤이라니. 사령관은 그렇게 쓰다듬는게 좋아? 세팅한 머리 다헝클어지는데

... 뭐 사령관이 좋다면 꼭 싫은건 아니지만"


살짝 부끄러웠는지 마지막은 말을 흘리며 혼잣말하듯 말해버렸지만 사령관은 그말을 노치지 않았어.


"어? 그럼 머리 쓰다듬어도 돼?"

"오늘은 꿀밤먹였으니 안되네요."


그렇게 둘만의 장난스러운 대화를 마친 두사람. 지긋히 그를 본 미호는


"... 사령관, 요새 많이 피곤하지?"


그의 눈밑에 짙게 드리운 다크서클을 보며 말했어.


"으, 응. 아무래도 휴가건도 있고하다보니 좀 바쁘네 요새."

"정말... 그런건 우리들한테 좀 맡겨도 될텐데......."


걱정어린 그녀의 말에 사령관은 그저 사람좋은 웃음만 지었어. 그런 사령관을 본 미호는 크게 한숨을 쉬었어.


"안되겠어. 자 이리와 사령관."


쇼파에서 일어난 미호는 거의 반강제적으로 사령관을 소파로 끌고왔어. 힘으로 거부하려면 거부할수도있었지만 사령관은 그냥 순순히 그녀가 시키는대로 따라갔지.


"자. 됐다. 조금있다 깨워줄테니까 잠깐 눈좀 붙여."


사령관을 긴 소파에 앉힌 미호는 그대로 사령관을 자기 무릎에 눕혔어. 


"저 미호야? ㅎ"

"하지만은 없어. 정말 이렇게라도 안하면 도통 쉴생각을 안한다니까."


어짜피 배틀메이드나 컴패니언애들이 쉬라고해도 안쉬었지? 라고 말하며 잔소리하는 미호의 말에 사령관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어.


"그리고 이럴때 아니면 언제 나한테 무릎베개 받아보겠어? 그러니까 지금은 아무말고 그냥 잠깐 쉬어, 응?"


온화한 미소를 띄면서 사령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 말에 사령관은 "으 으응" 이라고 대답할수밖에 없었어.


"그치만 미호야."

"또 왜."

"이러면 너무 기분좋아서 중독될거 같은데?"
"풋... 뭐야~ 정말. 뭐, 가끔 내키면 해줄...지도?"


사실 언제든 원하기만하면 해줄생각이지만 괜시리 쑥스러웠을까, 미호는 그렇게 말했어. 그리고 무언가 말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우냥! 쥬인님쥬인님 몽블랑이랑 가져왔어요. 으엥?"
"아, 아하하 하치코 왔네?"
"쥬인님 어디서 아프세요?" 


문이 열리며 하치코가 들어왔어. 쇼파에 누워있는 사령관을 보여 걱정스래 말한 하치코였지만


"아하하 아냐. 그냥 좀 피곤해서 잠깐 쉬려고."

"그렇구나. 그럼 쥬인님 쥬인님. 하치코가 쥬인님 편히 주무시라고 자장가 불러드릴께요."


하치코 노래 잘해요 라고 말한 하치코는 트레이를 옮기고 오겠다고하면서 트레이를 끌고는 티포트가 있는곳으로 갔어.


"뭔가 말하려고 한거 아니야?"

"히히... 궁금해?"
"응."
"비~밀. 나중에 단둘이 있을때 말할께"


트레이를 두고 온 하치코가 불러주는 자장가 소리와 미호의 온기를 느끼면서 사령관은 잠시 눈을 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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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피곤하다. 냉방병인가 운동부족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