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서 소란이 한창일 무렵, 훈의 선봉군에게 폭격을 가한 소련군의 비행대의 보고를 들은 각 도시의 수비사령AI는 방어계획을 통지하는 동시에 각 도시의 방어체계를 가동하는 것을 승인하는 명령을 내렸다.


 신호가 소련 전역의 도시에 전해지자, 각 도시의 가장자리는 '솟아올랐다'. 지반 아래 수백미터까지 박혀 있는 철근콘크리트 벽 위에 탄소나노장갑이 32중으로 부착되어 있는 거대한 성벽 밖에는 엄청난 크기의 레일에 맞물려 사각과 방열을 조정하는 일종의 거대한 레일건들이 수두룩하게 장치되어 있었다. 벽 위에는 즉시 수백만기의 전투 드로이드들이 배치되어 고정화기와 경기관총을 잡고 엄중한 감시태세를 유지하기 시작하였다.


 각지에는 시찰과 지휘를 위한 인간 장군들이 1명씩 배치되었으며, 수많은 각지에 배치된 관측장비들이 그들에게 실시간으로 신호를 보내오며 뉴런링크 컴퓨터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각지에서 쏟아져 몰려오는 훈의 대군을 보고 소련 중앙군사정보통제모듈이 판단한 것은 단 하나 - '몰려드는 적에 대한 격멸을 성공시킬 것'이였다.


거대한 스피커들이 경고음을 울렸다. 전쟁의 나팔소리와 같은 음색이 각지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혹시 모른다 - 훈의 정찰병이 이 광경을 멀리서나마 보고 들었다면 그들은 상당히 힘든 전투에 직면하리라는 것을 느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