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우마돌이지만 실제론 지방에서 오래 고생했다는 힌트는 지방 경마 순회 일변도의 커리어.

샘플 보이스의 대사는 기수가 바뀐 후에 각질도 평가도 급반전한 일화의 반영이다.


선데이 사일런스는 원래 미국 말이기 때문에 커리어 내내 더트 경주로에서 활약했지만

일본의 경마는 어디까지나 터프(잔디)가 주류였기 때문에

비싼 교배료를 주고 낳은 자식들을 더트에서 데뷔시키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 중에서 드물게 터프에서 실패해 더트로 옮겨간 후 더트 GI을 네번이나 우승하며 활약한 말이 골드 알뤼르.

은퇴 후에도 당연히 더트 지향의 말을 생산하려는 생산자에게 인기가 높아 씨수말로 활약했는데

첫 해 자식인 2005년생중 독특한 행보를 걸었던 말이 스마트 팔콘이다.


2007년 10월에 더트 2세 신마전으로 데뷔, 이와타 야스나리가 기승해 보기좋게 승리하고 3전 2승을 거뒀으나

2008년 3세로 접어들자 터프로 전향, 클래식을 노렸다. 주니어 컵은 승리했지만

이어진 교도 통신배, 알링턴 컵, 그리고 클래식 1전인 사츠키상에서 7착, 10착, 18착으로 대패,

소속 마방을 미호에서 릿토 쪽으로 옮기는 진통 끝에 결국 다시 더트로 노선을 수정했다.


7월, 3세 최고 더트마를 가리는 재팬 더트 더비(JpnI). 지방 경마인 오이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석세스 브로켄에 이어2착으로 분투, 역시 더트가 적성인걸 확인한 스마트 팔콘은

한달 뒤인 8월에 다시 중앙 경마인 고쿠라에서 오픈전인 KBC배를 우승하고는...다시는 중앙에서 뛰지 않았다.


이후로 이어진 스마트 팔콘의 행보는 그야말로 지방 순회 공연. 

2008년 10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중앙(JRA) 경주에는 손도 대지 않고

지방(NAR)경마장에서 열리는 중앙-지방 교류 중상에만 출전했다.

이 시점엔 이미 중앙과 지방의 실력차는 고착된 상황이었고

교류 대회의 상위권은 JRA 소속 말들이 쓸어버리는게 당연하긴 했지만,

중앙의 더트 중상 수가 터프에 비해 적고 대접도 박하긴 해도 없는게 아닌데

그건 다 거르고 지방 주최의 교류전에만 나선 것.


그렇게 나선 지방 순회는 성공적이긴 했다. 14번을 출전해 10번 우승에 2착 두번.

문제는 그 10번중 JpnIII 승리가 8번, JpnII가 두번.

지방 교류전에서도 최정상급이라기보단 이길수 있는 대회만 나가서 승리하는 상금 헌터의 이미지.

동년배의 같은 골드 알뤼르 자식인 에스포와르 시티가 중앙/지방 개최 가리지 않고 출전해

더트 GI들을 쓸어담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더욱 대조적으로 비칠 수 밖에 없었다.

2010년 6월, 제왕상(JpnI)에 출전하며 간만에 더트 GI 경주에 나섰지만 6착으로 패배,

'아, 딱 GII 클래스가 한계구나'하는 인식이 더 굳어질 무렵..귀인이 찾아온다.

2010년 9월 주전 기수인 이와타가 골절로 결장, 타케 유타카가 대신해서 기승한 것.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니혼테레비배는 3착에 그쳤으나,

2차전이자 더트 GI 재도전인 JBC클래식(JpnI)에서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을 감수하고

초반부터 최선두에서 도주를 감행, 4코너에서 오히려 후속과의 거리를 벌리며




무려 7마신차의 압승으로 5세의 나이, 25전째만에 첫 GI 획득에 성공했다(12:00~).


이 경주를 계기로 이전까지 선행과 도주를 왔다갔다하던 각질을 완전히 도주로 전환했고, 도주의 패턴도 점점 강렬해졌다.

우라와 기념(JpnII)에서도 도주로 6마신차 압승, 연말의 도쿄 대상전(JpnI)에서는


오오이 2000m 코스 레코드를 1.7초, 일본 레코드를 0.6초 경신하는 2분 00초 4.

드디어 개화한 능력을 과시하며 두번째 GI 타이틀을 가져왔다.


2011년엔 아예 두바이 원정을 계획하지만 피로회복이 늦어지는 이유로 취소, 5월에 복귀했지만

이미 개화한 이 말의 능력을 감당할 상대는 더트 무대엔 아무도 없었다.

복귀전인 다이올라이트 기념(JpnII)은 8마신차 압승을 거두더니

제왕상(JpnI)에선 전년도 JRA 최우수 더트 호스이자 반형제인 에스포와르 시티를 맞이해


9마신차 압승. 더트 GI 3승째. 하이페이스로 도주를 강행하다 직선에서 오히려 차이를 벌려놓는 모습에 

팬과 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린 별명은 '모래의 사일런스 스즈카'였다.

하반기 복귀전인 니혼테레비배에서도 4마신차 완승, 남은건 JBC 클래식과 도쿄 대상전의 연패 도전.


여느때처럼 도주 일직선으로 진행, 직선에서 트렌센드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마신차 승리.

타케 유타카는 JBC클래식 5년 연속 제패.


이제 남은건 연말의 도쿄 대상전. 이번 대회부터

지방 개최 더트로는 처음으로 JpnI이 아닌 국제 GI 등급을 받은 경주.

바짝 마크해 쫓아오는 원더 아큐트와 접전을 펼치며 여태껏의 경주중 가장 고전하지만


사진 판독 끝에 3.5cm차로 승리, 도쿄 대상전 연패와 더트 GI 5승째.

그리고 첫 국제 등급 GI의 승리까지 챙겨갔다.


2012년, 7살의 나이지만 여전히 팔팔했던 스마트 팔콘은

작년에 포기했던 두바이 월드컵 출전을 결정하고 전초전으로 카와사키 기념(JpnI)에 출전,


코스 레코드를 2초나 당기며 또다시 압승. GI 6승째에 9연승. 누가봐도 최고의 컨디션이었기에 

3월의 두바이 원정에서 선전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지만...




정작 두바이 월드컵에서 출발 직전 게이트에 머리를 강타, 비틀거리는 사이에 게이트가 열리고

하필 스타트하는 시점에 다리가 미끄러지는 불상사가 겹치며 평소대로의 도주가 실패.

그대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10착으로 패배했다.

타케 유타카는 출발 순간 오른 앞다리가 다친 느낌이었다고 회고.


귀국후 제왕상에서 복귀를 노렸지만 회복이 늦어지더니 비절에 건초염이 발병, 나이를 고려해 은퇴를 결정하게 된다.

5세에야 재능이 개화한 대기만성형이지만 그 짧은 시간에 더트 GI 6승을 거둔 파괴적인 전적을 인정받아

일본 최고의 종마 시설인 샤다이 스탤리온 스테이션에 들어갔다.

저렴한 교배료의 이점까지 업어 더트 지향의 암말과 대거 교배, 첫해 164두의 교배 실적을 올렸으며

2016년에 첫 자마가 데뷔해 올해 더트 클래식 전선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36 - 스마트 팔콘(スマートファルコン)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