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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시한을 이틀 앞둔 29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자살폭탄 테러 위험이 있는 차량을 공습했다. 공습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가 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지 몇 시간 만에 일어났다.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은 오늘 카불에서 무인기(드론)로 차량을 공습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대한 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어번 대변인은 카불 공항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폭탄과 차량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맞혔다는 걸 자신한다"면서 "중대한 2차 폭발이 일어나 차량에 폭발물 상당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테러 위협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는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AP통신은 해당 차량에 IS-K 자폭 테러범 여러 명이 타고 있었고, 이 차량이 카불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차량에 자폭 테러범 1명이 타고 있었으며, 차량으로 폭탄테러를 하려던 것인지 아니면 차량은 단순히 이동에만 사용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전날 밤 카불 공항 인근에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테러 위협 정보가 있다면서 "미국인은 즉시 떠나라"고 경보를 발령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미 언론은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아프간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미군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나왔으며, 주택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목표물이었던 차량에는 민간인이 없었다고 확신하나 공습으로 인한 2차 폭발이 민간인 피해를 유발했을 수는 있다고 전했다. 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이 확인될 경우 미군의 과잉 대응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될 수 있다.

이번 공습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6일 카불 공항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뒤 IS-K를 겨냥해 이뤄진 두 번째 공습이다. IS-K가 공항 출입문 '애비 게이트' 밖에서 저지른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과 아프간인 170여명이 숨졌다. 미국은 당시에도 테러 위협을 감지했으나 폭탄 조끼를 입은 테러범이 수차례 검문소를 통과하며 대피 행렬이 모인 공항 입구까지 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폭탄 더미를 실은 IS-K 자폭 테러범들의 트럭을 미리 제거한 건 좋았는데 워낙 폭발물이 상당히 많이 있어서 폭발로 민간인 사망자가 꽤나 나온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