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서, 웹소 형식이 아니라 영상 제작에 맞춰서 쓰겠습니다



장소는 녹색의 덩굴과 회색의 벽과 기둥으로 이루어진 버려진 유적


붉은 머리의 모험가 하나가 손에는 단검을 들고, 등에는 짐꾸러미를 매고 유적을 배회하고 있다


가끔 덩굴을 베거나 벽을 두드려보고, 바닥의 먼지를 털며 혹시나 놓친 단서를 수색했다



바닥을 보고 걷던 그의 풍경이 일변하며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장소는 어느새 같은 벽과 기둥이 있지만 실내로 변해있다


잠시 긴장한 상태에 상황을 지켜보던 남자는 이내 굽혔던 허리를 폈다


손에 쥔 단검을 꼭 쥐고 유일하게 밝은 빛이 보이는 출구로 향한다



조우한 것은 거대한 보물 상자


남자의 목적이 바로 코앞에 나타났다


그가 무심코 손을 뻗은 순간 상자가 활짝 열리고 순식간에 그를 삼켜버렸다


시야는 위 아래에서 가운데로 닫히듯 검게 물들어 버린다



눈을 깜빡이듯 점멸하는 검은 시야 너머로 그에게 익숙한 것이 보였다


전차장의 자리에서 내려다 보는 전차 내부의 전경


깜짝 놀라 눈을 활짝 연 순간, 그 전경은 붉은 촉수가 가득한 시야와 오버랩 된다



붙잡힌 상태는 아니었지만 몸은 어느새 여성의 것으로 변해있었다


놀라는 것도 잠시, 인기척이 느껴져 돌아본 옆에는 금발의 여성이 익숙한 군복을 입고 앉아있다



"지시를 내려주세요. 레나 전차장님."


"뭐?"


"정면에 적이 나타났어요."



관측창의 시야에는 정말로 코뿔소를 닮은 코끼리 크기의 회색 몬스터 하나가 서있다


혼란에 빠지는 것보다도 전차장으로서의 기억이 그녀의 몸을 지배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명령을 내렸다



"철갑탄 장전! 목표는 정면의 몬스터!"



붉은 촉수가 재빨리 포탄을 장전했다



"쏠까요?"


"기다려."



곧 몬스터가 기다렸다는 듯 달려든다


그녀는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비로소 감았던 눈을 뜨고 새 명령을 말했다



"발사!"



포성이 청각을, 화약 연기가 시각을 덮으며 영상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