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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45401115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요약: 주인공이 어설프게 흑화 했습니다.

그 생각을 하고 난 뒤 리제와 콘스탄챠의 발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자 입이 열렸다.

"아... 난 착한 사람이 아니구나....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구나..."

어쩌면.... 혹여나 어쩌면... 하고 생각했다. 거만하게도...

내가... 선하다고... 나쁘지 않다고 내가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한 행동을 통해 밝혀진 사실을 돌아보니 너무나도 부끄럽고, 오만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아... 귀찮아..."

그 생각이 들자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그냥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리고 축 늘어진 채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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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을 차린 소완은 이 상황이 현실인지 꿈인지 잘 분간이 가질 않았다.

자신의 범행이 밝혀지고 사령관이 쓰러지자 자신은 지휘관 회의실의 구속된 채로 서 있게 되었다.

"각하를 시해 한 저 자를 당장 처형해야 하오."

강하게 주장하는 한 명의 지휘관과

"그 사실의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하지만 그건 우리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는 한 명의 지휘관과

"그 일을 겪고도 막지 못하다니 로얄 아스널이라는 내 이름이 부끄럽군."

자신을 책망하는지휘관과

"자매에게 묻는다. 왜 그랬지?"

침착하게 회유하는지휘관을 보았다. 그리고

"사용된 약물과, 범행 도구는 발견했습니다. 동기는 곧 밝히겠습니다."

자신을 제압하고 이곳으로 데려왔음에도 신경 쓰지 않은 체 자기 일을 하는 지휘관과

"그 녀석에게 왜 그런 거야...?"

그 지휘관과 똑 닮은 그의 옆을 지키지 않았던 자신을 부관이라며 소개하는 자와

"이해할 수 없어... 당장 사령관을 보러 가겠어..."

이성을 잃은 채... 개별 행동을 하려는 지휘관과

"진정하세요 메이양 현재 리제양이 사령관 님 곁을 지켜 주고 계십니다. 안정의 방해될 뿐이에요."

일개 메이드 였지만 기세는 작지 않은 자가 있었던 것을 보았다.

모두가 자신을 적대시하는 것을 품은 채 숨기려 하기도하고, 그것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지만  

소완은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주인의 총애 자기 음식을 맛보며 기뻐하는지고의 존재...

그것만이 소완의 목적이었고 사명이라고 다른 이 들은 결코 이해 못 할 자신만의 철학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아무리 미워하는 이라도 폭력과 폭언을 일삼을 지언정 그녀의 음식을 끊지는 못했다.

자신이 죽어 요리를 못하게 되는 일은 있어도 주인이 내 요리를 안 먹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녀는 이해 받기를 원한 것이 아니라 능력을 인정받기만 했으면 됐으니까.

"아.....아..."

그래서 그 말을 듣자 그녀는 두려워졌다.

그는 자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아니... 꿰뚫고 있었다는 게 좀 더 알 맞는 표현이었다.

어떻게...?

사람은 거녕 다른 바이오 로이드 조차도 이해 못 하고 심지어는  동 기체끼리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죽이는 데... 그는 자신의 진리를 꿰뚫고 있었다.

"도구는...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 이름으로 불릴 자격은 없다. 다른 건 그 이후의 문제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처음으로 뱉은 말... 그의 말의 함축된 의미를 스스로 말하며 되 내었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주방 옆 개인실에 갇힌지 몇 시간이나 지났지만 그녀에게 불만을 표하는 이도,

벌해야 한다던 지휘관들도, 그 어떤 이도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마지막 말은 정말로 '감정이 있는 도구' 에겐 사형 선고보다 더 심한 말이었다.

상상만 해도 스스로 눈을 뽑고 싶어지는 마치 피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

"결국 다... 겁쟁이의 불과하다는 말씀이옵니까... 후후후....

잔인 하신 분...."

그녀는 그 말을 남긴 채.... 넋을 잃은 듯 실 없이 웃으며 그 명령의 따르기로 했다.

////

콘스탄챠는 리제와 함께 소완을 주방 옆방에 두고서 문을 잠그지도 않은 체...

구속도 하지 않은 체... 정신을 차린 듯 만 듯 동공이 풀린 채 미동없는 소완을 동정하듯이 두고 나왔다.

옆에 있던 리제도 하얗게 질려 있을 뿐 더 이상 별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주인인 사령관이 그 말을 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소완의 입장에

공감해 버렸다. 특히 마지막 말은 마치..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체 주인이 다른 바이오 로이드의

시중을 받는다면... 다른 바이오 로이드의 호위를 받고서 그 사실의 절망하는 자신을 보며

기뻐한다고 말한다면 자신도 소완 처럼 졸도하게 되지 않을까... 멸망전 어떠한 인간도

하지 않은 일이었기에 새로운 감정이 공포처럼 온몸을 덮쳐왔다.

"저기.... 이 사실을 다른 분들께도 말해야겠죠...?"

더 이상 상상하는 게 싫어져 어두워진 안색으로 리제를 보며 말하자 리제는 얼마 동안 멈짓거리다가

두리번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게 해요..."

리제는 주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쩌면 소완만큼 강한 바이오 로이드이기에 자신이

다른 바이오 로이드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문에 소완처럼 주인의 노여움을 사 버린다면... 자신은 차라리 그 자리에서 죽고 싶을 것이다.

자기 일이 아닌데도 충격을 받은 듯 두 사람은 멍하게 지휘관 실로 향해...

그 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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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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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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