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글도 바르지 않게


흩어지고 뭉개지고 더 이상 수습하지 못하게 


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그저 흘러가듯 


읽는것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못하고 잊혀지고




그런 감성의 소설이 읽고 싶은데


이번에 찾을 수 있어서 무척 기쁘네.





기억이 혼탁하게


특정 사건만 잘려나간것처럼 떠오르지 않고



내가 쌓아올린 인간관계와 업적 모두 


없던 일이 되어버린다.



내 이름으로 만들었던 모든 이론도 물질도 


머물렀던 장소도 무너져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폐허가 되어버린다면



매일 매일 나를 잊고


내가 저지른 모든 사건을 잃어버리고


아예 없었던 것


단지 그곳에 놓인 사물 취급조차 받지 못하게 된다면 어떨까.



무척 슬프고 괴롭지 않을까...



그런 감정을 잘 살려내서 마음에 들었네.




잊혀지고 모르는 사람 취급 받게 되는 건 그 무었보다도 두려운 일이라고 생각해.


아무도 못 알아봐주고


잊혀져버리는 삶이란 얼마나 허무하고 슬프고 공허할까.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발버둥치는 이야기.


흥미롭더라.



세상이 자꾸 날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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