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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눈을 뜬 나는 반성했다.

뭐냐, 일주일 내내라니. 미쳤다는 수준이 아니다.

섹스를 좋아한다던가 그런 문제가 아니라 섹스에 영혼을 불태우는 수준이다.

게다가 일주일이란 시간을 잃어버린 게 타격이다.

일부 이벤트는 기한이 있어 그 안에 연관되지 않으면 클리어할 수 없는 것이다.

엘리제의 괴한 이벤트가 그 중 하나고 레리아나의 이벤트도 이 유형에 속한다.

그리고 게임에선 기한이 없던 메인 스토리 이벤트도 현실에서는 평범히 진행되고 있어서 그저 섹스만하다가 마신이 부활해 세계가 멸망했습니다ㅋ 라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게 동류가 있을 가능성.

만나는 그날까지 스테이터스 1이라도 좋으니 강해져야만 하는데 나는 일주일이나 쓸데없이 보내버렸다.

역시 이건 위험하다.

딱히 섹스를 안할 생각인 건 아니지만 할 때는 밤에 자기 전에 몇 번 정도만 해야한다.

나는 너무나도 강한 이 성욕을 자제하기로 결심했다.


...였을텐데 이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아, 아, 앗! 좋앗, 좋아아, 케인. 너, 너무, 너무 좋아아! 앗, 앗. 머리가 저려엇."


벽을 짚은 채 그 예쁜 엉덩이를 내 쪽으로 향한 엘리제가 개처럼 혀를 내밀며 녹아버린 목소리로 헐떡인다.

...왜 이렇게 됐지.

눈치채니 엘리제에게 자지를 넣고 허리를 흔들고 있는 자신에게 경악했다.

요 일주일간 화장실과 밥은 챙겼어도 제대로 씻지도 못한 우리는, 일주일치 더러움을 씻어내기 위해 욕실을 쓰기로 했다.

일주일 분의 정자나 애액의 더러움은 엄청나서 샤워기로 흘린 물이 변색될 정도였다.

우리는 욕실에 비치되어 있던 비누를 사용해 거품을 내고 서로를 씻겨주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실수였던 것 같다.

어째선지 이 일주일동안에 완전히 변태가 된 엘리제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그 몸을 사용해 나를 씻겼고 나도 엘리제의 몸을 씻기는 동안 점점 그런 기분이 들어서.

눈치채니 이 모양이었다.

무슨 일인가! 자제하기로 맹세한 그 날에 실패하다니.

구멍이 있으면 넣고 싶다.

앗 실수. 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


"으옥, 으오오오오옷, 좋, 조아아아아! 와, 와앗, 크, 큰거 와앗."


'젠장 이건 전부 엘리제 탓이야. 이 기분좋은 구멍이 잘못한거야.'


나는 불합리한 분노를 엘리제의 보지에 쏟아내며 더욱 격렬하게 엘리제를 공격했다.


"아아아앗, 겨, 격렬해앳, 갓, 갓, 가버렷...!"


엘리제가 부들부들 경련하며 보지를 조이지만 나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이 일주일간 엘리제가 한 번 간다는 걸 조금 느껴졌어, 정도라는 걸로 해석하고 있었다.

엘리제는 10번 연속으로 갔을 때 이제 한 번 절정했나?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흐으으으으으......! 으, 으, 으....."


절정하는 동안에도 격렬하게 피스톤질 당하는 엘리제는 등을 뒤로 최대한 젖힌 채 굳어버린다.

이 쯤되면 숨도 제대로 못쉬게 되어 산소결핍 상태로 시야가 검게 물든 상태가 됐을 때, 그야말로 '죽을만큼' 기분이 좋다고 엘리제가 황홀하게 말했었다.


"죽...어, 죽어버...려......"


입에서 부글부글 거품을 내며 중얼중얼 헛소리를 하는 엘리제였지만, 이 정도로 죽을거였으면 이틀차에 이미 죽었다.

이건 아직 2단계 정도의 상태고, 뒤로 2단계는 더 있다는 걸 나는 알고있다.

3단계는 심장마사지가 필요해서 주의해야하지만.

라고는 해도 오늘은 자제하기로 막 결정했다.

이 정도로 만족하자.

내가 자지를 한계까지 삽입하고 뿌득뿌득 자궁구를 비틀어 열듯이 허리를 눌렀다.

이러면, 자궁구 성감대가 개발완료된 엘리제는 그 특유의 행복감에 휩싸이면서 한층 더 깊은 절정에 오르게 된다.


"......읏! 읏! 읏!"


이젠 언어도 잃어버린 엘리제.

굳어 있던 몸이 다시 부들부들 경련하기 시작한다.

그 진동이 자지에도 전해져 사정감이 맹렬하게 올라왔다.

이제 이 단계에서는 테크닉따윈 필요없다.

그저 젊음에 맡겨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겨우 한계가 오면 그 대량을 정액을 참지도 않고 엘리제의 질에 쏟아부었다.


"끄............아...."


엘리제는, 작은 동물이 죽기 직전에 쥐어짜내는 가냘픈 소리를 내고 털썩 쓰러졌다.

아직 움찔움찔 경련하는 그 육체는 남아있는 쾌감을 나타내고 있고, 엘리제의 얼굴을 이 이상의 행복은 없다는 느낌으로 녹아내려 있는 것이었다.






"이대로는 안 돼..."


정사가 일단락되고 나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구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 뭐가?"


넋을 잃은 채 나를 껴안고 있던 엘리제가 그런 내 중얼거림에 몸을 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리들 말이야. 이대로는 안 돼."

"음... 혹시 기분 좋지 않았어?"

"아니 그게 아니라, 오히려 기분 좋다는 게 안 좋다고 해야하나. ...엘리제도 알겠지?"

"...음. 기분 좋은 게 안좋은거야? 왜?"

"왜냐니... 그런 인간으로서 타락한다고 해야하나..."

"...저기 그런 것보다 또... 하자."


엘리제가 나의 가랑이에 손을 대고 부드럽게 훑기 시작한다.

일주일 내내 했는데 하루 잔 것만으로 완전히 회복한 물건은, 그런 작은 자극으로도 점점 딱딱해져서─


"아니 안 돼-!"

"햐악!?"


나는 황급히 엘리제를 떼어낸다.

그 순간 엘리제의 가슴이 출렁 흔들려, 순간 '...얘기는 일단 파이즈리 후에 할까?' 라는 욕구가 피어났지만 겨우 참아냈다.

그리고 엘리제의 어깨를 잡아 그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잘 들어 엘리제. 이대로는 안 돼. 뭐가 안되냐면 일단 돈 문제로 안 돼."


금화는 아직 20장 가까이 있어서 앞으로 몇 개월 정도는 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만 나는 굳이 숨기고 금전적인 이유를 내세웠다.


"그럼 더 싼 곳으로 가자. 나는 케인이랑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그런 사랑스러운 말을 하는 엘리제에게 순간 두근거렸지만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돈이 거덜나. 그렇게 되면..."


거기서 말을 끊는다.


"...그렇게 되면?"

"그렇게 되면 엘리제를 팔아야할지도 몰라."

"!?"


물론 거짓말이다.

나라면 숙박비 정도는 쉽게 벌 수 있고, 잘 생각하면 엘리제도 바로 눈치챌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엘리제에게서 그런 냉정함을 빼앗기에는 충분했다.

충분, 아니 너무 지나쳤다.


"아, 아, 아..."

"에, 엘리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도 엘리제는 마치 한겨울에 알몸으로 내던져진 것 처럼 온몸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그 얼굴은 종이보다 하얗고 입술은 새파랗게 되어 딱딱딱딱 이가 끊임없이 부딪치고 있다.

내가 엘리제의 이상을 알아차리고 말을 걸자 확 하고 내 팔에 매달렸다.


"부, 부탁이에요 주인님. 무, 뭐든, 뭐든지, 뭐든지 할테니까! 버리지 말아줘, 버리지 말아주세요."

"......................."


그 너무나도 필사적인 모습에 순간 무심코 말문이 막혔다.

지금까지의 엘리제와는 너무나도 다른 그 모습.

마치 내게 버림받으면 죽는다고 말하는 듯한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한 엘리제의 마음 속 어두움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다.


"...아아, 아아아. 어, 어쩌지. 어, 어떻게 해야."


내가 말이 없는 걸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엘리제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중얼거린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런 엘리제를 껴안고 있었다.


".....어? 주, 주인, 님?"

"케인이라고 불러도 돼."


그렇게 말하고 팔에 더욱 힘을 넣어주자, 엘리제는 겨우 안심한 듯 힘을 뺐다.


".........아."

"내가 엘리제를 놔줄리 없잖아? 그리고 지금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이야기를 하는거야."

"......응."


엘리제가 끄덕이곤 내 뺨에 뺨을 비빈다.

나는 그런 엘리제를 사랑스럽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가엾다고 생각했다.

엘리제의 마음 속 어둠.

그건 친아버지에게, 속마음이야 어떻든, 돈으로 팔렸다는 것이겠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믿었을 사람에게 배신당한 엘리제는 자신의 거처를 잃는 걸 극도로 두려워하게 됐다.

그게 방금 행동의 원인이다.

그 쾌활하고 태양처럼 밝았던 소녀가 그렇게 떠는 모습은, 그야말로 일식처럼 음산하고 애처로웠다.

나는 그런 엘리제를 안심시키도록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안심했어?"

"응... 있지."

"응?"

"부탁이 있어."

"뭔데?"

"만약 언젠가 케인이 나한테 질려서 내가 필요없게 돼도..."

"......"

"나를 파는 것만은 하지 말아줘. 그때는... 케인의 손으로, 나를 죽여줘... 일생의 부탁이야."


너무나도 절실한 엘리제의 소원.

나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거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때는 엘리제를 죽여줄게. 엘리제는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아."

"다행이다.... 고마워."

"응..."


나는 그 후 물이 식을때까지 엘리제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그녀를 꼭 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