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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겨울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43화 한겨울의 방문자



눈이 내리며 나무들이 하얗게 장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거실에 놓여진 코타츠에 들어가 창밖을 내다보고 여기가 북쪽 지역인 것을 재차 확인하는 나날입니다.


"따뜻한 스프에요."

"고마워요."


유리아가 가져온 야채스프를 받아 입을 댑니다.

알맞은 간과 따뜻함이 몸에 스며드는 것 같네요.

...참, 다이어트는 주인님의 야망대로 매일 밤에 운동하게 됐는데 이상하게도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실내가 따뜻한 탓에 땀범벅이 되니 효과가 없다면 이상하겠지만 순순히 인정하는 것도 석연찮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 깨달은거에요. 추위를 견디기 위해선 피하지방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너가 겨울잠 자는 곰이냐."


같이 코타츠에 들어가 있던 주인님이 가볍에 머리를 때립니다.

유리아도 코타츠 안으로 들어와 한숨 돌리고 있습니다.

창 밖에선 고양이가 처음보는 눈에 신나서 눈사람을 만들고, 물고기가 목도리를 휘날리며 물을 조종해 봉황 얼음조각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추운데 두 사람 다 활기차네요.


"아가씨는 밖에서 놀지 않으시나요?"

"추운건 싫은거에요."


집 주위 결계 덕분에 덜 춥긴 해도 굳이 밖에 나갈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이제 코타츠에서 나가지 않는거에요.


"그러니까 배가 그렇게 된거잖아. 좀 반성해."


갑자기 끌어안아 배를 주무르지 말아주세요.

봄이 되면 원래대로 돌아가니 괜찮습니다.

겨울 잠깐 동안은 괜찮잖아요.


"사생활 침해에요. 배 주무르지 말아주세요."

"여긴 매일 만져도 그대로인데..."

"...가슴도 주무르지마세요. 때릴거에요."


쓸데없는 참견이에요...!!



평온한 겨울을 보내는 중, 드물게도 눈이 그치고 바람이 강한 밤이었습니다.

얇은 담요를 망토처럼 걸치고 화장실에 갔다 오는 길.

콩콩콩 현관문이 두들겨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움찔, 몸을 굳히고 그쪽으로 의식을 향하자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남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결계가 있었을텐데... 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자,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주인님이 침실에서 나왔습니다.


"주인님?"

"괜찮으니까 방에 들어가있어."


제 머리에 툭 손을 두고 현관 쪽으로 가버렸습니다.

아마 저희가 자는 동안 알아차리고 상황을 보고 있었던거겠죠.

그 등을 배웅하고 침실로 돌아와 문을 닫아 담요째로 큰 침대에 기어들어갔습니다.


오늘은 루루와 유리아 뿐 아니라 헤레까지 와있어 우리집 멤버가 모두 모여있습니다.

크리스는 카사이씨가 잘 지키겠죠...

저의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빕니다.


"으음 소라아─"

"앗 제가 꺠웠나요."


옆에서 자고 있던 헤레가 달라붙어오길래 머리를 잡아당겨 떼면서 말을 걸지만 돌아온 말은 횡설수설했습니다.

잠꼬대였던거네요.


"...무슨 일인가요?"


출렁, 이라고 할지 그런 효과음을 내며 유리아가 말을 겁니다.

바로 아까 전까지 주인님과 함께 사람을 마구 괴롭히던 변태소에게 방금 전 일을 설명하니, 잠깐 생각하다 루루를 일으켜 떨어져있던 파자마를 입기 시작했습니다.


"아가씨와 헤레는 저희가 지킬테니 안심하세요."

"냐아..."


...루루가 엄청 졸린거 같은데 괜찮나요.

어쨋든 제가 할 수 있는 건 방해하지 않도록 가만히 있는 겁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자도록 하죠.


그렇게 누운지 얼마나 지났는지, 어느새 깊게 잠들어 눈을 떴을 때는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주인님과 유리아, 루루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방음 떄문에 밖의 상황도 모르는 건 곤란하네요.

아니나다를까 저를 껴안고 자던 헤레를 일으켜 옷을 입고 침실을 나왔습니다.


복도에는 아침의 서늘한 공기가 감돌고 놀랄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아예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네요.

일단 세면대에서 따듯한 물로 세수하고 주방에 가보니 두명분의 요리와 메모장이 있었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마을에 갔다올게. 오전 중에 돌아올거니까 헤레랑 둘이서 집 좀 봐줘. 여차할때는 침대 밑 대피소로 도망쳐.'


일본어로 쓰여져 있는 걸 보니 주인님이 쓰신 것 같네요.

어쩐지 뒤숭숭함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이 눈 속에서 쫓아가는 건 자살행위이니 얌전히 귀가를 기다리죠.


그때처럼 돌아오지 않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다녀왔어."


헤레랑 아침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며 지구의 노래에 대해 얘기하고 있자 조금 피곤해보이는 주인님 일행이 돌아왔습니다.

따뜻한 차를 내놓자, 유리아와 루루는 한잔 마시고 바로 잔다며 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조금 여유가 있어 보이는 주인님이 알려준 내용에 의하면, 아무래도 한 명의 인간과 수인들이 결계를 넘어 숲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당연히 무모하다고 할지 자살이나 다름없지만 사정을 들어보니 왕국이 겨울을 앞에 두고 아인 사냥을 시작한 듯, 거기에 쫓기며 어쩔 수 없이 소문에만 의지해 숲으로 오는 걸 결정했다고합니다.


우리 집에 왔던 사람은 그나마 여유가 있던 인간 청년이었던 듯, 눈물을 흘리며 애인을 살려달라고 빌던 그를 마을과 상담하여 받아들였다나.

그리고 눈이 내리기 전에 세워둔 다목적 홀... 마을회관 같은 곳에서 임시 피난소를 설치해 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시기에 아인 사냥, 관계가 없다곤 생각할 수 없는거에요...


"...너 때문이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주인님이 어깨를 토닥여줍니다.

망설여지긴 했지만 수긍합니다.

낯선 그들을 위해 제 몸을 희생할 정도로 성인군자도 아니고, 그... 어라 이름이 뭐였더라.

아무든 우리를 노리던 변태 귀족의 손 감촉을, 그 얼굴을 떠올릴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겁니다.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어도, 그것의 노리개가 되는 건 사양이에요...


"그 사람중에 부상자는 많았어도 손쓰기 늦을 정도는 없었어. 리아라씨도 받아들이는 쪽으로 움직일 거 같고 식량도 모두가 겨울을 넘길 정도는 있어."


계산에 따르면 지금까지처럼 여유는 없겠지만 조금만 절약하면 이번 겨울 정도는 어떻게든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하지만 여기에 올 때까지 시달리다 죽은 사람을 생각하면 제 탓이 아니라고 굳게 생각해도 가슴이 아픈거에요.


"...너 덕분에 살아난 아기들도 많아. 가슴을 펴도 돼."

"?"


머리를 쓰다듬어지며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저는 자기만 했는데요. 이것도 가슴이 아픈 이유일까요.


"비축해둬서 다행이지?"


만지작만지작,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내려와 평평한 가슴을 쓰다듬듯이 만집니다.

갑자기 무슨 짓이냐고 뭐라하려던 참에 비축이라는 단어에 깨달아 주인님을 봅니다.

장난을 쳤을 때 처럼 히죽히죽 웃는 얼굴이 보였습니다.


"서, 설마."

"이번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먹여봤는데 솔직히 놀랐어. 지쳐서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한 병으로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거든."


사용된 것에 이의는 없습니다.

오히려 도움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부끄러움은 뭘까요.

얼굴에서 불이 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왜 자연스럽게 제 가슴을 까고 있나요.


"아~ 회장 치사해!"

"뭐하시나요!?"


어려운 대화에 잠자코 있던 헤레의 항의를 무시한 채, 주인님이 작업처럼 옷을 옷기더니 한 팔로 순식간에 제 움직임을 막습니다.


"나도 피곤하거든, 조금 받을게."

"말고 비축분을 써주세요!!"


유리아 정도는 아니지만 많이 있잖아요!

환자들에게 쓴 정도로 바닥날 리 없는데요!?


"가능한 아끼고 싶은데다 직접 마시는 게 효과가 좋아."

"그럼 나도~!"

"헤레는 팔팔하잖아요!?"


이 녀석들은 왜 이런 상황에서 평소랑 똑같나요!

시리어스씨에게 사과하세요! 나쁜짓을 하면 사과해야해요!

그러니까, 앗, 쫌, 그만, 먹어.




【R E S U L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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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루루】─★【유리아】

[◇MAX COMBO]─◇ 【2】──◇ 【2】─◇【2】

[◇TOTAL HIT]───◇ 【6】──◇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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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EXP]──◆ 【954】─◆ 【37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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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슈우야] [Lv95] HP2086/2086 MP3133/3133 [정상]

[소라] [Lv22] HP24/63 MP1012/1012 [피로]

[루루] [Lv65] HP952/952 MP40/40 [정상]

[유리아] [Lv51] HP1860/1860 MP92/92 [정상]

[헤레] [Lv33] HP210/210 MP732/732 [정상]

[마코토] [Lv66] HP1733/1733 MP187/187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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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MAX COMBO]>>34

[MAX HIT]>>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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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귀 "수상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