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안드로진에 대해 알게 된 이후로 정체성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었어. 예전에는 내 스스로를 mtf로 생각했는데, 안드로진에 대해 알게 된 뒤로 후자인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신을 내릴 수는 없는 터라 글을 올려. 아직까진 안드로진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해서, 더 아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고 싶거든.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라 편한하게 말할께.


 예전에는 내가 단순한 MTF인줄 알았어. 어렸을 때부터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간히 있었거든. 무엇보다 옷이 예뻤던 점? 확실히 티셔츠+바지 조합보다 더 종류가 다양하고 예뻐 보였거든. 그래서인지 행동이든 말투든 여자여자하게 되었나봐? 나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다 그러더라고. 과 여사친들이 대놓고 'OO이 여자같지 않아?'라고 할 정도? 누구는 나보고 여동생같다고 그러더라. 이런 말 들으면 기분이 확실히 좋아지긴 해.

 그런데 그렇다고 '호르몬을 받거나 수술을 하고 싶다' 정도는 아니야. 사회적인 트랜지션만 되어도 충분하다 정도. 사실 친구들 사이에서만 여자같이 굴고 가족한테는 숨기고 있거든. 말을 꺼내기 무서워서. 뿐만아니라 원하는 직업군이 매년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 직업이고, 호르몬이나 수술이 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거든. 

 결론적으로는 '여자'로 살 것인지, '여자같은 남자'로 살 것인지 고민돼. '너 남자잖아!' 이러면서 '남자'의 프레임, 남성성의 프레임을 씌우면 기분이 나쁜건 사실이야. 그런데 또 지금 이 몸이 나쁘진 않거든. 물론 당연히 조금 더 여자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이정도도 괜찮을 정도? 여사친들한테는 여자로, 남사친들한테는 여자같은 남자로 인식되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최근에 안드로진에 관해 잠깐 읽었는데, 사실 아직 안드로진이 무엇인지에 관해 확실치는 않아. 그래서 더 고민돼. 나는 과연 '여자'였으면 좋은 MTF인지, 아니면 '여자와 남자를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인지.

 늦은밤에 쓰다보니까 조금 횡설수설했나? 트챈은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