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소에 남 눈치 많이 보는 성격임

그래서 고딩때도 일본어 할 줄 아는거 숨기고 살았고 JLPT도 가족들 말곤 아무도 모르게 공부했음

일본 여친 사귀고 나서도 찐친아니면 아무한테도 말 안했단 말이야

근데 내 여친이 나 편하라고 카톡을 깔았음

거기서 모든게 잘못되기 시작했지

여친 카톡 까니까 전보다 연락하는 빈도도 높아지고 좋았어

가끔 한국어로 말 걸거나 해서 귀여웠지

근데 내가 워낙 눈치를 많이보다보니까 친구들이랑 있을 때 계속 일본어로 카톡 울리는게 신경쓰이는거야

그래서 여친이름을 그냥 적당히 흔한 한국 여자이름으로 저장해둠

근데 어느날 전화하다가 지금 뭐보고 있냐길래 바로 폰 스샷 찍어서 보던 릴스 보여줬어

난 모르고 있었는데 스샷에 딴 이름으로 저장해둔게 적나라하게 보이더라

물어보더라고 왜 이렇게 해놨냐고

걍 솔직하게 얘기했어

일본인이랑 사귀는거 친구들한테 알려지고ㅜ싶지 않아서 이래놨다

근데 얘 나한테 정뚝떨해가지고 존나 삐져가지고 1주일동안 연락안옴

평소엔 알바 끝나고 10시정도 되면 항상 연락왔었는데 약간 서러웠지

씨발 그러다 사건이 터졌다

갑자기 새롭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대는거임

뭔 좆같은 소린가 했는데 지 알바하는데서 선배랑 요즘 ㄱㅊ해서 자기 자신 아니면 그 선배를 위해서 시간 쓰고 싶다고 거의 일방적으로 이별통보옴

그러고서 자기랑 사귀는게 부끄러울 정도면 안사귀는게 낫지 않겠냐하더라

존나 맞말이라 그냥 붙잡지도 못하고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함

거의 1년 가까이 알고 지냈고 반년정도 사귀면서 만날 때마다 잘 놀았는데 이런 사소한걸 계기로 통보당하니까 ㅈㄴ 어이털리더라

여자친구 좋아한다는 밴드 재생목록에 넣어놨는데 씨발 그거 나올때마다 눈물밖에 안나온다

평소 주변 아무한테도 말을 안해놔서 하소연 할 곳도 여기밖에 없네

챈럼들은 진짜 사진 하나 보낼때도 신중하게 보내길 바람

나처럼 개 ㅂㅅ짓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