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교재를 받았는데, 너무 쉽게 쳐져서
선생님이 며칠 보시더니 바로 체르니로 교재를 바꿔주셨는데
체르니도 조금 연습하니까 금방 칠 수 있게 되서
2주일 쯤 지나니까
갑자기 선생님이 소나티네 교재를 가져오셔서
이거 한 번 쳐보자고 했는데
체르니까진 너무 쉽게 쳐져서
내심 우쭐해져 있다가
소나티네로 넘어가니까, 곡 난이도가 쑥 올라서 첫 소절도 제대로 못 쳐서
선생님이 "주말에 집에 가서 첫 소절만 연습해 오렴~" 했었음
나는 그 때 처음으로 피아노 치다가 생각대로 안되는 걸 경험하고
제대로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서
집에 가서 주말 동안 밤 12시 될 동안
안돼면 분해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죽어라 그 곡을 연습해가지고
월요일에 선생님한테 가서 그 곡을 완주 하니까
선생님이 다음날 바로 엄마를 부르더니
날 피아노 쪽으로 제대로 가르쳐 볼 생각이 없냐고 상담을 하는데
내 입장에선 뭔가 막 어딜 내보낸다 하고
연습을 더 시킨다 하는 소릴 어른들이 하니까
왠지 무섭기도 하고
끝나고 친구들이랑 노는 시간이 없어지는 게 싫어서
죽어도 싫다고 잡아때서
결국 그냥 취미로 치다가 이사가고 학원을 그만뒀었던 추억이 있음.
지금은 커마나 만드는 씹덕이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