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번역 채널

7장 당신과 만들 미래를 위해서인거에요.


51화 급변



성으로 돌아가 2시간 후, 카사이씨와 크리스의 아기에게 줄 털모자의 뜨개질을 멈춰 선반에 두고 마실 것을 가지러 주방으로 가던 도중, 복도 앞에서 엉망진창이 된 인간 청년들과 그들을 묶은 밧줄을 들고 선도하는 수인들이 보였습니다.


수인쪽에게 상처가 없는 걸로 보아 얼마나 일방적이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궁금해서 뒤를 따라가보니 아무래도 주인님의 집무실로 데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반 안에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문 양옆에 서있는 고양이와 개 수인 청년에게 조용히 라는 뜻으로 손가락을 입술에 대는 제스처를 취하며 귀를 문에 갖다 댑니다.

두 명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면서도 눈 감아준 모양이에요.


문 너머에서 주인님과 루루 그리고 고란씨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너희의 죄는 문 포레스트 왕국의 무법 입국 및 무력 침략 행위다."


아직 법이 완벽히 제정되지 않았지만 이게 왕정의 장점이죠.

주인님이 검은색이라고 한다면 A4 용지도 검은 겁니다. 무섭네요.


"따라서 그 몸을 포로로 받고 포릿츠 왕국 및 모험가 길드에게 엄중히 항의 하도록 하지."


여기엔 아직 모험가 길드가 없으니 세력권 밖인 겁니다.

회원국이라면 어디서나 비자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드카드'는 여기선 통용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길드가 이런 하찮은 모험가를 위해 뭔가 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요.


확실히 모험가에겐 자유와 책임이라는 게 이념이기에 자기 똥은 스스로 치운다는 조건 하에 나라를 드나들며 활동하는 자유를 인정하고 있는 겁니다.

뭐 아마 나중에 이 나라가 크게 발전해서 위험지대인 숲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을 때 들어올 이익을 생각하면 이 한수가 견제도 되겠지만요.


"너희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겠지. 데려가거라."

"예!"


문에서 귀를 떼고, 끌려가는 이들의 애수에 찬 등을 배웅하고 있자 갑자기 목덜미를 잡혀 들려집니다.


"그래서. 뭐가 궁금해?"

"몇 명 잡았나요?"


그대로 공주님 안기로 안겨졌기에 한숨을 내쉬며 물어보자 주인님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가며 대답해줬습니다.


"방금거 포함해서 20명. 지금이 가장 강했어. 중급 정도일려나."


아무래도 상당한 숫자의 모험가가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명색이 나름 실력자인 중급이라니 선발대로서는 호화롭네요.


"훈련이랑 무기의 성과가 나오네. 이 쪽에 부상자는 없어."


그런 '나름 실력자'를 일방적으로 진압하다니 역시 사이비 현대병기, 마법의 산물이라고 해도 너무한 사기템인거에요...



그리고 종종 모험가가 찾아와 간이 수용소가 순식간에 채워갔습니다.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한달도 안돼서 80%가 차다니, 1마리를 발견하면 10마리가 있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 때문에 일이 바빠서 신경을 못써주면 욕구불만의 맹수(애옹이)와 맹소(베히모스)의 오라에 겁을 먹기도 했지만 저로서는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꽤나 시간이 걸려 완성된 털모자와 양말 세트를 선물 상자에 넣어 일단락 지었을 때, 성에서 조금 떨어진 숲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무슨 일인가 해서 헤레와 함께 창 밖을 보자 창백한 불길이 치솟고 있는 게 보입니다.


드디어 상급 모험가가 움직이기 시작한 걸까요.

어떻게 할지 얼굴을 마주보고 있자, 완전무장한 유리아가 헬레벌떡 방으로 뛰어들어 왔습니다.


"상급 모험가로 이뤄진 구출 부대가 온 모양이에요. 아가씨 바로 대피하죠."

"네. 가죠 헤레."

"그래~"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소란피우지도 말고 순순히 유리아를 따라 복도를 달립니다.

도중에 크리스의 이웃이었던 늑대인간 그레일씨(근위기사로 취직)에게 안긴 크리스와 합류해 긴급 피난 장소이기도 한 창고방으로 향합니다.


"주인님이랑 루루는?"

"마코토씨랑 정문에 요격 간다고 합니다. 저희는 근위와 함께 비전투원의 호위를."


여기서 조금 고민합니다.

뭐랄까 습격 때 옆에 주인님이 없으면 반대로 위험할거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 사람 맨날 중요할때만 옆에 없었습니다. 제가 관련된 일에서 특히.


"...유리아. 비전투원의 인솔이 끝나면 저는 주인님에게 갈게요."

"아가씨!"


질책받지만 반대로 제대로 유리아의 눈을 보고 대답합니다.

저도 짐 이하인 건 알고 있는거에요.


"도움이 될거라던가 그런 게 아니에요. 어째선진 모르겠지만 이럴 때 주인님과 떨어지면 적이 제 쪽으로 올겁니다. 반대로 주인님 곁에 있는 게 저도 비전투원도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그건... 하지만..."


반박하려다가 말문이 막힌 모습.

그녀도 짚이는 게 있나보죠.


"어쨌든 제가 그런 체질인 건 알고 있으니까요. 임신한 크리스까지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근위도 그 쪽이 지키기 쉽겠죠!"

"하지만."

"논의할 시간은 없어요. 자 가죠!"


그러는 사이 창고 앞에 도착해 그레일씨는 크리스를 안은 채로 이쪽과 헤어지며 곤란한 듯이 '몸 조심해' 라며 창고 안으로.

유리아는 끝까지 망설였지만 제가 꺾이지 않는 다는 걸 알았는지 한숨을 쉬며 동행을 허락해줬습니다.


"헤레도 바리게이트 안으로."

"나는 소라랑 갈래!"


그렇겠죠.


"이걸로 성 내의 비전투원은 전부입니다. 바리게이트를 닫을 건데 세 분은?"

"우리는 폐하와 함께 적에게 맞서 싸울겁니다. 여러분은 이곳의 호위를."

"예!"


유리아도 어느새 훌륭해졌네요.

메이드복에 할버드라는 재밌는 모습의 여우귀 여성에게 말하고 바로 발길을 돌립니다.

등 뒤에서 경례하는 여우귀 여성이 위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대형 셔터문 너머로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슬슬 SF인지 판타지인지 확실히 정해줬으면 좋겠는데요.


"아가씨 뭐하세요. 빨리 가죠."

"전환이 빠르네요."



"소라!?"


정문에 도착하니 주인님이 드물게도 놀란 얼굴로 저를 봤습니다.


"어차피 떨어져있어도 적이 제쪽으로 와서 위험할테니까요. 그 편보단 곁에서 제대로 지켜주세요!!"


근처까지 다가가 숨을 가다듬고 올려다보며 가슴을 펴고 말하자 주인님이 잠시 입을 뻐끔거리더니 뭔가 생각하는 게 있었는지 어깨를 늘어뜨리고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해가 빨라서 다행인거에요.


"그래서 적은?"

"바로 근처까지 왔어."


그렇게 말하곤 정렬된 진형의 끝,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노려보는 주인님을 따라 시선을 돌리니 어딘가 눈에 익은 밤색머리 청년이 필두로 한 무리가 훌륭한 갑옷을 입고 이쪽을 향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밖에도 뭔가 낯익은 얼굴이 드문드문, 음. 누구였더라...


"케, 케인...!?"


고민하고 있었더니 옆에서 망연자실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유리아가 놀란 얼굴로 청년을 바라보고 있어요.

맞네요, 떠올랐습니다.

돈 때문에 소꿉친구를 노예로 팔아버린 바보였던겁니다.


"아 유리아의 전 남친이었던가?"


툭 말한 루루를 유리아가 힐끗 노려봅니다.


"아니에요. 전 소꿉친구에요."


연애 관계는 아니었다고 비꼬아 말하는거겠지만 그 명사에 '전'은 붙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선두에 선 청년이 유리아의 모습을 보자마자 활짝 웃더니 갑자기 옆에 있던 주인님을 노려봤습니다.


"유리아를 돌려줘!!"

"""응?"""


저도 모르게 유리아와 루루와 화음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R E S U L T】

─────────────────

◆────────★【소라】─★【루루】─★【유리아】

[◇MAX COMBO]─◇ 【0】──◇ 【0】─◇【0】

[◇TOTAL HIT]───◇ 【0】──◇ 【0】─◇【0】

─────────────────

[◇TOTAL EXP]──◆ 【1300】─◆ 【610】─◆【649】

─────────────────

【파티】

[소라] [Lv55] HP110/110 MP3100/3100 [정상]

[루루] [Lv88] HP1320/1320 MP50/50 [정상]

[유리아] [Lv80] HP4560/4560 MP132/132 [정상]

[헤레] [Lv60] HP720/720 MP1570/1570 [정상]

[슈우야] [Lv130] HP4210/4210 MP4006/4006 [정상]

─────────────────

【기록】

[MAX COMBO]>>55

[MAX HIT]>>55

─────────────────

[한마디]

소 "아~~~진짜~~~~겨우 잊고 있었는데!!"

귀 "거칠어져 있네요."

고양이 "기분은 알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