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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당신과 만들 미래를 위해서인거에요.


58화 평화로운 일상을



그 후로 기운을 차린 주인님 덕에 우리 소와 고양이의 불만도 해소됐고 나라는 정치적 혼란은 남아 있지만 표면상은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주변 각국도 운석 사건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름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에 당장 분쟁이 일어날 기미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평화 그 자체.

꽤나 발전한 거리를 둘러보면서 어느새 늘어난 수인들도 일상을 보내며 조금씩 평화를 느꼈는지 환한 미소가 늘어났습니다.

지금은 나라는 곧 있을 건국기념제를 위한 준비로 한창입니다.


기분탓인지 성 안도 떠들썩해서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크리스, 들어갈게요~"

"네~"


성 안에 주어진 크리스와 카사이씨의 밤.

문을 노크하고 대답을 기다렸다가 안으로 들어가니 크리스가 침대 위의 꾸러미 안에서 자는 고양이귀 아기를 소중하게 달래고 있었습니다.

요전에 무사히 태어난 크리스와 자식바보 확정인 카사이씨의 딸입니다.


조금 난산이었지만 산모와 아이에게 영향은 없이 건강하게 태어나줬습니다.

그 때 카사이씨의 당황과 기쁨은 지금도 시녀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입니다.


"미안해 소라. 일 못도와줘서."

"괜찮은거에요. 어머니는 아이를 돌보는게 일이에요."


유모같은 건 없기에 아이를 위해서도 육아휴직은 필요합니다.

크리스는 미래를 위해서도 아이에게 시간을 써줬으면 해요.

다행히 야외교실도 아이들이 고분고분 따라주게 되었기에 혼자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리아라씨에게 받은 과일이에요."

"와 피루치네. 고마워."


바구니에 가득 담긴 복숭아 비슷한 과일을 선반에 놓자 크리스가 눈을 빛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좋아했다는 듯, 리아라씨에게서 갓 딴 것을 받아 온 것입니다.

우리 몫은 이미 받았으므로 이건 전부 카사이씨 가족의 것입니다.


"축제 준비는 좀 어때?"

"드워프씨들이 마법 불꽃 발사 순서로 옥신각신하는거에요."


강한 희망으로 부족이나 씨족마다 행사를 하게 됐지만 일부는 순서 때문에 사이좋게 싸우는 느낌입니다.

눈에 띄는 건 장인 기질인 드워프일까요.

주인님이 부축여버려서 어느 쪽이 뛰어난 불꽃을 만들 수 있을지 경쟁하고 있습니다.

저런 장인기질을 건드리는 아이템은 드워프의 심금을 간지럽히는 것 같네요.


"아하하 기대된다."

"정말이에요."


모두가 나라의 미래에 희망을 보고 축제를 기대하고 있기에 정말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 축제 당일.

성 주위는 포장마차로 가득하고 광장에선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웃으며 춤추고 있습니다.

이 떠들썩한 공기가 너무나도 좋은거에요.


"돗가새 꼬치구이 있습니다! 갓 구운고기입니다!"

"차가운 맥주는 어떠신가요~!"


호위역인 루루의 도움을 받으며 포장마차 거리를 걷고 있자 들려오는 활기찬 호객소리.

이런 분위기는 싫지 않습니다.

단 하나 불만이 있다면...


"아 왕비님! 사과꼬치 먹을래요?"

"와~ 아니 저는 왕비가 아니에요!"


왜 이런식으로 말을 거는 걸까요.

뭔가 제가 왕비라는 인식이 너무 당연한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요.


"아 그런가. 결혼식 기대하고 있다고요!"

"영원히 오지않는 날을 기대하면 안 돼요..."


재수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하아...


"선배 뭔가 기운이 없네요."

"으음... 요즘 몸이 좀 안좋은거에요."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떨구면서도 루루에게서 사과꼬치를 받아 덥썩 물었습니다.

익어서 응축된 단맛이 혀에 선명히 느껴집니다.


"돌아갈까요?"

"조금 안좋은 정도니까 괜찮아요. 적당히 돌고 돌아가서 쉴거에요. 불꽃놀이는 테라스에서도 보이니까."


모처럼이니 이 활기를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돌아간다면 루루도 같이 돌아와야하는 것도 미안하구요.


"무리하면 안 돼요."

"알고 있어요."


대답하고 포장마차 거리를 나와 광장에 가니 구석에서 주인님이 부족장들과 행사 협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를 발견하자마자 껴안고서 키스하려는 걸 피하고, 늑인족과 호인족, 묘인족 드워프족 등 늘어선 면면들에게 인사합니다.


"불꽃놀이 여기서 볼래?"

"음... 몸이 조금 안좋아서 테라스에서 보려구요."


인사를 마치자 주인님이 말을 걸어왔지만 사실 이미 조금 어질어질 합니다.

이렇게나 체력이 없다니 한심하네요.


"그래 조심해."

"물론이에요. 주인님도 힘내세요."


아직 일하는 중인 것 같으니 격려도 해 두죠.

아쉬운 듯 껴안아오는 주인님을 뿌리치고 루루와 함께 길을 따라 각 부족 전통 음식이나 공예품을 구경하며 걷습니다.


그 중 하나 이 근처에선 드문 튀김 요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기한지 사람이 많이 모여있네요.

저와 루루도 흥미가 생겨 다가갔지만 동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탓인지 꽤나 냄새가 심해 어지럽습니다.


"고기 냄새가 좋네요 선배."

"......"


이상하네요. 얼마 전까지였다면 저도 맛있겠다고 느겼을텐데 근처에서 냄새를 맡았을 뿐인데도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선배도 하나... 선배?"


멍하니 있는 동안 루루가 나뭇잎으로 싼 고기튀김을 받아와 내밀어왔습니다.

반사적으로 입을 누르고 말았어요.


"괜찮아요? 몸 안좋으면 이제 돌아가요. 업어줄게요."


구토감이 올라왔습니다.

음식점 근처에서 이런 건 좋지 않아요.

기합으로 어떻게든 참았지만 그 대신 의식이 멀어져 갑니다.


"선배? 정신 차려요 선배!"


진짜 왜 이럴까요.

거짓말로라도 루루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싶은데 입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결국 저는 의식을 뒤덮어가는 어둠에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흘렀는지, 부드러운 것에 감싸여진 감각을 느끼며 조금씩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오, 일어났구나."


눈을 떴을 때 시야에 펼쳐진 건 마력 램프에 비춰진 의무실 천장이었습니다.

왜 여기에, 라고 생각하는 동안 제 손을 잡고 맥을 짚고 있던 것 같은 리아라씨가 안심한 듯 웃었습니다.


"루루가 너를 업어 왔을 때는 놀랐단다. 기억하고 있느냐?"

"...네. 걱정을 끼쳐버린거에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상하게 끊겨있는 부분은 없어서 안심입니다.

그건 그렇고 무슨 일일까요. 빈혈일까요. 제대로 아침밥은 매일 먹고 있는데.


"선배 일어났어요!?"

"소라~ 괜찮아?"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을 때, 문을 열고 다급하게 뛰어들어 온 건 루루와 헤레.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던 모양입니다.


"둘 다 시끄러워요. 환자가 있잖아요."


한숨 섞인 유리아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축제에 가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다들 축제는?"

"내 무대는 이미 끝났어. 소라가 걱정이야!"

"오전에 충분히 즐겼어요."


제 쪽을 우선해준 것 같아 뭔가 죄송한거에요.


"감사합니다..."

"신경쓰지 마. 그보다 괜찮아?"

"리아라님. 어떤가요? 설마 병인건..."


걱정스럽게 들여다보는 헤레의 옆에서 루루가 리아라씨에게 묻고 있었습니다.

리아라씨가 저를 보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뭘까요.


"괜찮단다. 병은 아니야."

"그럼 그냥 빈혈이었나요?"


병이 아니면 그것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아마 빈혈이겠구나."

"빈혈?"

"피가 부족하다는 뜻이야. 그런데 매일 제대로 먹고 있는데요. 영양도 제대로 생각하고 있어요."


유리아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리아라씨는 웃음을 찾는 것 같은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뭐 영양이 충분하지 않았던 거겠지."


그 말에 유리아의 표정이 험악해졌습니다.

식사에 관해선 정말 힘써주고 있기에 그걸 모욕하는 건 저도 조금 기분이 나빠지네요.


"영양에 관한것도 주인님께 배워서 제대로 식단을 짜고 있는데요?"

"알고있단다. 하지만 아무리그래도 급격한 변화는 아무것도 모르니 대응 할 수 없겠지?"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요.

유리아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제 입장에선 왠지 등에서 식은땀이 솟아났습니다.

어쩐지 이 후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은데, 몸도 아프니 잠시 자도 될까요.


"무슨 말이죠?"

"그 영양을 '거기 있는' 또 한사람의 몫까지 생각했던 건 아닐테지?"


리아라씨가 장난스레 웃으며 저를 가리켜 말했습니다.

순간 뒤를 돌아봤지만 거기엔 벽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 공포스러운 소리는 하지 마세요.

밤에 못자게 되면 책임지실건가요.


"무슨 소릴하는건가요. 아무도 없는거에요."


그렇게 말했지만 여전히 리아라씨는 저를 가리킨 채.

유리아도 루루도 헤레도 가리키는 곳을 쫓아 저를 보고 있습니다.

설마 어깨인가요? 진짜 그러지마세요 무서워!


"다, 다들 왜 그런가요. 무서운 소리 하지 마세요!"

"서, 설마..."


유리아가 어째서인지 제 배를 가만히 바라보며 조심조심 손을 뻗어 떨리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 마세요. 듣고 싶지 않아요!!


"크흠... 흠흠... 왕비님 회임 축하드리옵니다! 로 괜찮을꼬?"

"축하드려요 아가씨!"

"거짓말, 진짜!? 선배 축하해요!"

"정말? 아기가 있어!?"


............


"빨리 주인님에게 알려드려야겠어요. 확실한거죠?"

"틀림없느니라."

"분명 슈우야님도 기뻐할거에요. 마코토씨보다 자식바보가 될지도 몰라요!"

"나도 아기 봐줄게! 안심하고 맡겨!"


........................


"어쨌든 주인님 불러올게요! 아가씨. 안정하고 있으세요!"

"선배 좋겠다! 저도 아기 돌봐줄게요!"

"저기 자장가는 어떤 게 좋아?"

"기쁜 건 알겠으니 진정하거라. 병은 아니지만 빈혈로 쓰러진 건 사실인게니까."


................................................




【R E S U L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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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루루】─★【유리아】

[◇MAX COMBO]─◇ 【0】──◇ 【0】─◇【0】

[◇TOTAL HIT]───◇ 【0】──◇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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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EXP]──◆ 【1300】─◆ 【61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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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소라] [Lv55] HP110/110 MP3100/3100 [임신]

[루루] [Lv88] HP1320/1320 MP50/50 [정상]

[유리아] [Lv80] HP4560/4560 MP132/132 [정상]

[헤레] [Lv60] HP720/720 MP1570/1570 [정상]

[슈우야] [Lv130] HP4210/4210 MP4006/4006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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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MAX COMBO]>>55

[MAX HIT]>>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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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귀 "........................"

고양이 "선배, 선배~?"

물고기 "소라~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뽀뽀해버린다~?"

소 "글렀네요. 완전히 굳어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