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뜨자 보이는것은 처음보는 천장
어딘가 느껴지는 이질감에 몸을 들어올려 화장실을 향한다
거울에 나를 비추어본다
가장먼저 눈에 들어오는것은 턱 아래 쇄골 아래의 툭 튀어나온 적당한 봉우리
그리고 그 뒤에 폭포의 칼자욱처럼 내리찍는 백금발의 머리카락과 그것을 바라보는 노오란 눈동자
“엥?”
그래, 소설에서나 벌어질듯한 일이 당장 나에게 벌어진것이다
분명 꿈이리라 생각하고 거울에 머리를 쾅소리가 나도록 박아보고, 볼을 꼬집어보고, 칼을 팔목에 대ㅇ
“미카츠키!!!!!!!! 지금 뭐하는거야!!!!!”
“어?...”
흑발에 갈색빛이 도는 눈동자의 소년이 도어락을 헤제하고 문을 덜컥 열고 달려왔다
“너 미쳤어? 빨리 손 놔!”
말없이 칼을 내려놓는다, 어차피 꿈에서 깰 정도의 고통은 이미 받았으니
어 잠만 그러니까, 이게 꿈이 아니라고?
허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가 뭐라 지껄이고 있긴하지만 일단 내 생각에 집중해보자
첫째, 나는 어제 작가의 건강상의 문제로 연중된 웹소설 ‘망상충이라도 히어로가 되고싶어’ 의 작가에게 5700자의 격려와 응원의 문구를 써보냈다
그러고 아마 답장을 받았다
고마움에 이 소설의 완결을 경험하게 해주겠다고…
둘째, 그 완결을 경험한다는게 지금 이 상황인거같다
씨발 이럴줄 알았으면 욕지꺼리나 써보낼걸
셋째, 이곳이 그 소설이라면, 내 앞의 소년은 주인공 정진일것이다
상상을 실체화하는 능력으로 통상적인 마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카데미 입학시험에서 최고점을 받고 S급 학생으로 배정되었다
그리고 그가 하는말로 추측하자면, 나는 히로인 미카츠키
능력은 달, 말그대로 달과 관련되어있다면 무엇이던지 할 수 있다
초승달을 칼처럼 쓴다던지, 보름달을 폭탄으로 만들어 던진다던지
이 몸 또한 입학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S급 학생으로 배정되었지
그리고 이 소설은… 여느 아카데미물이 그렇듯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역과 싸우는게 주된 내용이다
그러다가 뺨에 통증이 느껴진다
“정신좀 차려봐!”
아맞다, 지금 상황이 이렇지
일단 침착하자
“오늘이 며칠이야?...”
“6월 13일, 정신이 들어?”
“응, 자해 안할테니까 손목 놔줘, 아파”
그리곤 그는 걱정된다는듯한 표정과 함께 손목을 놓아주었다
6월 13일이라, 연중된 그 시점부터인가
소설의 앞부분을 떠올려보자, 같은반에 배정되고 실습을 하다가 검은괴수에게 습격을 받는일이 있었지
그걸 정진이 괴수가 그 자리에서 녹아내린다는 상상이 현실이 되며 날 구해냈지
그리고 중간고사땐 일대일 시험에서 내가 만들어낸 달을 월식이라는 상상으로 날 완전히 무력화 시켰고
그리고 어째선지 거기에 매료되어 5월 말즈음부터 내 고백을 통해 연인관계가 되었다
소설에 묘사된바로는 알수없는 감정이라며 그것을 좋은 감정이라 여겨 고백했다
난 소설을 읽을땐 그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도대체 자기를 쉽게 이겨버린 상대에게 어디서 매력을 느낀거지? 경외감에서 비롯된것인가?
일단은 어쩔수없다, 원작의 미카츠키는 이미 그와 교제중이니, 거기에 어울려줄수밖에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여리다고 묘사된 그녀의 성격대로, 그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긴다
정진은 당황한듯 보였지만, 이내 등을 토닥여준다
“무슨일인지 말해줄수 없을까?...”
“괜찮아… 방금 막 해결됐어”
“힘들땐 나한테 얘기해줬으면 좋겠어, 해결해주진 못해도 언제나 들어줄수는 있어”
안심과 걱정이 섞인 그의 시선을 받으며, 눈을 감는다
머리를 거울에 부댄탓인지 갑작스레 졸음이 몰려온다
그는 또 다시 당황하지만, 침착히 나를 침대로 옮겨주고 문을 나섯다
‘씨발 앞으로 어떡하냐’
이 생각밖에 안들었다
‘야 진짜 앞으로 어떡하냐 소설 내용도 모르는데’
수능 끝나면 써야지
엔딩도 미리 생각했는데 자꾸 웃음이나온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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