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득남이다.


여자인 내 이름이 이토록 하찮은 이유가 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는 딸만 다섯이었다.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가 점쟁이에게 묻자, 점쟁이는 일곱 번째 아이는 아들일 것이라 했다.


그래서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때부터 내 이름음 득남이다.


아버지가 내 동생은 남자아이로 태어나길 바랐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고 동생만을 위한 내 이름은 동생이 태어나자 가치가 없어졌다.


무척이나 속상했다.


차라리 내 동생이 남자아이였으면 위안이라도 삼았을텐데.


이런 이름을 가진 나에게 무척이나 거슬리게도 동생은 여자애치곤 특이했다.


야광공룡을 좋아한다던가, 탱크나 전투기를 보고 눈을 빛낸다던가.


남자애도 아니고 그게 뭐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