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나는 만두를 좋아한다.
그렇다.
꽤나 예전에 빨간딱지라는 걸 구경한 적이 있다. 어머 난 유튜버도 아닌데 뭐 이런 걸 다.
그 딱지 덕분에 잘 곳 찾아 가족들끼리 돌아다니는 신세로 살았던 적이 잠깐 있는데, 그 때 어머니가 집 구해보겠다고 만두를 떼다 파셨다. 트붕이 옛날 얼굴만한 왕만두.
그땐 진짜 먹을 게 없더라. 돈이 없으니까 뭘 먹지도 못하고, 막일하면서 주는 참거리 안먹고 꿍쳐와서 같이 먹거나, 일터 근처 식당에서 불쌍하다고 밥 챙겨주거나. 운 좋게 돈이 남으면 동네 식당에서 천원 주고 공깃밥 하나 검은 봉지에 담아달라 해서 어머니, 언니, 나 셋이서 나눠먹었음.
그러다 가끔 어머니가 만두 팔고 남은 걸 가져오실 때가 있었음. 진짜 왕만한 만두라서 1개를 셋이서 먹어도 배부르고, 고기도 가득 들어있었거든. 양도 많아서 진짜 운 좋은 날은 만두가 남았고, 그걸 꿍쳐놨다가 나중에 먹곤 했었음.
그리고 좀 부끄럽게도, 글쓴 돌대가리가 여기 규정 상 말 못할 지저분한 뭔가를 건든 적이 있었고.... 나중에 정신 차리고 끊으려고 할 때, 좀 반작용 때문에 시름시름 앓았었는데
그 때 언니가 꼭 공원 약수터에서 물 떠와서, 꿍쳐둔 만두에 넣고 국을 만들어줬음. 말이 국이지, 뭔갈 끓이기 어려운 상황이 많았으니까, 보통은 그냥 물 말은 먹다남은 왕만두였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더라. 나름 국물이라고 고기 좀 우러나서 후루룩 마시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었음.
그리고 겉에 만두피. 말이 만두피지 거의 찐빵인 그거. 그게 그렇게 촉촉하게 잘 넘어가더라.
요전에 나보다도 훨씬 힘들게 일어서신 친구네 아버님을 뵌 적이 있었음.
지금으로 치면 보육원, 그 당시 고아원에서, 애들 때려죽이고 성폭행하던 원장 밑에서 살아남아서
고작 7살에 사회에 나와서, 부모도 친척도 친구도 돈도 집도 배운 것도 없어서 일도 못하고, 주택가에 다 먹고 내놓은 짜장면 그릇 핥아먹으면서 버텼던
그 맛을 못잊어서 중식을 배웠다가 지금 동네 중국집 사장님으로 계신 친구네 아버님.
몇년을 만드셔서 질릴 법도 한데, 아직도 힘들 때는 그때처럼 짜장면을 미친듯이 들이키게 된다고 하시더라.
나도 지금은 빚이고 뭐고 다 청산했고, 그 지저분했던 기록도 다 깨끗해졌는데
아직도 힘든 날엔 문득 먹고 싶어져.
만두.
갑자기 이딴 개똥글을 쓰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오늘 만두 먹을거임.
수구.
으헿헤 만두 마싯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