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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에는 12인회로 구성된 통치 체제가 들어설 전망이다.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 등 낯익은 얼굴도 합류한다.

24일(현지시간) 인도 ANI·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탈레반 이너서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프가니스탄은 대통령과 에미리트(emirate·토후) 외 12인회에 의해 통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12인회 중 7인은 탈레반 외부에서 지명하기로 이미 합의됐으며, 지금까지 7명이 임명 동의를 받았다.

탈레반 외부에서는 카르자이 전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장이 합류했다. 탈레반에 항복하고 도주한 아슈라프 가니 정부에서 내무부 장관을 지낸 하니프 아트마르가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 그는 작년부터 외무장관 대행을 지내왔다. 이 밖에 구소련 침공 당시 참전 세력이자 이후 무자헤딘으로 싸워 탈레반 지도부와 가까운 이슬람당의 당수 굴부딘 헥마트야르도 포함됐다.


탈레반 내부에서는 탈레반 공동 설립자이자 정치국장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탈레반 설립자의 아들 물라 모하마드 야쿱의 참여가 확정됐다. 바라다르와 야쿱의 탈레반내 서열은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훈드자다 바로 아래다.  


테러집단이자 탈레반내 강경파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고위급인 칼릴 우르 레만 하카니가 명단에 포함된 점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다. 바라다르는 '서방과 정치적 대화가 되는' 협상가로 꼽히는데, 하카니 네트워크의 합류는 지도부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탈레반 지도부는 추가로 지명할 5인에 대해 논의 중이다. 다만 탈레반은 아직 12인회 관련 공식 성명을 발표하진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소식통은 우즈베키스탄 군벌 민병대 지휘관 출신으로 탈레반에 대치하는 북부동맹 3대 파벌 지도자 중 하나였던 압둘 라시드 도스툼 전 부통령과, 아타 모함마드 누르 전 발흐주지사는 12인회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재장악하고 아프간 정부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새 통치 체제 구성에 들어갔다.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지난 21일 수도 카불에 도착,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탈레반은 미국이 이달 31일 철수를 완료할 때까지 새 정부를 정식 구성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경제를 관장할 새 중앙은행장은 임시로 선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든 대변인은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하지 모하마드 이드리스를 중앙은행장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12인회 통치 체제를 할 예정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